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론칭 후 일 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앱 링크 주소인 비틀리가 뭔지 몰라
몇 달을 비틀즈라고 불렀던
컴퓨터 지식 1도 모르던 내가
일 년이 지나서야 비틀리 주소로
마케팅 대비 유입률을 보기 시작했다.
그게 일 년이 걸렸다. 참 느리고 느렸던 적응이었다.
그 정도로 무지한 상태에서 시작한 첫 창업 있다.
어째되었건 나의 첫 창업은
내 인생에서 여러 가지 도전을 하게 만들었고
그로 인해 일 년 동안 많은 경험들을 하게 된 건
고무적인 일이 아닐까 싶다.
그중 하나는 유튜브와 인스타로 집밥 영상 및 피드를 올리게 된 것이다.
첫 시작은 앱 홍보를 위한 플랫폼 운영이었지만
하다 보니 그저 내 일상을 올리는 방향으로 바뀌었고,
그 속에서도 나만의 정체성 (아이덴티티)를 찾느라 여념이 없는 요즘이다.
나의 첫 유튜브 브이로그는 처음에는 ‘창업과정’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였다.
내가 하고 싶었던 영상이었고 내가 보여주고 싶었던 영상이었다. 영상에 대한 내용 및 전달력은 나쁘지 않았지만 문제는 그 내용을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적었다.
열심히 올린 과정에 비해 조회수 및 구독 수가 늘지 않았고 나는 조금씩 사람들이 원하는 것과 내가 잘하는 것들의 교집합을 고민하게 되었고 그렇게 우리 집 집밥 피드 및 영상을 올리기 시작하였다.
그나마 많은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는 주제(관심 분야)는 요리였다. 이 단계까지 오고 나니 이제 또 다른 문제가 생겼다. 그건 바로 정체성였다.
아이덴티티 이론을 창시한 에릭슨은 아이덴티티를 정의하는 요소를 두 가지로 나누었는 데 그중 하나는
“진정한 자신으로서 과거의 자신과
연속된다는 일관성이 있을 것” 있다.
결국 정체성은 일관성을 의미했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할 때 가장 중요한 것 또한 동영상들을 ‘일관성’이다.
채널 동영상들이 일관되게 정렬되어 있을 때
시청자가 한 개의 영상 시청 후 나의 채널을 눌렀을 때
“ 이곳에서는 이런 영상들을 기대할 수 있겠구나” 하는 것들을 한눈에 보여줄 수 있게 동영상 정렬이 잘 되어 있어야 구독으로 연결될 확률이 높다.
이런 이유로 나는 지난 4개월 간 매주 영상 1~2개 이상을 업로드하면서 제목과 썸네일을 수십만 바꾸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하지만 바꾸는 내내 “일관성”을 맞추며 바꾸었지만 타깃층을 겨냥한 정체성이 명확하다 않음으로 느끼고 있는 요즘이다.
내 플랫폼의 정체성은 결국 나 자신에 대한 치열한 탐구를 통해 나올 수 있다.
그렇게 치열한 탐구를 통해 알게 된 정체성을 가지고 플랫폼을 운영할 때는
단순한 수익(이익)을 위한 운영이 아니라
만드는 ‘나 자신이 그 과정에서 기쁨’을 얻을 수 있는 방향으로 흘러 그 과정을 공유하는 방향으로 운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임을 느끼는 요즘이다.
좀 더 치열하게 나를 알아보는 탐구,
내가 느끼는 기쁨을 놓치지 말자고 스스로 다짐하며
오늘의 기록도 마무리 지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