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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IVER Oct 29. 2019

부모님이 반대하시나요?

여러분이 뭘 해도 반대하신다면 보세요.

'비교적 남들보다' 잘 나야 하는 선택을 하도록 배웠기에

떼려야 뗄 수 없는 게 바로 부모님이다.


 나의 선택이 ‘실수’가 될 때,

 “거 봐, 내가 뭐라 그랬어?"라는 말은 너무 아프다.


 얼마 전 한 직원이 나에게 상담을 요청했다. 일은 계속하고 싶은데, 부모님의 반대가 심하다는 것이다. 이유는 본인 정도의 스펙이면 공기업처럼 안정적인 곳을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은 이 회사가 너무 만족스러운데 이직할 필요성을 못 느끼겠다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부모님을 설득할 수 있겠냐면서 말이다.

 내 대답은 맨 마지막에 쓰겠다.


 대부분의 부모님은 우리를 사랑한다.

그런데 우리가 원치 않는 것을 강요하고 때때로 심하게까지 말씀을 하실까..

 


<부모의 입장>

 “네가 어디 가서 열등감 느끼면서 살게 하고 싶지 않다.”

 "모임에 나가면 비교되는 게 은근히 속상하고 화나더라."

 “지금 강제력을 동원해서라도 네가 좋은 학교와 좋은 직장에 가지 않으면 언젠가 나를 원망하게 될 것이다.”

 “자식 키우는데 반평생을 보냈는데, 네가 꿈이나 도전이라는 말을 하는 게 너무 불안하다.”

 “들뜬 꿈 때문에 더 힘들어할까 봐 걱정된다.”

 "내 말에 반항하고 투정 부리는 것처럼만 보이고 하고 싶은 일에 대해 계획도 없는 느낌이다."


 표시해둔 단어를 자세히 보면 현재 우리 사회에서 가장 연관되는 키워드이지 않은가. 덜 행복하더라도 덜 불행한 삶이 있을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이 단어들은 부모님들을 통해 우리에게도 투영되었다. 그것은 우리들 사이에 계속 순환하고 있었을 뿐이다.


 부모님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들을 땐 너무 늦었다.

 우리가 맞이할 세상과 부모님의 세상은 달랐다.

 부모님은 우리의 행복을 바랄 뿐이다.

 선택에 자기 뜻이 없으면 타인에 대한 원망뿐이다.

 

 부모님이 반대해도 결국 잘되고 행복해하면 부모님이 제일 좋아하신다. 대부분 그렇더라. 이런 레퍼토리의 이야기는 여기저기서 많이 보지 않는가? 실제로 많이 있는 일이기도 하니까.



<나의 입장>

 부모님 뿐만 아니라도, 여러분들의 꿈이나 도전에 있어서 이러저러한 피드백을 주면서 혼란스럽게 하는 이들이 많다면 아래의 글이 도움이 될 것이다.

"방향은 누구든지 쉽게 제시할 수 있지만, 목표나 계획은 오롯이 자신의 몫이다."


 그래서 필자도 당당하게 의견을 주었다. 부모님과 진지하게 대화를 나누면서 물어보라 했다.

 "내 인생에 구체적인 방향과 플랜을 직접 만들어 줄 수 있는지 확인해볼 것"

 "그 계획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플랜 B를 마련해 줄 수 있는지"

 "만약 열심히 했는데도 잘 안되면 흘린 시간만큼 보상해 줄 수 있는지"

 "내가 40-50살 될 때까지도 세부적으로 어떻게 살 건지 알려줄 수 있는지"

 "어느 순간 나이가 들어버렸는데 잘못된 거 같아 서러움에 눈물이 펑펑 흘러도 계속 옆에 있어 줄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약속이 계약만큼의 효력이 있거나 확신이 든다면 부모님 말씀 들을 것"

 "무엇이든 간에 책임져야 할 때 스스로에게 책임을 부여할 수 있는 선택을 할 것"


직원이 돌아가는 발걸음은 조금 가벼워졌다.

마지막으로 필자가 매번 고민하는 한 문구가 떠오른다.

진짜 옳은 선택이라는 게 이 세상에 존재할까?

당장의 10초 앞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우리는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는 게 아닐까?


갑자기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강연이 떠오른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생각 그만하고 그냥 해!!"

https://www.youtube.com/watch?v=1UoH46tuEks 


우리의 선택과 결정이 그냥 할 수 있는 것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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