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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몬이 May 27. 2023

#3. 여수 순천 그리고 서울까지

뽕 뽑기 대작전

@1. 코앞의 맛집

여수에서의 마지막 날인만큼 맛있는 조식을 먹기로 결정했다. 브런치를 알아보던 중 숙소 바로 옆 건물이 브런치 맛집이란 걸 우린 마지막 날에 알게 되었다. 어쩐지 숙소를 나설 때면 그곳엔 항상 사람들로 북적였었다.


간단한 음료와 함께 추천메뉴들을 골고루 주문했다. 음식들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린다기에 우리는 사박사

박 주변을 산책했고 잠시간의 여유를 즐겼다. 


맛있었던 브런치



@2. 미션 깨기

음식은 참 맛있었다. 어제 마셨던 술로 더 맛있게 느껴졌을 지 모르겠으나, 감자튀김은 눅눅하지 않게 잘 튀겨졌으며, 파스타는 기대 이상이었다. 햄버거도 뭐 두 말없이 만족감을 충분히 채워주었다. 식사 속도가 빠르지 않지만 우린 조금 서둘러 음식들을 클리어했다. 여행 내내 우리의 주전부리로 항상 함께 했던 바다김밥을 픽업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여야 했기 때문이다. 바다김밥의 김밥들은 쉽게 꼬마김밥의 형태를 생각하면 되는데 한 입에 쏙 들어와 이동하며 먹기 참 편했다 물론 간도 강하지 않고 담백하니 맛있다. 

(이 시기엔 전화 포장주문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참고해주세요!)


지금봐도 군침 도는 김밥


바다김밥 픽업을 완료하고 가족들과 나눠먹을 음식들을 차례로 포장하려 걸음을 재촉했다. 빠르게 움직인 이유는 이 세 곳은 워낙 유명해 조금만 지체하면 대기줄을 서야하는 매장들이었기에 빠르게 빠르게 움직일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갓버터도나스와 마지막 딸기모찌까지 모든 기념 음식을 픽업하고선 잠시 쉬기로 했다. 


갓버터도나스와 딸기모찌


모든 구매리스트를 클리어하고 드디어 여수에서의 마지막을 잔잔히 기억하기 위해 이순신 광장이 보이는 카페를 찾아 나섰다. 그러다 유독 눈에 띈 카페가 있었는데 입구부터 특이했다. 옛날 감성 가득한곳 이었는데 카페명 부터 '다방'이라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으나 이런경험을 또 언제 해보냐며 쌍화탕에 노른자 띄워서 먹어보자라고 우스게 소리를 하며 매장으로 들어섰다. 2층이었던 카페는 우리의 예상을 완전히 벗어났다. 컨셉이 옛시대일 뿐 일반적인 카페였다. 더불어 사람도 많지 않았고 조용하니 휴식을 취하기 딱인 곳이었으며 이순신 광장마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곳 이었다. 간단히 커피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은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눈을 마주치자마자 웃음을 터뜨렸다. 그도 그럴 것이 바다김밥부터 갓버터도나스 그리고 딸기모찌의 구입까지 1시간이 채 안걸렸고 지금은 또 이렇게 커피까지 마시는 여유를 부리고 있으니 말이다. 우리가 자리 잡은 카페의 창 밖으로는 이순신 광장은 물론이지만 바로 아래쪽으로 딸기모찌의 구매를 위해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는데 그 모습에 비해 우리는 구매를 완료해 커피까지 마시고 있었으니 엄연히 승자의 웃음이었다.


80년대 분위기 물씬 나던 카페



@3. 아쉬움에 향한 그곳

이젠 정말 여수를 뒤로하고 서울로 올라가야 했다. 조금 더 지체하면 분명 차가 막히기 시작할게 눈에 훤히 보였다. 하지만 뭔가 이대로 서울로 바로 올라가기론 뭔가 조금 아쉬웠다. 


지도를 살펴봤다. 마침 서울로 올라가는 길에 순천을 잠시 들러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에 더 지체할 것도 없이 바로 차에 시동을 걸었다. 40분 만에 도착한 순천만습지는 오길 잘했다는 마음이 가득이게 만들었다. 비록 날씨 요청의 효과가 끝이나 가는 관계로 조금 흐렸지만 그것도 나름 분위기 있었다. 언니랑 카메라만 챙겨 들고 서울을 향해 출발해야하는 마지노선의 시간을 정하고는 가볍게 순천만을 돌아보기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표를 구매하고 이곳저곳을 구경하며 드디어 습지에 들어섰을 때의 그 벅찬 느낌은 지금도 심장을 두근거리 한다. 정말 장관이었다. 탁 트인 전망과 함께 바람의 방향에 맞춰 함께 춤을 추고 손짓을 하던 그 빼곡한 갈대가 아우러진 풍경은 가슴이 탁 트이는것 같은 벅참으로 다가왔었다. 


순천만 습지의 경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어 보호를 받고 있다고 한다. 특히 농게와 칠게 그리고 짱뚱어가 같대 밭 사이사이에 서식하고 있다고 하는데 갈대가 너무 우거져 작은 생물들이 보일까 싶었다.


전부를 둘러보는 데에는 1시간에서 대략 2시간이면 충분하다고 한다. 그 말에 혹해 우린 습지와 함께 국가정원까지 둘러볼 생각이었지만 습지를 걷고 천천히 음미하다보니 시간이 촉박했다. 

아쉽지만 우리는 다음을 기약하며 습지에서 만족해야 했다.


흐리지만 분위기 있었던 순천만습지




@4. 서울로 돌아갈 시간

어쩌면 조금은 특별한 여행이었기에 힘을 뺄 수 있었던 것을 이제는 안다. 물론 여행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내가 온전히 여행을 즐길 수 있을까? 걱정을 했었고, 여행기간내내 나 정말 괜찮은거 맞는건가 싶은 순간도 더러 있었다. 그럼에도 기억은 그리움으로 흐릿해지며 지금와 떠올려보는 모든 순간은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있다.


 



다시 한 번 여수와 남해 거제와 순천을 여행 할 수 있는날이 오길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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