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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지현 Apr 03. 2022

일에서 자존감을 채우는 사람

나만 그런 거 아니라고 말해줄 사람?


중요한 프로젝트를 맡아서 리딩 하는 요즘, 예전의 나쁜 버릇이 다시 도졌다. 바로 불안증이다. 아침에 알람 소리를 듣고 잠에서 깨면 마치 자동차 시동을 켜자마자 RPM이 5까지 올라가는 속도로 심장이 요동친다. 뭘 먹으면 토하고, 손떨림도 심해져서 불안증 약을 먹고 있다.


나라를 구하는 일도 아니고, 그저 프로젝트 하나일 뿐인데. 왜 이렇게 부담을 느끼는 걸까?

나는 왜 이렇게 성과에 집착하는 걸까?

그럴듯한 핑계를 대자면, 마케터는 숫자로 성과를 증명해야 인정을 받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는 지금, 그보다 광기 어린 집착을 부리고 있는 듯하다. 몸이 조금씩 축나고 지쳐가니, 이제야 내가 왜 이럴까 생각을 해본다.

이건 자존감의 문제다. 나는 지금 부족한 자존감을 일에서 채우고 있다.


자, 존.

스스로 존재한다.

이유나 명분 따위 없이 그저 나라는 존재가 스스로 존재한다는 느낌은 대체 무엇일까? 누군가는 그것이 조건 없는 사랑을 받을 때 채울 수 있다고 하고, 또 누군가는 스스로를 사랑하면 채울 수 있다고 한다.


스스로에 대한 사랑, 그것은 무엇일까.

일에 나를 던져 넣고 마구 몰아붙이는 것이 스스로에 대한 사랑은 아닐 텐데. 나는 스스로에게 채찍질만 하고 있는 것 같다. 나는 내가 더 성장하고 훌륭해지는 것이 나를 바로 세우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나 보다. 이게 정답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이것 말고는 딱히 다른 방법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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