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리나는 파리에 몇 군데 있기는 하지만 나는 주로 히볼리에 있는 곳을 자주 간다. 일 년 내내 사람들로 붐비는 곳으로 웨이팅은 기본이다. 그 지루한 시간을 견디고 나면 파리에서 제일 맛있다고 소문난 안젤리나의 달콤 쌉싸름한 핫초코와 시그니처 메뉴인 몽블랑으로 보상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그 정도 웨이팅은 감수할 수 있다.
코코 샤넬이 사랑했던 안젤리나 카페
1903년 20세기 초에 시작된 안젤리나는 벌써 12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카페로 프랑스 파리의 예술가, 정치가, 작가, 화가등 사회 유명 인사들과 파리 상류사회 사람들이 자주 드나들던 카페였다.
이곳에서 샤넬은 자주 방문하여 그녀만의 비밀 회담을 가지기도 했다고 한다. 그 시대 그녀는 어떤 비밀 회담을 열었을까?
안젤리나에서 열린 비밀 회담은 샤넬뿐 아니라 그 시대 유명인들은 이 카페에서 비공개 모임을 위해 사용하였다고 하는데 아마도 그 이유는 안젤리나 카페의 멋진 분위기와 훌륭한 디저트 그리고 히볼리가에 위치한 지리적 위치 때문이 아니었을까 한다. 루브르 박물관과 튈르리 공원과 가까운 Rivoli 히볼리라는 파리 중심부에 위치해 있어 예전부터 예술가와 문화인들이 모이는 장소였기 때문이다.
화려하면서 우아한 안젤리나 카페 실내 분위기
파리에서 처음 안젤리나 카페를 방문했을 때는 겨울이었다. 크리스마스 장식들로 더욱 화려했던 카페 안 분위기는 압도적이었다. 높고 아름다운 천장, 조각상, 벽면의 아름다운 무늬들, 벨 에포크 시대의 스타일이 그대로 반영된 듯한 고풍스럽고 우아한 매력에 나도 모르게 빠져들었다. 특히 크리스털 샹들리에와 부드럽고 로맨틱한 조명과 고풍스러운 가구들로 편안함을 느끼게 해 주었다.
안젤리나 카페 내부는 예술적인 분위기와 문화적인 면모를 함께 엿볼 수 있어,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곳이다.
안젤리나에서 꼭 먹어봐야 할 디저트
사람의 입맛이 모두 다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안젤리나 카페에서 맛있다고 인정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핫초코- 쇼콜라 쇼다. 보통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곳은 현지인들이 안 가기 마련인데 안젤리나 핫초코만큼은 까다로운 파리지앵들도 엄지 척을 하는 곳이다.
그리고 안젤리나의 시그니처 메뉴인 몽블랑. 이 몽블랑을 먹어 본 사람들의 반응은 두 가지이다. 너무 달다거나 너무 맛있다거나. :D 단 음식을 싫어하는 분들에게는 머리가 띵할 정도로 달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달콤한 데쎄흐를 즐기신다면 몽블랑은 꼭 먹어봐야 한다.
몽블랑은 마롱크림(밤 크림)과 머랭 그리고 셩티이으(Chantilly 생크림)로 만들어져 진하고 부드러운 밤맛과 달콤한 생크림의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케이크의 한 종류인데 얼마 전부터 인지 몰라도 망고 몽블랑도 새로 나왔다. 맛은 달콤하고 부드러우면서도 망고 맛이 어우러져 망고 크림케이크를 먹는 느낌이었다.
안젤리나에서 또 놓치면 서운할 디저트가 있는데 그건 바로 밀푀유(millefeuille)다. 겹겹이 쌓인 바삭한 페이스트리에 은은한 바닐라 향과 달콤한 생크림 맛이 일품이다.
그리고 현지인들도 인정하는 안젤리나의 쇼콜라 쇼! 추운 계절에 파리를 방문했다면 튈르리 정원 갔다가 안젤리나에 들려 쇼콜라 쇼 한잔 마시면 사르르 추위가 기분 좋게 풀린다. 진하고 부드러우면서 함께 넣어 먹는 생크림 맛이 쇼콜라와 어울려 달콤 쌉싸름한 핫 초코 맛을 느낄 수 있다.
안젤리나 카페는 일찍 문을 열기 때문에 오전에 서두르면 웨이팅 없이 브런치를 맛볼 수도 있다. 오전 시간대에는 서비스가 빨리 이루어지는 편인 것 같아 나도 가끔 브런치 먹으러 들리기도 한다. 안젤리나 브런치를 시키면 미니 비에누아즈리(Viennoiserie)인 작은 모양의 크루아상과 빵 오 쇼콜라와 함께 발라 먹을 수 있는 버터와 잼들이 제공된다.
브런치 메뉴에는 오렌지 주스와 쇼콜라 쇼등 음료를 선택할 수 있고, 메인 메뉴도 선택할 수 있다. 나는 크루아상 홀과 에그 베네딕트를 주문했다.
크루아상 홀은 오픈 샌드위치 같은 것으로 부드러운 오믈렛과 구운 훈제 베이컨이 들어 있어 크루아상의 부드러운 빵맛과 고소 짭짤한 베이컨 그리고 부드러운 계란 오믈렛의 하모니가 적절하게 이루어져 아침 식사 한 끼로 전혀 부담 없는 맛이었다.
에그베네딕트는 사르르 녹는듯한 잘 익은 아보카도와 부드러운 수란의 조합이 역시 오전에 먹기에 좋은 건강한 맛이었다.
안젤리나 카페에서 사야 할 것
카페 옆에 테이크 아웃 전용매장이 있어 디저트와 쿠키나 초콜릿, 마카롱등을 구입할 수 도 있다. 안젤리나 카페에 왔다면 밤잼은 꼭 사가야 할 파리 쇼핑 리스트 단골템이다. 여기 밤잼은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많아 블로그나 인스타에도 자주 오르는 아이다.
마카롱이나 몽블랑등의 디저트들은 테이크 아웃 금액이 카페에 앉아 먹는 것보다 더 저렴해서 여행객들은 이곳에서 산 뒤 튈르리 정원에 가서 먹는 경우도 꽤 있는 것 같다. 날씨가 좋은 계절이라면 그렇게 해 보는 것도 낭만적일 것 같다.
파리 줄 서는 디저트 카페로 유명한 안젤리나에서 먹은 브런치는 프렌치 전통과 퓨전 스타일이 조합된 단맛과 짠맛의, 단짠의 조합이 적절했던 브런치로 다시 또 먹어보고 싶은 맛이었다. 화려한 프랑스 카페 분위기를 느끼면서 편안하게 수다 떨며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금액대가 좀 나가기는 하지만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라 생각한다.
파리맛집으로 추천하는 이유는 맛과 서비스도 훌륭하고 백 년이 넘는 오랜 역사동안 파리에서도 비싸기로 유명한 히볼리가에 위치하여 여전히 예전 명성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언젠가 파리여행을 오신다면 루브르 박물관과 튈르리 정원 갔다가 안젤리나 카페도 들려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예전 샤넬이 자주 찾았던 그 시대를 상상하며 달콤한 디저트와 함께 로맨틱한 특별한 경험을 해보시기 바란다.
안젤리나 카페
226 Rue de Rivoli 75001 Paris
영업시간 :
월~목 오전 8시~저녁 7시/금~일 오전 8시 30분~ 저녁 7시 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