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erry맘 Jan 28. 2024

겨울작품

1월엔 눈이 듬뿍 내렸다

겨울은 겨울이다.

12월까지 내리지 않던 눈이 1월이 되고부터는 주구장창 내리고 있다.

이번주에도 한두번 더 내린다고 한다.


지난주 일요일 나윤이모네 갔더니

이모랑 삼촌이랑 나를 델고 공원에 갔다.

얼마나 신나던지...정신없이 뛰어 놀았다.


지난주 중 어느 하루는 엄마가 아파서 회사엘 가지 않았다. 그런데도 엄마가 두꺼운 옷을 입고 나를 산책시켜 주는데 엄마 발걸음이 천근만근인듯 힘겹게 움직였다.

난 굳이 산책을 안가도 되는데....

엄마가 아프면 그냥 쉬어도 되는데...

걱정스런 눈으로 엄마를 바라보니 엄마는 마치 산책을 하지 않으면 큰일이라도 나는 것처럼 나를 데리고 나갔다. 하얀 눈이 덮인 공원에 나를 풀어 놓았는데...엄마는 가만히 앉아 있거나 그냥 움추린 걸음을 하는데...나는 도무지 신이 나질 않았다. 엄마옆을 조심스레 따라가고 있었다.

엄마가 신이 나게 걷거나 뛰면 나도 덩달아 좋은데 엄마가 아파서 겨우 걷고 있는데 내가 무슨 재미가 있다고....한바퀴만 돌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다가 일요일...나윤이모네 놀러갔더니 이모와 삼촌이 나를 데리고 신나게 놀아주었다. 눈밭을 너무 뛰어 놀았더니 지쳐서 저녁내내 꾸벅꾸벅 졸았다.

겨울 눈밭은 내게 천국이었다.

아무리 뛰어도

아무리 밟아도

아무리 소리쳐도 누가 뭐라하는 사람이 없다.


작가의 이전글 맞은편 집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