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사사가 다스리던 시대가 저물어 갑니다. 우리나라도 고조선으로 시작해 여러 부족들이 존재하는 연맹 왕국 시대를 지나 고구려, 신라, 백제인 삼국시대, 그리고 삼국을 통일한 통일신라, 북쪽엔 발해가 있는 남북국 시대가 있었죠. 이 둘을 통일한 나라가 고려구요.
이스라엘 역사도 처음 애굽에서 해방된 후, 가나안 땅을 점령하여 정착하게 됩니다. 여호수아 이후엔 지역적으로 사사라는 지도자들이 다스리게 되었는데요, 그러다 점점 한 나라를 강력하게 통솔하고 집권하는 왕들이 등장하게 되지요.
이제, 마지막 사사이자 왕정 시대를 세운 사무엘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여러분들은 서원기도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서원기도는 “하나님께서 만약 이렇게 해주시면 제가 반드시 이것을 드리겠습니다”라고 작정하는 거예요. 그만큼 간절함과 끓어오르는 사모함이 담긴 기도이죠. 서원기도는 꼭 지켜야 하기 때문에 하나님께 함부로 하지 않아야 합니다.
한나는 결혼한 지 오래됐지만 아이가 없어 슬프고 괴롭고 우울했습니다. 하나님께 “아들을 주시면 평생 성전에 바치겠다”라고 서원을 하지요. 삼손처럼 하나님께서 정해준 나실인이 있다면 사무엘처럼 어머니가 서원을 해서 나실인이 되기도 해요. 하나님은 한나의 기도를 들으셨고 아들을 주셨습니다. 사무엘은 태어나서 젖을 뗀 3년이 지나 실로에 있는 하나님의 성전에서 지내게 됩니다. 그곳엔 엘리 제사장과 그의 아들들이 성막을 돌보고 있었습니다. 엘리의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는 예배를 함부로 여기고, 하나님의 일들을 경홀히 여겨 율법대로 행하지 않고 자신 마음대로 횡포를 부려요. 하나님께서는 이런 엘리 제사장 집안을 심판하시며 아들들이 행한 악한 죄를 막지 않고, 가르치지 아니한 것에 대해 용서하지 않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블레셋이 또 일어나 이스라엘을 쳐들어옵니다. 고대 전쟁에서는 전사들의 사기를 돋우기 위해 종교 지도자들이 앞장서거나 함께 전장에 참여합니다. 홉니와 비느하스가 언약궤를 들고 나타나자 이스라엘 군사들이 땅이 울릴 만큼 크게 소리 질러 블레셋 사람들이 크게 두려워했죠. 하지만 이 전쟁의 승리는 블레셋 군대였어요. 이스라엘 병사들 3만 명이 전사하고, 홉니와 비느하스도 죽고, 언약궤도 빼앗기게 됩니다.
언약궤가 블레셋 땅 아스돗에 당도하자 이상한 일이 일어납니다. 다곤 신전에 갖다 놓은 언약궤 앞에 다곤 신상이 쓰러져 있는 거예요. 또한 그 땅에 전염병이 돌게 되자 블레셋 사람들은 두려워지기 시작했어요. 아무래도 저 언약궤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 같다, 언약궤를 다른 곳으로 옮기자. 가드땅에도 에그론에도 똑같은 일이 일어나자 블레셋 사람들은 송아지가 끄는 수레에 언약궤를 싣고 제물을 바쳐 만약 이스라엘 땅으로 가면 이스라엘 신이 이런 짓을 한 것이고, 블레셋 땅으로 가면 우연이었을 뿐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죠. 송아지는 어디로 갔을까요? 이스라엘 땅인 벧세메스로 갑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언약궤는 무사히 돌아왔고 아비나답의 아들 엘리아살이 여호와의 궤를 지키도록 합니다.
사무엘은 하나님 말씀이 희귀한 시대에 미스바 광장에서 영적 부흥을 일으켜 회개와 율법을 회복시킵니다. 그는 하나님이 선택하신 첫 왕, 사울을 세웠고, 왕의 불순종과 악한 행적을 책망하기도 합니다. 결국 사울이 하나님을 떠나자, 하나님께서 두 번째로 선택하신 다윗을 찾아가 기름을 붓습니다. 기름을 붓는 행위는 왕, 제사장, 선지자에게만 행한 독특한 의식이었습니다. 그는 평생 기도하기를 쉬는 죄를 범하지 않겠노라며 나라와 민족, 왕들을 위해 밤낮으로 끊임없이 기도한 위대한 지도자였습니다.
그는 다윗이 왕이 될 것을 예언했지만 다윗이 사울왕을 피해 도망 다니며 숨어서 지내는 것을 보며 돕기도 했습니다. 다윗이 끝까지 믿음을 지키고 용기를 내어 힘을 내고, 왕이 되기까지 기다릴 수 있었던 것, 사울왕을 해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사무엘의 조언과 영향이 컸을 거예요. 사무엘은 여호와의 말씀과 여호와의 절기를 지키도록 하여 나라를 새롭게 하였고, 온 백성이 존경하며 사랑하는 사랑과 눈물의 사람이었습니다.
[나는 너희를 위하여 기도하기를 쉬는 죄를
여호와 앞에 결단코 범하지 아니하고
선하고 의로운 길을 너희에게 가르칠 것인즉
너희는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행하신
그 큰 일을 생각하여 오직 그를 경외하며
너희의 마음을 다하여 진실히 섬기라.
만일 너희가 여전히 악을 행하면
너희와 너희 왕이 다 멸망하리라. -사무엘상 12장 23~25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