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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엠미 Jul 19. 2022

9. 호흡과 주법에 관하여

아무것도 모릅니다.


달리기를 시작한 친구가 호흡과 주법에 대해 물어봤지만 나는 멋있게 대답할 수 없었다. 이만큼 달렸으니 나도 전문적으로 얘기하고 싶지만 솔직히 아무리 생각해도 호흡이나 달리기 자세 같은걸 어떻게 해야 하는건지 모르겠다. 글로 조언하는 이번 기회에 더 찬찬히 생각해보니 나는 시작부터 '편안함’을 추구한 적절한 목표 달리기를 했으니 호흡이 가빠질리가 없었다. (중간에 잠깐 과욕을 부린 적도 있지만) 적절한 거리와 속도를 추구했고 계속해서 그것을 염두하며 달리니 호흡도 자연스럽고 달리는 자세도 편안한 것 같다. 



초반에 몇 번 아팠던 이후로 발바닥도 전혀 아프지 않고, 달릴 때 편안하다. 그러니 내가 해줄 수 있는 얘기는 계속해서 비슷해질 수 밖에 없다. 호흡이 불편하고 달리는 자세가 이상한 것 같다면 속도와 거리가 자신에게 적절하지 않다는 신호인 것이다. 나도 잠깐 과욕으로 달렸을 때 자연스럽게 주법이 펑소에 쓰지 않는 형태로 변환돼 무리하게 달려 발바닥에 충격을 배로 준 적이 있다. 





이런 필살기는 대회 때나 가끔 써먹기로 하고 일상적인 달리기에서는 꾸준함을 위해 쓰지 않도록 하자. 가빠지는 호흡과 불편한 주법을 소환하는 이런 과욕을 잠재우기 위해 적절한 목표 설정하기는 그만큼 중요하다. 내 말을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편안함을 추구한다고해서 느린 달리기를 하라는 것이 아니다. 달려보면 알겠지만 느린 달리기도 재미없고 힘들다. 적절한 목표는 너무 빠르지도 너무 느리지도 않은 나의 페이스를 찾아나가는 것이다. 그것이 어디쯤인지는 자주 달릴 수록 본인 스스로 더 잘 알게 되고 달리기 능력이 성장함에 따라 계속 바뀔 것이다. 그러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오늘 나의 페이스’를 찾는 능력을 기르는게 핵심이다. 나의 페이스를 찾아내면 호흡과 자세도 자연스러워진다. 나무를 보다보면 숲의 경치를 놓치게 된다. 일부분을 의식하지 말고 전체를 보자.



<거의 매일 10km, 5000km를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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