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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몬이 Jul 05. 2023

룸 711

한가람미술관


전시회를 찾던 중 눈에 띄는 전시회가 있었다. 


일단 되게 독특했다 뭔가 꼭 작품이 마르지 않았고 마무리가 덜 된 상태를 보여주는 것 같은데 이게 정말 완성작이라고 생각마저 들어서 고민없이 바로 방문했다.



'룸 711' 현재 예술의전당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적인 그래피티 작가이지 흘러내림(Liquidation)기업으로 독특하고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선보이고 있는 제우스(ZEVS).


상당히 신선하고 매력적인 작품들이 가득했다. 조금 더 작품의 디테일 한 설명을 듣고 싶어 매번 오디오 도슨트를 기대하며 방문하는데 이 전시는 디지털 가이드를 지원하지 않았다. 다만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작품의 메시지가 그냥 딱 봐도 너무 명확해서 이해를하고 받아들이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전시는 총 6개의 센션으로 구성되어있다.




Liquidatoion Logos

제우스 작가 본인의 시그니처 기법인 흘러내림(Liquidation)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본인의 기법을 알린 그는 2015년 부터 현재까지 그라피티와는 조금 멀어져 뱅크시, 스페이스 인베이더, 셰퍼드 페어리등의 인물을 포함하는 Post Graffiti 씬에서 개념적이고 현대적인 예술 작품을 개발하며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국을 위한 로고를 따로 전시하고 있다.



그의 이번 전시는 서울 전시회를 기념해 작업한 작품들이 같이 배치되어있는데 과연 이 브랜드들은 영원할까와 같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 중 하나였다.







Evolution Series

데이비드 호크니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Abigger splash가 탄생한 해에 일어났던 자연재해를 상기시키는 작품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제우스의 작품중에서 원유유출과 같은 사회적 문제에 대한 작품들이 많았는데 어떤 사고였고 어떤피해가 있었는지 한 번 찾아보게 되는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작품들로 환경에 대한 생각마저 할 수 있던 섹션이었다.







Eiffel Phoenix

2018년 프랑스 파리 백야의 날 행사에 프랑스 대표 작가로 선정된 제우스는 파리의 상징인 "빛의 도시"에펠탑을 장악하여 기념비적 공공작품을 만들었습니다. 그날에 담긴 생생한 영상을 확인해 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해당 섹션은 작품들이 영상으로 소개되던 공간이며 공간이 협소하긴했으나 그 영상미에 푹 빠져서 백야의 날 행사에 한 번 참여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파리행 비행기 티켓을 함께 찾아보았었다. 일정이 맞지 않아.. 빠르게 포기를 했지만 말이다.







Louvre Project

2022년 7월의 어느 날,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모나리자 작품이 걸려있는 711번 방에 한 남자가 나타났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요?


꼭 작품속에 들어가려는듯, 혹은 작품을 훔치려는 듯 보이는 우측 작품은 재미있던 요소 중 하나였다.







In Memoriam. And the words remain

인쇄 혁명 이후, 디지털 혁명은 유행이라는 전염병과도 같은 단어를 널리 퍼뜨리고 있습니다. 디지털 화면은 새롭게 등장한 페이지로써 여기에는 불변하는 텍스트가 무한히 표시됩니다. 따라서 지금은 가상의 문자가 넘쳐납니다. 제우스는 디지털문화 자체를 회의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며 여기에 새로운 낙인을 찍습니다.


해당 섹션에서는 다양한 디지털 언어를 비판하는 작가의 시각이 담겨있는 듯 시시각각 변화하는 단어를 흘러내리게 표현 하며 관람자들에게도 어떻게 생각하느냐 메시지를 던지는 듯 했다.






The Last Cowboy

필립 모리스 담배 회사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말보로 담배의 모델인 카우보이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자연과 인체에 해로운 담배 멈춰야 하지 않을까요?



해골이 담배를 피고있는 작품의 Kool로고를 흐르게 그리고 해골로 덮어버림으로 미국에서 쿨한 이미지를 강조하는 Kool을 조금은 비판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하게 만들던 작품이다.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것들을 한 번 꼬집어주는 작품들로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던 계기가 되던 룸 711의 전시는 환경과 지속가능성에 대해 한 번 더 생각 해 볼 의미 있던 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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