오늘도 나는, 여행을 떠난다 6~7

어떻게 떠나야 할지 모르는 당신을 위해 - 이탈리아 & 스페인

by 선만

6. 오늘도 나는, 티켓을 예매한다.


사실 일본이나 중국, 동남아 여행의 경우 비행기와 숙소를 제외하고는 딱히 신경써야할 부분이 없다. 박물관이나 미술관도 보통 당일 방문으로 충분히 입장이 가능하다. 하지만 유럽은 예약을 하지 않으면, 당일엔커녕 여행 기간 내내 아예 방문이 불가할 수도 있는 곳들이 있다. 실제로 나 역시 두오모 예약을 잊어, 조토의 종탑만을 올랐던 적이 있다- 하지만 좋은 선택이었다는 점! 이 부분은 뒤에서 더 자세히 설명하겠다- 따라서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유명 스팟 중 예약이 필요한 곳들을 한번에 정리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 이탈리아

(1) 로마, 바티칸 - 바티칸은 여행객 혼자 가기엔 매우 붐비며 복잡하기 때문에 반일 투어를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입장부터 설명까지 가이드가 함께해주시기 때문에 중세의 기독교 예술을 모르는 분이라도 즐겁게 관람이 가능하다. 다만, 반일 투어 특성 상 새벽부터 시작해서 점심 때가 좀 넘어 끝나기 때문에 굉장히 힘들다. 나의 경우 이를 고려하지 못하고 로마 도착 다음 날로 바티칸 투어를 예약했는데, 투어가 끝난 후 거의 기절 상태였다. 컨디션을 고려하여 예약하는 것을 추천드린다.


(2) 로마, 보르게세 미술관 - 보르게세 미술관은 로마 보르게세 공원 한 구석에 자리 잡고 있는 미술관이다. 사실 나는 보르게세 미술관 예약에 실패해서 가보지는 못했다. 당일 혹은 전날 사전예약으로도 충분히 입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크나큰 오산이었다. 우리가 로마에 있는 6일 모두 예약이 꽉 차있었다. 베르니니의 다비드, 아폴로와 다프네, 라파엘로의 작품들을 보고 싶다면 꼭 한국에서 사전 예약을 해서 가시기를 추천드린다. 참고로 예약자에게는 미술관을 관람할 수 있는 2시간이 주어지는데, 작품들이 방대하기 때문에 2시간으로는 부족하다고 한다.


(3) 피렌체, 두오모와 조토의 종탑 - 두오모와 조토의 종탑은 입장을 위해선 사전 예매가 필수이다. 하루 전에 할 경우, 원하는 시간 대에 입장이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피렌체는 두오모가 유명한만큼 조토의 종탑보다 빨리 예약이 매진된다. 그러나 두오모보단 조토의 종탑을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조토의 종탑을 올라야 건너편의 두오모와 피렌체의 경관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만약 두 곳을 다 예약한다면 도합 800개의 계단을 올라야 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론 추천 드리지 않는다.


- 스페인

이탈리아와 달리 스페인은 사전 예약이 필요한 미술관이나 건축물이 많지 않았다. 또 한국인 관광객이 정말 많아서인지 오디오 가이드에 한국어가 있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었다. 그래서 예약을 하면 좋을 대표적인 두 스팟만을 소개하려한다.


(1)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 - 바르셀로나를 대표하는 가우디의 건축물이다. 아직까지 완공되지 않았다는 것이 포인트이기도 하다. 사실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당일 입장도 가능하다. 하지만 빠르게 입장하고 싶거나 혹은 학생할인 등의 혜택을 누리고 싶다면 사전 예약하는 것이 좋다.


(2) 세비야, 알 카사르 - 알 카사르는 세비야에 위치한 성으로 이슬람과 스페인의 건축 양식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는 특징을 보인다. 왕좌의 게임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알 카사르 같은 경우도 사그라다 파밀리아처럼 당일 예약이 가능하다. 그러나 학생할인 등 기타 할인 혜택을 누리고 싶다면 미리 사이트에서 예매하는 것이 편리하다.






7. 오늘도 나는, 여행을 간다 - 이탈리아


- DAY 1 인천국제공항 → 로마 레오나르도 다빈치 국제공항

정신없던 3학년 1학기가 끝나고 유럽으로 떠나는 아침이 밝았다. 여행을 떠나는 날은 항상 앞으로의 여정에 대한 두려움과 설렘이 합쳐져 기분이 붕- 뜨게된다. 6월 말에 종강을 하고 며칠 지나지 않아 부랴부랴 짐을 쌌고, 마지막까지 거듭 체크한 짐을 끌고 공항철도를 타러 나섰다.

사실 그때 몸이 굉장히 피곤했던 터라-기말엔 일주일 씩 밤을 샐 때가 많아서 제대로 쉬지 못했다- ‘내가 3주 동안 여행을 잘 다녀올 수 있을까?’ ‘심지어 이 상태로?’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했다. 그러나 친구와 아침부터 공항철도를 이용하느라 그런 생각을 오래 할 시간은 주어지지 않았다.

지금까지 대학생치곤 꽤 자유여행을 많이 가본 편이지만, 모든 여행은 준비과정부터 항상 설렘이 가득하다. 여행을 준비할 때 비록 몸은 숙대(aka 숙제여대)에 박혀있지만, 내 마음은 이미 먼 나라 저편을 여행하는 일탈감에 휩싸인다. 그리고 공항철도에 타는 순간 그 설렘은 현실이 된다. 그래서 평소에 홍대에서 약속이 있으면 무조건 공항철도를 이용하는 편이다. 편리함 때문도 있지만, 잠시나마 여행을 갈 때의 설렘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공항에 도착해 짐을 부치고, 수속을 밟고, 면세품을 찾고 한동안 먹지 못할 한식을 찾아나섰다. 그렇게 택한 메뉴는 '순두부찌개'. 지금 생각해도 잘 한 선택이었다. 보통 인천공항에선 타코벨을 가거나 도넛이나 커피를 테이크 아웃하는 편이지만 이 날만큼은 한식을 택했다.

최후의 만찬(?)과 같은 식사를 마친 뒤 면세품을 뜯어보며 친구와 가서 하고 싶은 일을 도란도란 말하다보니 벌써 보딩타임이었다. 이렇게 긴 여행도 처음, 유럽도 처음, 친구와 둘이 떠나보는 것도 처음인 나에게 새로운 경험이자 도전이 펼쳐지는 느낌이었다. 양손 가득 짐을 들고 부푼 마음과 함께 드디어 비행기에 올랐다.


비행기에 탑승해서 맛있게 기내식을 먹고-아시아나 기내식 생각보다 괜찮았다, 내가 기대가 너무 낮았나?- 비행기 엔터테이너에 있는 영화를 하나씩 격파해나갔다. 그러나 유럽은 장장 11시간은 걸리는 장거리 비행, 이런 장거리 비행은 나도 처음이었지만 앞으로 장거리 비행을 맞이할 분들을 위해 경험에서 우러나온 팁을 공유하려한다.


장거리 비행에선 이것만은 알아두자


- 장거리 비행 노선은 보통 대형 항공기가 배정되어 3-3-3 구조 이상일 경우가 많다. 둘이 가는 여행이라면 가운데 좌석을 비워 더 편하게 앉아가기 위해 a1,a2,a3이 있다면 a1과 a3을 사전 지정해두자. 물론 풀부킹이라면 가운데 모르는 분이 앉을 가능성도 있지만, 유럽행 풀부킹은 그리 흔하지 않으니 노려볼만하다.


- 유튜브 프리미엄이나 왓챠, 넷플릭스 등을 이용한다면 ‘오프라인 저장’기능을 이용해서 영상을 미리 저장해가자. 물론 기내 엔터테이먼트가 따로 있기는 하지만, 생각보다 다양하지 않거나 외국영화라면 자막이 중국어로만 나오는 등 갑작스런 세계화(?)를 만날 수 있다. 그러니 자기가 좋아하는 영상을 미리 다운로드 해가면 긴 시간의 비행도 지루하지 않을 것이다.


- 유럽, 미주행 비행기의 경우 기내식은 이륙하고 한 시간 이내에 한 번, 도착하기 두 시간 전에 한 번 나온다. 아시아나 같은 경우는 그 사이에 간단한 토르띠야나 피자빵 같은 간식도 나왔는데, 기내식을 중시하는 분이라면 다 드시는 걸 추천드린다(마지막 한식 or 한국화된 양식이다).



열한 시간의 비행 끝에 드디어 로마에 도착했다. 로마에 도착해서 내리자마자 인천공항과는 다른 느낌과 향이 났다. 내가 정말 로마에 오다니! 그러나 기쁨도 잠시 수많은 인파 속에서 짐을 찾아서 에어비앤비 기사님과 컨택을 해야했다. 로마 에어비앤비의 경우 호스트분이 픽업 서비스도 같이 운영중이셨는데 우리는 여행의 시작인만큼 편하게 시작하자는 의미에서 돈을 더 내고(대략 3-4만원 정도였다) 개인 픽업 서비스를 이용했다.항상 모든 일이 순탄치만은 않다. 기사님이 오시던 중 도로에 사고가 나 늦으셨고, 우리는 한 동안 수많은 택시기사님들 사이에서 버려진 어린 양만양 서서 기다려야했다. 그래도 기사님 덕분에 숙소에 무사 도착했고, 짐을 거실에 내려두자마자 ‘아 큰 일 하나 했다.’ 같은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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