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산책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이너리 Jan 27. 2023

생각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산책일기 03화] 생각에 관하여

(2023년 01월 22일 일요일)


새해 첫날인 어제부터 시작된 산책 여정이 이틀째인 오늘까지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어제 늦은 오후 3시 30분경에 수원 망포 원룸집에서 출발해서 목적지를 정해두지 않고 계속 걸어 다녔지만 수원과 화성 경계선까지 와서 빙빙 돌다가 결국 밤 9시가 넘어서 병점역 인근 찜질방에서 잠을 청했고 오늘 오전 10시쯤에 또다시 걷기 시작했다.


어제의 산책 여정을 통해 명확한 목적지는 정하지 않더라도 적어도 방향 정도는 정해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교훈을 얻었다. 왜냐하면 목적지와 방향 없이 걷다 보면 어제의 나처럼 한 지역을 벗어나지 못하고 빙빙 돌고만 있을 수도 있는 이유와 계속 걷다 보면 마주칠 수밖에 없는 수많은 갈림길에서 항상 선택의 고민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어제는 이런 선택의 스트레스 때문에 선택에 대한 고찰을 할 수 있었지만 그 생각을 오늘까지 이어갈 생각은 없었기에 갈림길에서 선택의 스트레스를 최대한 줄이고 내 생각과 사색에 선택이 개입하여 방해하지 않도록 방향 정도는 정해둬야 했다. 그래서 결국 이왕 기약 없는 산책을 시작했고 멀리까지 와버렸으니 바다는 한번 보고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결정했다.


지도를 보니 내가 위치한 곳으로부터 바다가 가까운 지역이 화성과 안산이었고 둘 중 어느 쪽이든 서쪽으로 바다가 나올 때까지 걸으면 그만이었다. 이제는 걸어가면서 마주치는 갈림길에서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그저 도로 표지판에 화성 혹은 안산만 보이면 그쪽으로 가면 그만이었다. 그리고 한결 홀가분해진 기분으로 또다시 산책 여정을 시작했다.


그렇게 또다시 그저 걷고 또 걷다 보니 오만가지 생각과 기억의 파노라마가 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실수를 되돌아보고 반성하기도 하고 좋았던 기억과 힘들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당시 느꼈던 감정을 잠시나마 느낄 수 있었고 지금까지 만났던 소중한 인연들과의 추억과 도전과 실패의 경험들을 떠올리기도 했다. 그리고 과거의 기억뿐만 아니라 행복한 미래를 상상하며 혼자 미소를 머금기도 했고 불안한 미래를 상상하며 세상 우울한 표정을 지으며 걷기도 했다.


생각은 또 다른 생각을 파생시켰고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고 계속 이어지고 있던 중 갑자기 오늘 산책 여정의 최대 화두가 될 질문 하나를 던지게 되었다.


도대체 생각이란 무엇일까? 산책 중에 수도 없이 머릿속에서 나타났다 사라지는 이 생각은 도대체 왜? 그리고 어떻게 만들어지는 거지?


생각은 의식적으로 만들어지기도 하고 무의식적으로도 만들어지기도 한다.

눈을 뜨고 있어도, 감고 있어도, 일상을 살아가는 동안에도, 심지어 잠을 자고 있을 때조차 우리는 쉬지 않고 생각한다. 어제의 산책 여정에서 “내가 해온 크고 작은 모든 선택들이 결국 지금의 나를 만들었고 앞으로 내가 하게 될 선택들은 미래의 나를 만든다”라는 선택에 대한 내 생각을 정리했다. 우리의 선택이 우리의 인생을 만드는 것이라면 무엇이 선택을 하게 만드는 것일까?


바로 생각이다.

선택은 결국 우리 생각의 결과이자 생각 끝에 내린 결정이다. 선택 그 자체는 아무 의미가 없다. 어떤 선택지를 우리는 끊임없이 생각하고 또 생각한 끝에 하나를 선택하고 그 선택을 행동으로 옮길지 말지 또 생각하고 생각하다가 할지 말지 선택한다. 결국 선택 이전에 생각이 있고 선택과 생각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선택은 명백히 자의적이다. 선택은 자기 자신이 하는 것이다.


생각은 우리 머릿속 두개골 안에 들어있는 1.5kg짜리 고깃덩어리 즉, 뇌가 만들어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에게 선택권이 많이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라 생각한다. 학창 시절 교육 시스템에 의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할 수 없었고, 원하는 대학 원하는 전공을 선택할 수 없었고, 원하는 직장 원하는 분야를 선택할 수 없었고, 내가 추구하는 가치관을 갖는 것과 꿈을 향해 나아가는 것을 선택할 수 없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조금만 더 솔직해져 보자. 학창 시절은 나 또한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이후에 여러분의 인생을 결정지을 중요한 선택의 순간을 마주했을 때 그 선택은 누가 했었나?


바로 여러분 자신이다.

부모님이 좋아할 행동을 하고 공부를 했고 사회적 기준을 따라 사회에서 옳다고 믿는 사상과 가치관을 선택하고 사회적으로 선망받는 대학과 직업을 갖는 것을 선택해 온건 아닌가? 물론 자신의 선택과 현재의 삶에 만족하는 사람이라면 이 말을 그냥 흘려들어도 된다. 하지만 만약 자신이 선택 권한이 없었다거나 선택을 강요받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거든 다시 한번 생각해 보라 과연 여러분에게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없었는지를. 부모와 사회에게 미움받는 것이 싫어서, 사회적으로 비난받고 소외되는 것이 싫어서, 운명을 개척하고 사회 안에서 만들어진 기준을 거스를 용기가 없어서, 결국 순응하며 사는 쪽을 선택한 건 아닌지 말이다.


이야기가 조금 다른 쪽으로 새긴 했지만 아무쪼록 선택은 생각의 결과물이다.

생각은 감정을 만들어내고 그 감정은 곧 우리가 보낼 하루의 기분을 결정한다. 그 기분에 따라 생각을 하고 말을 하고 행동을 하고 선택을 하고 결정을 한다. 최근 나를 덮친 부정적인 생각은 나의 기분이 되었고, 내 일그러진 표정이 되었고, 설연휴에 고향을 내려가지 않은 선택을 하게 만들었고, 부정적인 감정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만들기도 했으며, 그 의지로 산책 여정을 떠나도록 선택하게 했고, 걷고 또 걷는 동안 오만가지 생각을 하면서 지금은 생각에 대해서 생각하고 글을 쓰고 있다.


이처럼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과 선택은 우리가 하는 생각으로부터 출발한다.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사람들을 보면 뭔가 이전에 없던걸 생각해서 창조해 내고 만들어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생각은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새로운 무언갈 만들어내진 못한다. 기존에 존재하던 어떤 지식이나 정보를 재해석해서 새로운 것으로 재 탄생시킬 뿐이다.


스마트폰도 이 세상에 없던 물건이 갑자기 잡스의 신적인 생각에 의해 창조된 것이 아니다.

기존에 있었던 전화기, 인터넷, 계산기, 컴퓨터 등을 하나로 통합하고 재해석하여 새로운 물건으로 재탄생시킨 것일 뿐이다. 물론 현대 기술의 발달과 스티브잡스의 인문학적 상상력이 시너지를 내서 정말 아름답고 혁신적인 제품이 탄생하긴 했지만 결코 스마트폰은 이 세상에 없던 새로운 창조물은 아녔다는 말을 하고 싶다. 무에서 유는 나올 수 없다. 하지만 유에서 새로운 유를 창조하는 건 가능하다.


스마트폰과 같이 우리의 생각이 만들어지는 과정도 마찬가지로 새로운 생각 혹은 생각이 만들어지려면 생각을 만드는 소스가 필요하다. 생각을 만드는 소스는 바로 우리가 살아오면서 학습하고 경험한 지식과 정보들이다. 1차원적으로 단순하게 접근해 보자면 우리는 머리로 생각한다. 동의하는가? 대부분이 동의할 것이라 생각한다.


더 엄밀하게 따져보자면 우리 머릿속 두개골 안에 들어있는 1.5kg짜리 고깃덩어리 즉, 뇌가 우리의 생각을 만들어낸다. 뇌는 1000억 개의 뇌세포(신경세포, 뉴런)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의 생각 조각들이 저장되고 처리되는 곳이기도 하다.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보고 듣고 느끼고 배우고 경험하게 되는 모든 정보들은 우리 몸에 붙어있는 오감(시각, 청각, 촉각, 후각, 미각)을 통해 끊임없이 뇌로 전달되고 처리되면서 생각을 만들어낸다.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언어를 배우고 가정교육을 받고 공교육을 받고 특정 국가나 사회 안에서 사회적 인간이 되기 위해 그들이 규정한 옳고 그름, 좋은 것과 나쁜 것, 올바른 행동과 그릇된 행동, 예의범절, 가치관 등을 배우고 학습한다. 당연하게도 이러한 외부 학습 정보들은 우리 머리(뇌)로 학습되고 처리되고 신기하게도 이런 정보들은 결이 비슷한 정보끼리 서로 연결되기 시작하면서 거대한 연결망을 형성하게 되고 이 거대한 연결망은 우리가 소위 말하는 관념 혹은 개념이 되어간다.


이렇게 하나의 생각저장소(뉴런)의 정보가 다른 생각저장소와의 연결되는 지점을 뇌과학 용어로 시냅스라고 부르고 뇌과학에서 주장하는 바로는 이 시냅스는 일반적인 인간의 뇌에 100조 개 혹은 1000조 개나 된다고 한다.


결국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고, 배우는 모든 경험의 조각들이 거대 연결망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관념, 개념, 지식 등이 만들어지고 나아가 자신의 정체성이 되고, 인격이 되고, 가치관이 되어가며 자기 자신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생각이 탄생하게 되는 과정이고 생각의 본질은 우리가 배우고 경험한 것들이 연결되는 과정인 것이다.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고, 배우는 모든 경험의 조각들이 거대 연결망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생각이 만들어진다.


그리고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특정 생각과 배움을 반복적으로 자주 하면 할수록 그 정보들을 처리하는 생각저장소들 간 연결성이 점점 강해지고 견고해진다는 것이다. 이점은 뇌의 효율적인 동작 메커니즘인 것 같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소름 돋을 정도로 무서운 점이기도 한 것 같다.


만약에 특정 문화 및 사회의 사상이나 가치관, 이데올로기, 지식 등을 어릴 때부터 주입식으로 교육받아온 사람 혹은 뒤늦게 그것들에 광적으로 집착하고 공부해 온 사람의 뇌구조는 한쪽으로 편향된 정보들이 형성한 연결망이 많을 것이고 그 연결망들은 다른 것이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을 정도로 촘촘하고 견고해져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무조건적으로 추앙하고 맹신하는 광신도나 추종자들이 생겨나는 것이고 특정 사회에서 오랫동안 양육되어 온 사람들이 그 사회의 기준에 조금이라도 엇박자를 내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배척하게 되고 다른 문화나 가치관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 아닐까?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명언을 남긴 데카르트의 말처럼 우리의 존재를 규정하는 것은 다름 아님 우리의 생각이라는 것에 나는 동의한다.

나는 누구인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무엇을 믿는지, 무엇이 옳고 그른지 등 ‘나’라는 정체성은 내가 하는 생각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이고 이 생각이라는 것은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보고, 듣고, 느끼고, 배우는 과정에서 학습한 모든 경험과 정보들이 생각의 소스가 되어 서로 연결되면서 탄생하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경험한 경험적 범주 내에서 생각을 하고 새로운 생각을 만들어낸다. 아무리 천재적인 지능을 타고났더라도 조선시대에서 갑자기 스마트폰을 상상하고 자동차를 상상하고 우주선을 상상하고 비행기를 상상할 수 있었을까? 아무리 이 세상을 설명가능한 물리법칙을 알아낸 천재적인 물리학자에게 갑자기 프로그래밍 언어를 만들어보라고 하면 만들 수 있을까? 우리의 생각 혹은 창조적인 생각들은 우리가 학습하고 경험한 범주 내에서 재탄생될 뿐, 나에게 전혀 없던 생각이 갑자기 뿅! 하고 나타날 수는 없다. 그래서 경험적 범주를 확장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우리가 경험한 경험적 범주 내에서 생각을 하고 새로운 생각을 만들어낸다.

하나의 분야의 지식과 경험만 집중적으로 학습하고 연구하면 그 분야의 전문성과 깊이가 생긴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 전문성과 깊이가 생계를 유지하게 하고 사람들에게 가르침을 줄 수도 있고 존경을 받을 수도 있다. 이것은 정말 가치 있는 일이기도 하지만 한 가지 분야만 고집하다 보면 자신이 아는 것을 맹신하게 되고 집착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다른 의견과 생각을 받아들이는 것 자체가 힘들어지고 자신이 알고 있는 경험적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사고와 생각은 확장되지 못한 채 평생 그 상태 그대로 머물게 될 수도 있다.


전문성을 갖는 건 정말 중요하다. 이것이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 하지만 특정 한 가지에만 매몰되어 그것이 전부인 것처럼 사는 것을 경계하라는 말이다. 척박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더라도 가끔은 시간을 내서 평소에 관심 있었던 분야를 배워보기도 하고 여행도 다녀보고 다양한 분야의 책들도 읽어보고 여러 종류의 사람들을 만나보면서 자신의 경험적 범주를 확장해 보기를 추천한다.


다양한 의견, 생각, 가치관, 지식 들은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만들 것이고 이러한 경험들은 내 머릿속에서 새로운 정보의 연결망을 형성할 것이다. 새롭게 형성된 정보와 기존에 내가 알고 있던 정보는 서로 다른 분야라 할지라도 생각이라는 행위를 통해 연결을 시도할 것이고 서로 다른 분야의 정보가 연결되어 새로운 생각과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것이다.


한 가지 예로 스티브잡스의 공학적 지식과 인문학적 지식 그리고 디자인 철학이 연결되어 스마트폰이라는 걸작을 탄생시켰다. 공학에만 치우친 사람이 과연 이런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생각해 낼 수 있었을까? 아무리 공학적 깊이가 깊다고 한들, 창조적인 생각은 지식의 깊이에서만 나오지 않는다.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을 당연하지 않게 바라보고 서로 다른 것을 하나로 연결 지을 수 있을 때, 혁신적인 생각과 아이디어가 새롭게 탄생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틀간의 산책을 통해 우리의 인생은 선택이 만들어가고 우리가 해왔던 모든 선택들은 우리의 생각에서 비롯된 결정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리고 이 생각은 우리가 살아오면서 배우고 경험한 것들을 재료 삼아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리고 나는 당장 무엇을 해야 할까?


답은 간단하다.

 각자가 이루고 싶은 것, 원하는 것, 되고 싶은 것, 갖고 싶은 것, 해결하고 싶은 것, 의미 있다고 여기는 것이 있을 것이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어떤 생각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그 생각을 만들어내기 위해 필요한 재료를 모을 수 있도록 행동하는 것이다.


원하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재료를 모아야 하듯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생각의 재료들을 모아야한다.

나는 내 인생에서 끊임없이 찾아오는 삶의 회의감과 무기력함 그리고 고통과 같은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들을 뿌리째 뽑아버리고 싶었다. 이런 감정들이 나를 나태하고 게으르고 괴롭게 만들어갔고 결국 내 인생을 어둠으로 밀어 넣을 것 같다는 두려움이 생겨났다. 이제는 더 이상 물러설 때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고통과 관련된 철학책과 고전 그리고 관련 영상을 시청하며 부정적인 감정과 고통이라는 것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어느 정도 부정적인 감정에 대한 이해가 머릿속에 자리 잡기 시작했지만 완전히 이것들로부터 해방된 느낌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 생각의 조각들을 가지고 정리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고 설연휴에 귀성길 대신 산책길을 떠났난 것이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틀간 산책을 통해 나의 현재 모습과 상황을 만든 근본적인 원인과 출처를 알아내기 위한 사색을 시작했다.

그리고 한 가지 결론에 이르렀다. 나는 나 스스로 내 인생을 부정적인 감정과 상황 속으로 몰아가는 생각과 선택들을 해왔던 것이었다.


내가 의도한 건 아니었겠지만 명백하게 나의 생각과 선택의 결과가 현재 나의 모습이었다. 이상적인 꿈과 목표를 가졌지만 시궁창 같은 현실을 아무리 발버둥 쳐도 벗어나니 못하는 나 자신이 너무 한심하고 싫었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때부터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이 싹트기 시작했고 이 생각은 조금씩 내 머릿속을 잠식해 가기 시작했고 부정적인 생각의 연결망은 견고해지고 하나의 믿음이 되어가고 있었다.


부정적인 생각은 다른 부정적인 생각을 만들어냈고 이런 생각들은 서로 연결되어 더 창의적인 부정적인 생각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이런 부정적인 생각들은 부정적인 선택과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만들었고 결국 내 인생과 삶을 이지경까지 몰고 왔다.


부정적인 생각이 무조건 나쁜 건 아니다.

고통은 나의 생각의 깊이를 더해주었고 이를 극복했을 때는 성장이라는 선물을 가져다줄 것만 같다. 하지만 부정적인 감정에 사로잡히고 매몰되다 보면 더 이상 벗어날 수 없을 만큼 깊은 감정의 골이 생겨 그곳에서 평생 고통에 허우적댈 수도 있다.


부정적인 인생을 살고 싶지 않다면, 부정적인 선택을 하지 말아야 한다. 부정적인 선택을 하지 않으려면 부정적인 생각을 컨트롤할 수 있어야 한다. 부정적인 생각을 완전히 떨쳐버리는 건 불가능하다. 하지만 적어도 부정적인 생각이 더 이상 자라지 않고 서서히 그 연결망을 약화시킬 수는 있다.


긍정적인 생각의 재료를 모으는데 집중하고 긍정적인 생각의 재료들이 서로 연결될 수 있도록 그것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다. 좋은 책을 읽고, 좋은 사람을 만나고, 좋은 생각을 하고, 좋은 영상을 보는 것들이 이에 해당한다. 말은 쉽다. 행동하는 것이 어렵다. 하지만 지금 당장에라도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무엇이든 해야 한다.


나는 독서와 산책 그리고 글쓰기를 통해 어느 정도 좋은 생각을 만들어내려고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원하는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생각의 재료들은 각자가 선택할 몫이다. 이 글을 보는 모두가 원하는 것을 생각하고 상상하고 선택하고 행동해서 원하는 인생을 살아가길 바란다. 나아가 삶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자신만의 인생의 의미를 찾아내길 바란다. 오늘의 산책 여정은 이것으로 마무리해야겠다.


2023년 01월 22일 일요일, 논과 밭 그리고 국도와 고속도로로 둘러쌓인 화성의 어느 작은 마을 카페 안에서






 








매거진의 이전글 선택의 갈림길을 마주쳤을 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