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중 어느 하루는 엄마가 아파서 회사엘 가지 않았다. 그런데도 엄마가 두꺼운 옷을 입고 나를 산책시켜 주는데 엄마 발걸음이 천근만근인듯 힘겹게 움직였다.
난 굳이 산책을 안가도 되는데....
엄마가 아프면 그냥 쉬어도 되는데...
걱정스런 눈으로 엄마를 바라보니 엄마는 마치 산책을 하지 않으면 큰일이라도 나는 것처럼 나를 데리고 나갔다. 하얀 눈이 덮인 공원에 나를 풀어 놓았는데...엄마는 가만히 앉아 있거나 그냥 움추린 걸음을 하는데...나는 도무지 신이 나질 않았다. 엄마옆을 조심스레 따라가고 있었다.
엄마가 신이 나게 걷거나 뛰면 나도 덩달아 좋은데 엄마가 아파서 겨우 걷고 있는데 내가 무슨 재미가 있다고....한바퀴만 돌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다가 일요일...나윤이모네 놀러갔더니 이모와 삼촌이 나를 데리고 신나게 놀아주었다. 눈밭을 너무 뛰어 놀았더니 지쳐서 저녁내내 꾸벅꾸벅 졸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