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해서 쓴다. 아이들 일로 직장 일로 마음이 복잡할 때 글로 풀면 해소가 된다. 그렇다면 이 좋은 걸 왜 자꾸 미루게 되는 걸까 생각해 본다.
잘하고 싶어서.
아이들도 잘 컸으면 좋겠고 내가 하는 일도 그 누구보다 잘하고 싶고 글도 잘 쓰고 싶다.
왜 잘하고 싶을까?
좋아하니깐.
좋아함을 귀하게 여기고 싶기 때문이다. 호기심으로 시작된 작은 새싹이라도 물을 주며 가꿔나가고 싶다. 좋아함은 오해 기다려 겨우 마주친 천연기념물처럼 희귀하니까. 좋아함이 희미해지려 하면 갖은 노력으로 또렷함을 되찾고 싶다. --- 잠시 멈추는 것마저 더 오래 좋아하기 위한 노력이다. 좋아함을 위한 노력은 억지가 아니다. 오히려 의리와 순정에 가깝다.
'좋아하다'는 동사다. 나의 주관과 적 그 성으로 만들어 낸 능동이다. 당신과 내가 우연히 발견한 좋아함의 싹을 소중히 여기기를. 부디 열심히 좋아하기를.
홍인혜 작가의 <고르고 고른 말> 중에
잘 쓰는 것에 얽매이지 않고 좋아하니까 쓰려고 한다.
너무 다른 두 아들의 엄마, 나와 너무 닮아서 자꾸 싸우는 엄마, 18년을 먼저 경험한 엄마의 이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