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B선생 Sep 04. 2022

이 노래는 전주가 왜 이렇게 길까요?

O15B 아주 오래된 연인들을 들으며


처음 사귀는 연인은 설레고 두근거리고 매일 다음날이 기다려진다. 우리의 마음은 영원할 것만 같다.

하지만 설레는 하루는 조금의 변주만 있을뿐 끊임없이 반복되고 지루한 일상으로 변해간다.

흥겹지만 똑같은 멜로디.

더이상 다음이 기다려지지 않는 음악을 들으며 우리는 생각한다.

'이제는 좀 끝났으면 좋겠다.'

처음 사랑을 시작했을 때와 상황은 바뀐 게 없다. 바뀐 건 서로의 마음일 뿐.

길었던 전주가 끝나면 새로운 음악이 시작되고 우린 다시 설렘 속으로 빠져든다. 지난 멜로디에 흥얼거리던 자신은 기억하지 못한 채.

아주 오래된 연인들처럼.


작가의 이전글 신규 교사에게 학교는 너무 쉬웠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