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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하고 이쁜 신발

파랑새를 찾아서

by 물결

Women's heels, boots, sneakers, flats floating in the air by Johannes Vermeer


오늘은 만날 수 있을까?


그녀와 쇼핑을 나서는 길.

'오늘은 만날 수 있을까?' 하고 기대하는 아이템이 있다.


그것은 바로 이쁘고 편한 신발.


현관 옆 신발장에는 그녀의 신발들이 무수히 자리를 잡고 있지만, 어찌 된 일인지 그녀는 이쁘고 편한 신발을 한 켤레도 가지지 못했단다. 그래서 우린 쇼핑몰로 향한다.


'이번에는 사야지!' 다짐해 보지만,

역시 이번에도 실패다.


편하고 이쁜 신발은 못 샀지만, 대신 "조금 불편하지만 차를 타고 다니니까 신을 만한 구두"를 샀다. 신발장을 열고, "이쁘진 않지만 편해서 걷기 좋은 운동화" 옆에 새로 산 구두를 놓아둔다.



'언젠간 찾을 수 있겠지?'


파랑새를 찾아 떠나는 여행처럼,

원피스를 찾아 위대한 항로로 떠나는 해적들처럼.


쇼핑몰로 떠나는 그녀와의 짧은 항해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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