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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이 지났다.

어쩌다 보니 뉴욕에 살고 있습니다.

by 뉴욕에 살다

바빴다. 사실 아직도 바쁘고 하루하루는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르겠고, 일주일은 어제 일처럼 금세 돌아온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났다. 그 흔하다는 어학연수도 한번 해본 적이 없는데 어쩌다 보니 미국에 와서 일을 하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의 삶이란... 애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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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 트레인을 타고 JFK TERMINAL 1에 도착하면 볼 수 있는 장소다. 사실 여행으로도 뉴욕에 와본 적이 없었다. 아직도 내가 지금 뉴욕 어딘가에 자리 잡고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는 사실조차도 어색하고 출근길에 매일 보는 이 장소가 아직 낯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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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뉴욕이라고 하면 막연한 이미지만 잔뜩 가지고 살았다. 화려한 타임스퀘어... 스포츠 경기가 열린다는 신기한 매디슨 스퀘어... 모네의 수련을 보러 MOMA... 영화 속 단골 장소인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뮤지컬을 보러 브로드웨이... 프렌즈가 생각나는 Central perk이 아닌 Central park...


뉴욕에 가면 맨해튼에서 한 손엔 뉴욕타임스, 한 손엔 커피 한 잔을 들고 바삐 걸어가는 그런 장면(마치 강서구에 있는 회사를 다니며 여의도 직장인을 선망하던 그런 기분으로...)을 상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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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일하는 JFK는 생각보다 맨해튼과는 멀고... 집도 물론 멀고... 맨해튼도 내가 생각했던 그런 화려함만 가진 곳도 아닌 아직은 그저 복잡하고 지저분한 콘크리트 정글 같은 이미지로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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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선 칼퇴근의 자부심을 가지고 살았는데 아직 적응을 못해서 그런 것도 있지만 매일매일 야근에 집에서도 가끔 잔업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지금 바쁜 이슈만 어느 정도 잠잠해지면 근교에라도 다녀와야겠다. 여기 공기가 좋다는데 맘껏 마셔본 적이 없다. 나도 가끔은 숨은 쉬고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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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맥주를 마시는 시간이 많다. 하루 중에 그나마 가장 편한 시간이다. 배가 더 나오기 전에 운동을 해야 한다.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이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


2018. 10. 11 벌써 한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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