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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끌 Mar 03. 2023

삶의 길을 찾는 '고도원 정신'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직장 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에 '고도원의 아침편지', '좋은 생각'을 자주 봤던 기억이 있다. 사회생활이 익숙하지 않던 때라 실수도 많았고 잘 모르는 사람들과 어울리기도 힘들었다. 그때 읽었던 소소한 이야기들과 메시지들은 삶을 지탱해 주는 힘이 되어 주었다.


고도원이란 이름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어서 그런지 <고도원 정신>이란 제목의 책을 받아 들고 보니 오래전에 친했던 친구와 다시 만난 것처럼 설레는 느낌으로 책 표지부터 찬찬히 바라봤다. 그때 '당신을 살아가게 하는 정신은 무엇입니까?'라는 문구가 인상 깊게 다가왔다.




p.34

아버지는 시골 교회를 개척하는 일을 당신의 소명으로 삼았다. 그래서 시골에서 더 시골로, 작은 곳에서 더 작은 곳으로 이사를 했다. 목사 사례비를 제대로 받을 수 없을 만큼 가난한 마을이었기 때문에 집안 살림은 더욱 궁핍해졌다.


p.49

3년 동안의 군대 생활은 그야말로 지옥이었다. 조금 과장하면 거의 매일 밤 집단 폭행을 당했다. 제작 학생 출신 병사에 대한 일종의 제도적 폭력이었다.



내 삶을 지배하는 정신은 무엇일까? 한 마디로 누구를 존경한다느니, 무슨 문구를 떠올리면서 말해야 할 것 같은데 딱히 그런 게 없다. 뭘까? 지난 코로나 3년 동안 열심히 책을 읽어 왔는데, 요즘 늪에 빠진 것처럼 허우적거리는 느낌이 든다. 너무 바쁘게 지내다 보니 삶의 여유를 찾지 못한 채 번아웃이 온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예전에 읽었던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봤던 이야기들을 떠올려 보며 마음의 안정을 찾아본다. 그런데 '고도원 정신'이란 뭘까? '희망'이란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본다. 어렵고 힘든 시기를 버티고 나면 좋은 일들이 생길 거라는 기대감 같은 거 말이다.




p.77

내가 정치부 수석 차장이 되었을 때 일이다. 당시 정치부 부장은 나하고는 여러 면에서 맞지 않았고 정치 성향도 크게 달랐다. 그러다 보니 여러 불이익이 나에게도 닥쳐왔다. 언론사에서 부장과 차장은 하늘과 땅 차이다. 각 분의 일차적인 생사여탈권을 부장이 가지고 있기에 부장을 거역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조차 없었다.


p.105

아침편지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아침편지를 둘러싼 두 가지 상반된 반향은 용기와 굴하지 않는 마음을 요구했다. 세월이 흐르면서 긍정적인 반향을 주는 사람들의 힘이 부정적인 반향을 보이는 사람들의 힘을 이겼다. 부정적으로 보는 분들에게는 이렇다 저렇다 변명하거나 설득하려 하지 않고 그냥 그대로 받아들였다.



이 책은 고도원 작가가 어린 시절에 2시 반에서 3시간을 걸어 통학을 했던 일부터 대학기자를 거쳐 신문사 기자로, 그리고 청와대 연설비서관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일화들에 대해 담담하게 소개했다. 그런 과정 속에서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내고 명상센터인 '깊은산속옹달샘'을 열기까지의 일들 속에서 어떻게 마음을 다잡았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가 말한 여러 가지 이야기 중에서 다른 사람의 말을 잘 경청할 필요가 있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그렇지만 다른 사람의 말에 쉽게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자기의 생각과 한계를 기준 삼아 타인을 판단하게 마련이라며, 그 말속에는 자기만의 편견과 두려움이 가득 차 있을 때가 많기 때문에 잘 분별해야 올바른 방향으로 몸을 틀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p.169

깊은산속옹달샘의 꿈이 동유럽·지중해 배낭여행에서 시작되었듯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어놓을 수도 있는 것이 여행이다. 나는 여행에서 그것을 경험한 뒤 그 힘과 기쁨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기 위해 여러 형태의 아침편지여행을 만들기 시작했다. 옹달샘을 짓고 다양한 명상 프로그램을 진행해 가는 동안에도 아침편지에 더 많은 정성을 쏟았다.


p.219

아침지기가 되어 일정한 단계가 되면 반드시 주어지는 일 중에 하나가 밑글 초안 쓰기이다. '밑글'은 매일의 아침편지 아래 소개되는 새 소식이다. 옹달샘 프로그램이라든지 아침편지 가족들에게 알리고자 하는 내용을 뉴스레터 방식으로 띄운다.



고도원 작가가 명상센터 깊은산속옹달샘을 설립하기까지 어쩌면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조각들을 하나씩 맞출 수 있었던 힘은 바로 그가 앞서 이야기했던 '정신'이라는 말로 초점이 맞춰진다. 이 책에 담긴 그의 가치관과 태도, 생각들은 어쩌면 그가 늘 주변 사람들에게 하고 싶었던 이야기일 것이다.


그는 한 편의 에세이면서도 자서전 같은 이 책을 통해 자신이 이끌어온 가치관과 삶의 태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자서전에서 작가의 어떤 면모가 드러나야 하는지 등 글쓰기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들을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 좋은 글쓰기 가이드가 되어줄 것이다.


p.251

명상의 시작은 호흡이다. 명상의 끝도 호흡이다. 호흡으로 시작해서 호흡으로 끝나는 것이다. 그런데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이 하나 있다. 앞에서 몇 차례 반복했듯 한 호흡을 '길고, 깊고, 고용하고, 가늘게' 하는 것이다. 특히 들이쉬는 들숨보다 내쉬는 날숨을 최대한 길게 하는 것이다.


p.289

무엇보다 나를 먼저 알아야 한다. 나를 아는 것이 남을 아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명상은 바로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올바른 소통을 위해서도 명상이 필요하다.



사람은 돈도 있어야 하고 주변에 친구와 지인도 많아야겠지만 어떤 생각을 갖고 사는지가 중요하다. 이 책에서 저자는 절망의 끝에도 길은 있다는 것을 깨닫길 바란다며, 소소한 일상에서 '초희망'을 발견하고 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독자들이 많아지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고도의 작가의 이 말이 새삼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인생에 정답은 없다. 답을 만들어가는 각자의 정신이 있을 뿐이다.



이 포스팅은 해냄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인 관점에서 살펴보고 작성했다.



* 출처 : 박기자의 책에 끌리다, 책끌

https://blog.naver.com/twinkaka/22303376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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