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안 하면 알게 된다
멜입니다.
건강상의 이유로 걷기 포함 운동을 아예 하지 않은 지 벌써 2달째입니다.
4개월짜리 요가수업으로 근근이 연명한 저희 운동라이프는 7월 중순 방학과 함께 막을 내렸고, 그 뒤로는 따로 운동을 하고 있지 않고 있습니다. 걷기를 좋아하여 하루에 만 보는 거뜬하게 걸어 다녔는데 이제 3천 보도 되지 않고, 거기에 재택까지 더하니 굼벵이가 따로 없습니다. 운동이 너무나 보편화된 나머지 "멜은 운동 뭐 하세요?"라는 아무렇지 않은 물음에 겸연쩍게 이마를 긁고 있습니다.
이제는 밤공기가 서늘해 나가고 싶다가도 피곤하고 무기력해짐을 무기로 삼아 다시 침대에 들어오게 되네요. 침대에서 뒹굴거리니 소화도 안 되고 베개 자국은 좀처럼 돌아오지 않고 모든 영화들을 섭렵했습니다. 이러다 가을 공기를 놓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벌써 서운하기는 하지만 또 퍼질 때는 열심히 퍼져주는 게 내 몸에 대한 예의라고 비겁하게 되뇌고 있어요.
그럼에도 운동은 중요합니다. 나의 건강에 조언을 해주는 그 누구를 만나도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은 빠지지 않고 등장하잖아요? 의사도 상담가도 모두 규칙적인 운동을 강조하는 데는 몸과 마음 모두에게 운동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몸을 움직이면 잡념도 없어지고 엔도르핀도 분비되며 질 좋은 숙면을 취할 수 있기 때문에, 그리고 이미 밝혀진 수없이 많은 이유들로 운동은 항시 권장됩니다.
운동을 하지 않아 보니 알겠더군요. 무기력함, 약한 우울증, 기운 처짐, 소화 불량 등등 말할 것들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나 자신을 보살피고 가꾼다는 느낌을 스스로에게 주지 못하는 자괴감이 가장 큰 것 같아요. 운동으로 땀을 흘리고 난 다음의 그 상쾌함과 스스로를 소중히 보살피고 있다는 우쭐함이 없어지니 삶의 큰 활동력이 사라진 느낌입니다.
아마 10월부터는 운동을 슬슬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9월에는 몸조리 잘하여 다시 운동을 즐길 수 있는 몸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완전하게 낫고 움직이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라는 것을 몇 번의 경험으로 배웠기에 9월 한 달은 좀 더 쉬겠습니다. 시간이 남음을 핑계 삼아 더 많은 글을 쓸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치얼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