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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겨자씨앗 Sep 06. 2023

사사 시대

베겟머리성경이야기_10


이 글은 어른들이 자녀들에게 베겟머리에서 읽어주는 성경이야기입니다.


여호수아가 죽고 난 이후 이스라엘 사람들은 가나안 땅에 다른 민족과 어울리게 되면서 점점 하나님을 잊어버렸습니다. 오히려 가나안 땅에 있는 많은 우상 신들을 섬기게 되었어요. 모세와 여호수아가 우상은 우리를 올무에 걸리게 한다고 반복해서 말했지만 소용이 없었죠. 당시 우상을 섬기면서 살아있는 사람을 제물로 불태우거나, 형상을 만들어 그 앞에 절을 하며 빌고, 음란한 제사도 많았어요. 이스라엘 백성은 점차 그런 우상들에게 빠지게 되었고, 그때마다 기근, 전염병, 전쟁이 일어나 고통을 받았습니다. 그러면 다시 하나님께 돌아와 울며 매달리며 우리를 제발 건져달라고 부르짖었어요. 하나님은 그때마다 ‘사사'들을 일으켜서 재판관이자 장군으로 다른 민족과 싸워 이기게 하셨고 다시금 평화가 찾아왔지요. 하지만 금세  또 잊어버리고 하나님을 떠나 동화되어 살다가 어려움이 오면 하나님 찾기를 반복합니다. 참으로 어리석어 보이지만 우리 역시 평안할 땐 하나님을 잊고 살다가 고통이 찾아왔을 때만 하나님을 찾는다면 사사의 시대를 살아가는 것과 똑같은 것이지요. 성경은 옛날이야기 같지만 사실은 지금 우리에게 경고와 깨우침을 주기 위해 보여주는 책이랍니다.


첫 번째 사사는 옷니엘이었습니다. 옷니엘은 여호수아의 친구였던 갈렙이 헤브론을 차지할 때, 용감하게 싸운 장군이었죠. 옷니엘은 갈렙의 딸 악사와 결혼해요. 옷니엘은 하나님의 영이 충만하여 메소보다미아 왕 구산 리사다임을 물리쳤고, 40년 동안 이스라엘에 평화를 가져다주었지요.


두 번째 사사는 에훗이에요. 모압왕 에글론은 암몬과 아말렉과 합세하여 이스라엘을 심히 괴롭히고 공물을 바치게 했어요. 에훗의 특징은 왼손잡이였는데요, 이 말은 오른손을 쓰지 못하는 장애가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이렇게 연약한 에훗이었지만 하나님께 쓰임 받는 능력 있는 장군이 됩니다. 에훗은 어느 날, 공물을 바치면서 모압왕에게 알현을 청한 후, 칼로 왕을 죽입니다. 그날 전쟁이 일어났고 모압 사람 1만 명을 죽이는 대승을 거두게 돼요. 이후 80년 동안 이스라엘이 평온하게 됩니다.


세 번째 사사는 삼갈인데요, 성경엔 단 한 줄밖에 나오지 않지만 그는 소모는 막대기로 블레셋 사람 600명을 죽였다고 하니, 주변 민족들 간담이 서늘해졌겠지요. 그래서 쳐들어오지 못했을 거예요. 삼갈도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완수했습니다. 적은 일이든, 큰 일이든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주신 일을 성실하고 충성스럽게 감당하는 것이 중요해요.


네 번째 사사는 여자 선지자 드보라입니다. 평화가 지속되자, 또 이스라엘 백성은 우상을 섬기게 돼요. 이번엔 가나안 왕 야빈이 쳐들어옵니다. 사사 드보라와 장군 바락은 일만 명의 군대로 철 병거 900대를 무찌릅니다. 이때 가나안의 군대장관 시스라가 도망치는데요, 어느 시골 으슥한 곳에 몰래 숨어듭니다. 하지만 그 집 아내 야엘이 시스라가 잠자는 틈을 타 말뚝을 관자놀이에 박아 죽입니다. 이로써  장군을 잃은 가나안 군대는 진멸해 버리죠.


다섯 번째 사사는 기드온입니다. 겁이 많고 소심했던 기드온은 하나님이 사사로 부르지만 믿질 못해요. 그래서 하나님께 증좌를 보여달라고 해요. 양털을 이곳에 놓을 테니 밤새 비가 내려 주변 땅이 젖더라도 이 양털은 안 젖게 해 달라고요. 다음날은 또 반대로 양털만 젖고 주변 땅은 마르게 해달라고 해요. 하나님은 기드온의 말대로 다 해주셨죠. 용기를 얻은 기드온은 군대를 모집해요. 3만 2천 명. 그래. 이 정도는 돼야지. 하나님은 두려워하는 자를 돌려보내라고 해요. 그랬더니 1만 명이 남는 거예요. 그래, 1만 명이라도 싸우자. 했더니 하나님은 300명만 남기라는 거예요. 기드온은 300명으로 어떻게 싸우나… 걱정해요. 그래서 몰래 아말렉 진영에 잠입해서 동태를 살핍니다. 그때 적군이 이미 전의가 상실했고, 두려움에 떨고 있다는 것을 알게 돼요. 그날밤, 횃불과 나팔과 항아리를 가지고 기드온과 300 용사는 적진에 뛰어듭니다. 소란스럽고 혼란하여 적군과 아군이 헷갈려 적군은 그들끼리 죽이며 아귀다툼을 해요. 결국 하나님의 전사들이 승리하게 되죠.


이렇듯 용맹한 기드온은 자신을 떠받드는 사람들을 보며 왕이 되고 싶어 합니다. 많은 여자와 결혼하여 자녀들이 70명이나 되었지요. 금신상을 만들어 절하게 하고, 바알이라는 우상을 섬기게 해요. 기드온이 죽자 70명이나 되는 아들의 권력 다툼이 시작됐겠죠. 그중 아비멜렉이라는 자가 자신의 형제를 다 죽이고 왕이 되려는 비극이 일어납니다. 하나님은 이 같은 악행을 가만히 보지 않으시고, 아비멜렉을 죽이시고, 기드온의 대가 끊어지게 되지요.


뒤를 이은 돌라와 야일은 이스라엘을 구원하고, 맡은 사사의 역할을 훌륭하게 감당하여 평안을 가져옵니다. 어린 나귀를 타고 다닐 정도로 겸손함을 갖춘 사사들이었지요.


다음은 입다는 사사이야기를 해드릴게요.


입다는 아주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인물이에요. 지도자다운 늠름함, 말솜씨가 아주 특출하기도 했어요. 암몬이 쳐들어왔을 때, 이스라엘은 그들을 이끌 장군이 없었어요. 찾고 찾다가 산적의 두목인 입다를 찾아갑니다. 입다는 정실부인의 자식이 아니었기 때문에 쫓겨났고, 홍길동처럼 돕이라는 지역에 거주하면서 많은 부하들을 거느리며 세력을 떨치고 있었죠. 입다는 찾아온 이스라엘 지도자들에게 내가 이 전쟁에서 이기면 나를 왕처럼 세워달라고 말하고 약조를 맺습니다.


입다는 암몬왕을 찾아가 담판을 벌입니다.


암몬왕: 이스라엘 너희들이 애굽에서 나올 때 점령한 아르논, 얍복, 요단에 있었던 우리 땅을 돌려달라.


입다: 우리가 애굽에서 나올 때 이곳엔 아모리 족이 살고 있었고 하나님이 승리를 주셔서 이 땅을 차지한 것이다. 우리는 그때 암몬, 모압, 에돔 땅을 침략하지도 손대지도 않았다. 300년 동안 우리는 이곳에 거주해 왔는데 아무 말이 없다가, 지금 이곳이 너희 땅이라며 우기다니 너희들이 우리를 상대로 전쟁을 벌이고자 억지를 쓰는 것이다.


암몬이 입다의 말을 듣고 물러났으면 좋았을 텐데… 암몬왕은 더욱 화가 나 쳐들어갔습니다. 입다는 암몬을 크게 무찌르고 항복을 받아냅니다.


입다는 전쟁에 나갈 때, 이런 서원을 해요. 내가 전쟁에서 이기고 돌아올 때, 제일 먼저 나를 반기는 자를 하나님께 번제로 드리겠습니다라고요.


아… 하나님은 사람을 번제로 드리는 것을 원하지 않으시는데요. 사람을 번제로 드리는 것은 그 당시 가나안 땅에서 흔하게 드리는 제사 중 하나였답니다. 제일 먼저 입다를 마중 나온 사람은 다름 아닌 자신에게 하나뿐인 딸이었습니다. 딸과 아버지는 크게 슬퍼하며 자신이 약속한 대로 실천하게 됩니다. 성경에는 입다가 딸을 정말 번제로 드렸는지, 결혼을 하지 못하고 평생 늙어 죽게 됐는지 정확하게 나오진 않지만 함부로 하나님께 서원해서도 안되고, 더구나 하나님이 싫어하시는 서원을 하는 것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겠지요.


입다의 마지막은 그리 아름다운 이야기가 아니에요. 12지파 중 하나인 에브라임 지파는 암몬과 전쟁할 때 자신들만 빼고 나아갔다는 것에 크게 불만을 표하며 입다를 공격해 옵니다. 입다는 동족과 전쟁을 벌이게 되는데요, 에브라임과 싸워 크게 승리한 후, 요단강 나루에서 사람들을 만나면 쉽볼렛(사투리)이라고 발음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다 죽이게 돼요. 무려 4만 2천 명의 에브라임 사람들이 목숨을 잃게 됩니다. 입다는 과연 훌륭한 지도자였을까요?  


입다 이후 세 사람의 사사가 짧게 다스리는데요, 그 이름은 입산, 엘론, 압돈입니다. 이들은 평화로운 시대를 다스렸던 사사들로 이름의 뜻이 각각 화려함, 상수리나무, 부유함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요. 짐작해 보면 하나님 앞에서 겸손하게 다스렸다는 의미보다는 부와 지식, 외교, 정치적 수완으로 ‘왕'이 되고 싶어 한 권력자로서의 모습을 느끼게 돼요.


이스라엘은 이런 평화의 시대를 지나 블레셋 폭정에 40년 압제를 당하게 됩니다. 이때 그 유명한 삼손이라는 사사가 등장합니다. 삼손의 등장은 화려해요. 천사가 부모님 꿈에 나타나 하나님께 바쳐진 자임을 알려주었죠. 당시 이러한 사람들을 '나실인'이라고 하는데, 포도주와 독주를 마시지 말고, 부정한 것을 먹지 말고, 머리에 칼을 대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이것은 내 마음대로 살지 말라는 하나님의 표징이었습니다.


삼손 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인가요? 네! 바로 ‘힘'입니다. 엄청난 힘은 사자를 맨손으로 잡고, 나귀 턱뼈로 적군 천명을 죽이고, 성문의 문짝을 빼서 60km를 걸어가게 만들죠. 태어날 때부터 특별한 힘을 소유했지만 삼손은 하나님 뜻에 맞는 사사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힘의 천재였지만 비극적인 삶을 살았고,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삶이 아니었죠.


그의 비극은 세명의 여자에서 비롯됩니다. 삼손은 딤나에 사는 여자, 가사에 사는 여자, 소렉에서 사는 여자와 사귀었어요. 이들은 모두 블레셋 사람들이었고,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었어요. 오히려 이들은 어떻게 하면 삼손을 죽일까 고민하는 블레셋 사람들과 한 편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괴롭히는 사람들이었죠. 삼손은 이런 여자들과 사귀면서 자신의 힘만 믿고 힘닿는 대로 블레셋 사람들을 죽입니다.


마지막 소렉에 사는 들릴라는 끊임없이 삼손의 힘이 어디에서 나는지 물어보며 졸랐어요. 삼손은 이런 유혹을 피하지 않고 거짓말을 하게 됩니다.


-내 힘은 마르지 않은 새 활줄 일곱 개로 나를 결박하면 내가 약해지지.


-내 힘은 쓰지 않은 새 밧줄로 나를 결박하면 다른 사람과 똑같아져.


-나의 머리털 일곱 가닥을 베틀 날실에 섞어 짜면 나는 더 이상 힘을 쓸 수 없지.


모든 거짓말이 들통나고 들릴라는 매일매일 울기도 하고, 조르기도 하고, 선물을 주기도 하고, 삼손을 흔들어 놓습니다. 삼손은 죽을 만큼 고민이 깊어져서 드디어 진심을 말하게 돼요.


-나는 태어날 때부터 하나님이 나실인으로 선택했어. 내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는 것이 여호와의 법이란 말이야.


정말 머리카락에서 힘이 나왔을까요? 그것은 하나님이 정하신 방법이었을 뿐, 사실은 하나님이 삼손에게 능력을 주셨던 거였죠. 여호와의 성령은 삼손을 떠납니다. 여기까지가 삼손에게 허용된 하나님의 참으심이었습니다.


힘없는 삼손은 눈이 뽑히고, 블레셋 사람들의 놀잇감이 되고, 소가 끄는 큰 맷돌을 하루종일 돌려야 했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은 삼손을 다곤 신전 기둥에 매어놓고 웃고 떠들며 우리의 신이 최후 승리자라며 축배를 들었습니다. 시끄러운 축제 분위기 속에서 삼손은 이제야 하늘의 하나님을 바라봅니다. 그동안 살아왔던 지난날을 후회하며 하나님께서 나를 태어날 때부터 다르게 선택하셨는데, 그동안 내가 너무 잘못 살았구나… 피눈물을 흘립니다. 그리곤 한 가지 청을 드립니다.


-하나님! 마지막으로 한 번만 저를 생각하여 주옵소서. 이번만 저를 강하게 하여 주사 블레셋 원수를 갚게 허락하여 주옵소서. 내 생명은 이제 주님의 것입니다.


내가 블레셋 사람들과 죽기를 원하노라!! 이이이이야~~~~~!!!!!!!


어어어어 으악! 삼손이 매어있는 커다란 기둥이 쩍 소리를 내며 부러집니다. 사람들은 큰 지진이 난 것처럼 비명을 지르며 신전 돌에 깔려 죽습니다. 아수라장, 아비규환으로 큰 혼란과 혼돈이 덮칩니다. 이곳에 모여 있던 3천 명이 그날, 죽게 됩니다. 이것은 삼손의 머리카락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이 임했음을 보여줍니다.


여러분들에게도 특별한 재능과 능력이 있나요? 그 능력이 온전히 하나님 나라와 의를 위하여 쓰이지 않으면 헛될 뿐입니다. 잘못 쓰거나 내 욕심대로 하거나 그 능력 때문에 불쌍한 삶을 살게 됩니다. 삼손을 교훈 삼아 우리가 가진 달란트를 주님 뜻대로 사용하기로 해요.  


성경 사사기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자신의 생각이 옳은 대로' 사는 삶이 얼마나 육적으로 살게 되는지 잘 보여줍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내 마음과 삶에 ‘왕'이자 ‘주님'으로 모시고 사는 삶과 세상이 기준이 되어, 세상 문화들과 섞여 말씀을 무시하고 살아가는 삶은 충돌하게 되며, 어떤 결과를 낳게 되는지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사사들을 보면서 나의 모습을 볼 수 있어야겠어요. “자기 마음과 생각을 따라가라”는 세상 지침이 아니라 하나님 말씀을 따라 걸어가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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