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용수 Jul 28. 2024

위로가 필요할 때

안양 삼성산 삼막사로 아침 7시 반에 출발했다. 계곡 초입 주차장까지 낮에 갈 땐 30분 걸을 15분 만에 돌파했다. 삼막사는 오늘로 두 번째다. 메인(main) 계곡은 가족 피서객 차지다. 등산로로 들어서면 계곡이 하나 더 있다. 졸졸졸 배경음으로 훌륭하다. 이 길엔 햇빛이 거의 들지 않는다. 이끼 덮인 나무, 바위가 많다. 원시적이다. 길 따라 가지만 이정표가 없어서 이 길이 맞나 헷갈리기도 한다. 가던 길에서 살짝 비켜났다가 넓고 평평한 바위를 따라 내려오는 물줄기를 만났다. 비밀정원을 발견한 아이가 되어 카메라를 눌렀다.


삼막사오르면 시야가 확 트인다. 이곳까지 도로가 나있고 자전거로 올라오는 사람들이 꽤 있다. 땀방울이 송골송골한 이마를 쓸어주는 바람이 위로의 손길 같다.


내려오니 계곡에 사람들이 넘친다. 물장구치는 꼬맹이를 보니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80킬로 넘는 아들의 그때가 떠오른다. 인생이 이런 것이지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