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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아 Mar 31. 2023

좋아하는 일로 먹고사는 건 10%라고?

그럼 그 10%가 되는 건, 왜 포기하는데요.

챗 GPT가 화제가 되고있다. 사실 지금은 언급하기에도 늦은 듯하다. 이미 챗 GPT는 유행했고, 많은 이슈를 불렀다.


 사실 나는 현존하는 무슨 일이든 일정한 틀을 만든다면 자동화하는 게 가능하다고 본다. 인류가 아직은 인간 고유의 분야라 생각하는 ‘창의/융합’의 부분도 일련의 창의적 사고법을 가르치면, 인공지능이 무궁무진한 아이디어를 내는 것도 가능할 것 같다.


 이제는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한다고 해서, 쭉 먹고살 수 있는 게 아니다. 끔찍이 싫증 났지만 꾸역꾸역 한 그 일은 결국 로봇과 인공지능에 대체된다. 챗GPT 시대, 인간은 무슨 일을 해야 할까?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겼을 때, 사회에 굉장히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이때, 바둑 기사를 준비하며 바둑을 전공한 학생에게 ‘인공지능 바둑 도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물었더니 대답이 참 인상깊다.


그럴 순 있죠.
하지만 알파고는
바둑을 두는 즐거움은 모를 거예요.


그렇다. 즐거움이다! 우리에겐 감정이 있다. 로봇, 인공지능과 비교해서 인간만이 고유하게 내뿜을 수 있는 건 감정이다. 어떤 일을 하면서 귀찮음과 싫증, 기쁨을 느낄 수 있다. 인간은 각자 본인이 재미있는 일을 해야한다. 고도 발전 시대에 우리가 누릴 당연한 권리다.


최근에 고3 학부모님과 상담을 하는데, “자신이 하고싶은 일로 먹고사는 건 10% 이야기이고~ “라는 말을 듣자마자 반감이 들었다. 10%는 어디 출처의 자료이며, 그렇다면 왜 그 10%가 되기를 포기하는가?


 그 학부모님이 그렇게 생각하신 이유는 지금까지의 교육이 학생들 개개인의 재능을 하나하나 다 고려하지 않은 결과일 거다. 요즘엔 선택과목이라는 제도로 그나마 하고싶은 과목을 선택한다지만 사실 사회에서 원하는 학과에 입학하기 위한 과목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아직도 많다.



인류는 동식물, 나무, 석탄, 석유와 같은 자연을 사용해서 과학기술의 발전을 일구어 왔다. 그렇다면 자연을 파괴한 만큼의 만족감은 얻어야 하지 않을까? 물론 세탁기와 식기세척기 덕분에 우리가 하루에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더 늘고 몸이 편해진 건 맞다. 거기서 더 성장했다는 건 이제 마음의 행복까지 추구해도 된다는 말이다. 그런데 우리는 자꾸만 큰 파도에서 허우적대며 하기 싫은 일을 하고 우울의 감정을 만든다.


시대가 바뀌었으니, 이젠 생각을 바꾸자! 인공지능, 자동화 로봇 이런 것들이 사실은 다 인간이 편리하고 만족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 아닌가? 집안일이 사라졌으면, 그 나머지 시간에 본인이 재밌다 생각하는 일을 해야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우리는 대체 무엇을 위해 개발하고 발전한단 말인가.


그러면 꼭 필요한 일은 대체 누가 해? 하고 누가 반문할 수 있겠다. 그 필요한 일이 재밌다 생각하는 사람들이 하면 된다.


 내 친구는 간호학을 전공하고있다. 내가 생각하기에 간호사란 일은 몸이 힘들기만 하고 고되다고 생각 드는데, 그 친구는 그저 여성이 일반적으로 취직하기 좋은, 먹고살기 위한 간호사로만 바라보지 않았다. 간호하고 싶은 마음이 진심인 듯 보였다. 그 당시에는 마음속으론 ‘대체 왜 간호사가 꿈인 거지?’ 하고 많은 의문을 품었는데, 친구 꿈이니까 그저 응원했던 기억이 난다. 누군가는 내가 힘들고 지겹다고 생각하는 일을 재밌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하고싶은 일 해도 된다! 당신은 편리한 기술을 사용하는 ‘인간’이다. 우리가 기술에 대해 갑이어야 하지, 을이 되어 압도당하면 위험하다. 그리고 그 갑과 을의 위치는 인간이 기술을 대하는 태도가 결정할 것이다. 하고싶은 일을 포기하지 말자. 마음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자. “나는 무슨 일을 할 때 즐거워하는가?” 각자의 노트에 메모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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