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월 말 쯤, 한 출판사의 편집 팀장님으로부터 메일이 왔다.
단무지툰으로 출간 계약을 하자는 내용이었다.
인스타그램에 처음 단무지툰을 시작할 때부터, 출판을 염두에 두고 시작했기 때문에 나는 흔쾌히 그 제안을 승낙했고, 원고를 준비하는 지난 1년간 한껏 기대감에 부풀며 원고를 준비했다.
1년동안 원고를 정성스레 준비했고, 드디어 원고가 완성되어 담당자분께 연락을 드렸다. 1달 정도 원고 피드백을 기다리고 있던 시점에 돌아온 연락은 출간 계약 파기에 대한 내용이었다. 내 원고 출판을 담당하던 분께서 개인 사정으로 퇴사를 하게 되었고, 그 원고를 담당할 분이 없어서 자동으로 출판이 취소 된다는 이야기였다.
처음에는 맥이 빠지고 많이 허무했다. 하지만 더 늦기 전에 이 사실을 알려주신 것에 감사하며, 다른 방법을 찾아보기로 했다. 그리고 이런 저런 것들을 검색하다 보니, 나와 같은 사유로 출간 계약이 파기되는 작가들이 꽤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모든 것이 처음이라 아무것도 알지 못한 채 진행한 것의 수험료이리라...여기며.
지금은 다양한 루트로 책을 출판하는 것을 고민 중이다. 새로운 출판사와 계약을 맺는 방법도 있을 것이고, 크라우드 펀딩으로 독립 출판을 낼 수도 있겠다. 그리고 최근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유튜버 드로우앤드류님이 Next 드로우앤드류를 찾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공지를 냈는데, 드로우앤드류님처럼 좋은 책을 낼 기회를 주는 프로젝트여서 도전해보려고 준비중이다. 교보문고에서 POD출판이라는 시스템을 만들었는데, pdf파일만 있으면 종이책으로 제작해서 판매해주는 시스템으로, 이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듯 하다.
불과 몇달 전에는 출판 계약을 했다는 내용으로 브런치에 글을 올렸는데, 오늘은 계약 파기된 내용으로 글을 쓴다. 인생 참 내일 일 모르는 게 맞는 것 같다. 더 겸허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무엇이 되었든 재밌게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