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청년 SW 아카데미(이하 SSAFY)에서 SW개발자를 희망하는 취업준비생들을 컨설팅 한지 어느덧 횟수로 5년차가 되었다. SSAFY에서는 취업컨설턴트가 상담 및 컨설팅은 기본이고 채용연계나 채용설명회 진행, 기업처 미팅에도 함께 참여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취업컨설턴트 보다 훨씬 더 심도있게 기업 인사담당자나 현업 개발자들을 만나곤 한다. 그러다 보니 어느덧 내 머릿 속에는 커다란 SW산업지도가 그려지게 된 것 같다.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들과 경험들을 기반으로 앞으로 SW산업별 분석과 기업분석을 진행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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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첫번째 시간은 바로 비전공 출신의 SW개발직무를 희망하는 취준생들에게 강추하는 [금융권]이다.
1. 금융권이란?
금융권은 말 그대로 경제 시스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분야로, 자금의 유입과 유출, 투자 및 대출 등과 관련된 활동을 하는 기업들을 우리는 금융권이라고 부른다. 흔히 말하는 은행, 증권, 보험, 카드, 부동산금융 등이 세부 분야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코로나 이후 부터 금융권 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화두가 되면서 최신 IT기술과 플랫폼을 기반으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테크핀 기업(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도 이제는 금융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세부 분야가 되었다. 자 그럼 각각의 분야별 특징과 대표 기업을 알아보도록 하자.
2. 은행업 채용특징 및 주요IT기업
• 은행은 개인 및 기업의 예금/적금 상품, 대출 상품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통적인 금융 기관이다. 요즘같이 신입 SW개발자 채용이 현저히 줄은 경영악화 속에서도 여전히 신입 채용 소요가 많은 산업 군 중 하나이기 때문에 강력추천하는 산업이기도 하다. 특히 비전공 출신 취준생 중 상경계(경제, 경영 등) 전공으로 기본적인 금융지식에 대한 이해도가 있거나, 은행권을 위해 준비한 스펙(자격증 등)이 있다면 매우 유리한 산업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 은행업의 주요 IT기업은 크게 2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하나는 시중은행 그 자체이다. 신한, 국민, 우리, 하나, 농협 등의 주요 시중은행에서 신입 개발자를 채용하는 경우이다. 또 하나는 주요 은행의 IT서비스를 담당하는 SI/SM기업에서의 채용이다. 신한DS, KB데이타시스템, 우리FIS, 하나금융TI, 농협정보시스템이 그러한 기업들이다.
[은행명 - IT서비스기업명]
신한은행 - 신한DS
KB국민은행 - KB데이타시스템
우리은행 - 우리FIS
하나은행 - 하나금융TI
농협은행 - 농협정보시스템
• 그럼 은행에서 일하는 것과 IT서비스 기업에서 일하는 것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그것은 인하우스 개발과 SI/SM 개발의 차이와 동일하다고 할 수 있다.
은행에서 IT개발자로 일한다는 것은 한마디로 인하우스 개발자인 것이다.
따라서 자사의 서비스, 제품, 플랫폼 등을 개발하고 유지보수 하게된다.
IT서비스 기업에서 일한다는 것은 SI/SM개발자인 것이다.
은행 또는 고객사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 제품, 플랫폼 등을 개발하고 유지보수 하게된다.
• 어디에서 일하는 게 더 좋은 걸까?
이렇게 봤을 때, 그럼 당연히 은행에서 개발하는게 좋은 거 아니야?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것은 은행마다 차이가 크다라고 볼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은행에 따라서 몇몇 곳들은
실질적으로 직접 개발을 수행하기 보다는 PM으로서 프로젝트를 관리하거나 개발 유지보수를 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반화 하기는 어렵지만, 직접 개발자로서 개발을 많이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오히려 IT서비스기업이 더 적합할 수도 있다. 또한 은행의 경우, 입사 후 디지털 직무로 바로 배치되는 경우도 있지만 행원으로서 일정기간 업무를 수행한 후에 디지털 직무로 배치되는 곳도 있기 때문에 사전확인이 필요하다.
•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여기서 은행이지만 디지털직무로 바로 배치되고, 직접 개발을 많이하는 기업을 한군데 소개해 보겠다.
바로 '신한은행' 이다. 신한은행은 실제로 자사의 개발자들이 직접 개발하는 경우가 다수이고, 현재 아웃소싱을 주고 있는 부분들도 내재화하고자 전환 중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개발을 할 수 있는 은행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그렇기 때문에 신한은행은 다른 시중은행 채용에 비해 CS나 직무관련 면접 난이도가 꽤 있는 편이다.
• 그러니까 나에게 맞는 곳으로 지원해 보자.
그러니까 어디가 더 좋다, 어디가 최고다 라고 일반화 시키기는 어렵다.
내가 기술난이도를 극복하고서라도 직접 개발을 하는 은행을 가고 싶은지
아니면 은행의 안정성과 복리후생이 받쳐준다면 유지보수나 PM역할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지
사람마다 다를 것이기 때문에 내가 추구하는 직업가치관에 따라서 기업을 지원하면 될 것이다.
3. 증권업 채용특징 및 주요IT기업
• 증권업은 플랫폼을 기반으로 주식, 채권 및 파생상품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기본적으로 증권업의 특성상 주식이나 채권 거래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개발을 해야하기에 신입보다는 3년~5년 차 경력직 채용이 많은 상황이며, 면접난이도가 높은 편에 속한다. 따라서 증권사가 관심산업이라면 채용공고가 뜨는지 상시로 확인해 보거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력직으로의 입사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 그나마 신입으로도 지원가능한 증권사는 다우기술(영웅문 플랫폼 개발)이 있고, 신한투자증권이나 KB증권, 농협투자증권도 종종 신입채용공고가 뜨기도 하니 자주 확인해 보는 사람에게 기회의 문이 열릴 것이다.
최근에 떠오르기 시작한 토스증권이나 카카오증권, 네이버파이낸셜과 같은 테크핀 기업들 역시도 경력직 채용을 보편적으로 한다. 내가 앞에서 나열한 기업들 또는 금융권에서의 경력을 쌓아서 최종적으로는 테크핀 기업으로 이직을 하는 케이스도 굉장히 많다. 따라서 테크핀 증권사에서 일을 해보고 싶다면 한번에 바로 가는 방법 외에도 경력직이나 올드루키로 입직하는 등 다양한 커리어 전략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4. 카드/보험업 채용특징 및 주요IT기업
• 카드/보험사는 말 그대로 플랫폼을 기반 카드발급 및 이용, 보험 계약 체결 및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증권사에 비해서 서류나 면접 난이도가 높은 편은 아니나, 기업 규모 자체가 은행권보다는 작기 때문에 채용 소요가 많은 편은 아니다. 삼성화재나 삼성생명의 경우에는 삼성그룹사에서 이공계가 아니어도 지원할 수 있는 기업이기 때문에 삼성그룹사에 합격하고자 하는 인문/상경계열 취준생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으며, 현대카드의 경우 채용전환형 인턴십을 통해 매해 신입채용을 하고 있으며 전환율이 낮은편은 아니기 때문에 도전해 봐도 좋겠다.
5. 그래서... 금융권 취업 추천 하나요?
• 결론은 이것이다. 그래서 금융권. SW개발자로서 지원할 만한 산업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말이다.
나의 대답은 무조건 지원해보자! 이다. 특히 비전공생들의 경우, 비전공 이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역량이 금융권에서 선호하는 역량인 경우가 많다. 그 중 대표적인 역량이 바로 협업역량이다.
금융권의 경우, 기획부서, 영업부서 등 다양한 부서간의 협업으로 개발업무가 진행되다 보니 일반적인 플랫폼 개발자에 비해 업무상 협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다. 따라서 혼자 가만히 틀어박혀 앉아서 개발만 하고 싶어하는 전공생에게는 전혀 맞지 않는 산업이다. 반면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하고, 협업을 통해 함께 시너지를 창출하고, 그 안에서 다양한 의견 조율과 갈등 해결 역량을 지니고 있는 비전공생이라면 해당 강점을 충분히 어필해도 좋다.
• 채용소요가 많다는 점, 전공/비전공 여부를 상관하지 않는다는 점, 모두가 알고 있는 바 처럼 높은 연봉과 안정성만 고려하더라도 지원하지 않을 이유를 찾아내는 것이 더 어렵겠다. 게다가 향후 성장가능성과 경력직으로서의 커리어 확장의 기회도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이 글을 보고 있는 모든 개발자 취준생들이여! 금융권은 아묻따 지원해 봤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