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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륙이 Apr 12. 2024

사회성 발달 잘 안되는거 아니야?

가정보육, 생각보다 괜찮은데? (2)

집에서 아이들을 양육한다고 하면

걱정하는 첫마디가 있다.

'그러면 사회성 발달이 안될텐데...'



처음엔 나도 참 불안했다.

우리 아이가 심하게 내성적인 아이가 되면 어쩌지,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면 어쩌지,

이기적인 사람이 되면 어쩌지,


애착발달이 이루어지는 만3세까지

아이는 조금 놀다가도 줄곧 엄마를 찾는다.

아이에게는 엄마가 세상의 전부이고

나를 지켜줄 유일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의 행동만 보아서는 

사회성이 잘 발달되고 있는지 알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5세쯤 되니 그런 걱정이 사라졌다.

어느날, 놀이터를 가니 또래 친구들이 놀고있었다.

아이는 자연스럽게 서로 나이를 묻더니 언니 동생 하며 친해져 놀았다.

그날 또래 친구와 함께 놀았던 경험이 재미있었는지

지금도 놀이터에 가면 새로운 친구를 쉽게 사귀고

위아래로 나이를 가리지 않고 어울려 노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사회성이란

사회성은 다른 사람들의 기분과 감정 등을 잘 이해하며 이에 대한 적절한 대처로 원만한 관계를 맺고 사람과 소통하는 가운데 즐거움을 나누는 능력이다. 사람을 쉽게 잘 사귀는 일도 여기에 포함된다. 이와 함께 자신이 속한 사회적 규범을 따르며 사회적 활동을 즐기는 것을 이른다.  

[네이버 지식백과] 사회성이란? (2세 아이 잘 키우는 육아의 기본, 2013. 7. 17., 오정림, 이경선)



사회성은 1차적으로 가족 안에서 만들어진다.

가족 안에서 사회성을 먼저 잘 형성하고 

주양육자와의 안정적인 애착을 바탕으로 타인과의 원만한 관계로 나아간다.


사회성은 단순히 사람들과의 사이에 적절히 잘 어울려 있는 모습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서로 소통하는 능력이다.

원만한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기분과 감정을 잘 이해하고 그에 알맞은 반응을 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적절히 대처하여 다른 사람과 소통하며 호감을 얻고

상호 관계하는 것이 즐겁다면 그것이 바로 사회성 발달인 것이다.



말하는 능력, 이해하는 능력, 반응하는 능력, 규범을 지키는 능력


이 모두 1차적으로 가정 안에서 충분히 이루어질 수 있다.

형제가 있다면 더욱 효과적이다.

엄마, 아빠, 동생들과 함께 살아가는 집이라는 공간에서

의사소통을 하고 자신의 책임을 감당하며 규칙을 만들어 지키는 과정 속에서

아이들은 사회성 발달이 이루어진다.


6살이 된 첫째는 자유롭게 의사소통이 되고

집에서 자신의 몫을 감당한다.

신발정리, 책정리, 장난감정리,

엄마가 개어준 빨래 가져다 넣기 등 

스스로 할 수 있는 일들을 맡아서 책임감 있게 한다.


아직 말을 잘 못하는 동생들의 기분을 파악하여

적절한 대처를 해주려고 노력한다.

감정을 읽는데는 아기를 돌보는 것만큼 효과적인 일이 또 있을까?

동생이 왜 우는지, 그 이유를 알기 위해 애쓰고

여러가지 추측을 해 보는 것이 기특하고 귀엽다.



그뿐 아니라 엄마 아빠가 가는곳을 함께 동행하니

자연스럽게 어른들의 의사소통 방식도 이해하게 된다.

마트, 병원, 관공서 등을 엄마를 따라다니며

그곳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예의바르게 행동하고

묻는 말에 적절히 대답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

언제 이렇게 성장했나 싶어 신기하다.


그래서 가정보육을 하면서

사회성을 걱정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가정보육도 얼마든지 사회성발달이 잘 된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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