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드에 남긴 일상
일상思. 어느 날, 상점 앞 꼬마 소녀에게 물건 값을 따져 묻고 있는 엄마를 보고 든 생각.
♣ 자녀에게 경제관념을 심어준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한국이 IMF 구제금융 경제 위기 국면을 막 벗어나기 시작하던 2000년 초반, 우리나라의 평범한 부모들의 마음을 찢어지게 아프게 한 책이 출간됐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혹독한 국가적인 경제 위기를 겪고 난 후 우리는 "가난" 이란 상황을 심각하게 생각하게 되었고, 자신의 가난이 자녀들에게 대물림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엄습하던 시절이다.
이때, 모든 가난은 "가난한 아빠 탓"이라고 선언하는 듯한 책 제목은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고, 일약 국민 필독서의 반열에 오르게 됐다.
요즘 한창 유행하는 돈 버는 법을 강연해서 돈을 버는 세상을 이끌어낸 책이 아닐까?
이후 대한민국의 부모들은 하나같이 자녀들에게 경제관념을 심어줘야 한다는 강박증에 집단 감염됐다.
자녀 교육의 1 덕목이 돈에 대한 개념을 심어 주는 것이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모든 재화의 가격을 인지 시켜주는 게 경제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100원이고, 이것이 110원이니까, 100원짜리를 사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런 교육 결과 아이들은 포장지에 쓰여있는 그램당 단위 가격도 비교할 줄 안다. 포장지의 정찰가격만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정찰가격을 단위 가격으로 환산하여 비교하는 방법도 알고 있는 것이다.
같은 용도의 제품이라면 조금이라도 더 싼 것을 사야 한다는 것이 요즘 아이들에게는 하나의 신앙이다.
♣ 경제를 아는 것 vs 돈의 노예가 되는 것은 어떻게 다른가.
경제를 알려주는 것과 돈의 노예를 만들어 가는 건 같지 않다.
단지 가격의 우위만으로 모든 것의 가치를 판단하는 것은 돈의 노예가 되는 길이다.
진짜 경제 교육은, 두 개의 물건값이 싸고, 비쌈을 비교해서 이야기해 주기보다, 두 개 물건의 가격차이가 발생하는 이유가 뭘까 생각해 보게 하는 것에 있다.
사람들은 왜 이 대가를 지불하고 구매를 할까?
세상은 어떤 것에 가치를 부여하고 있는가?
어떤 것이 함께하는 세상에 더 의미 있는 것일까?
단지 금전적 비교가 아니라, 드러나지 않는 내재된 가치를 보며 미래를 그려가게 하는 게 진짜 경제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최소한 스스로 결정한 삶은 스스로 대가를 지불하며 사는 게 인생이란 것을 알게 하는 것 그것이 진짜 경제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는 두 가지 훌륭한 선물을 받았다. 즉 우리의 마음과 우리의 시간이다.
-중략-
당신의 손에 현금이 들어올 때마다 당신이, 그리고 당신만이 운명을 결정하는 힘을 갖게 된다.
그것을 어리석게 쓰면 가난을 선택하는 것이다.
그것을 부채에 쓰면 중산층에 합류하는 것이다.
그것을 마음에 투자하고 자산을 얻는 법을 배우면 부자가 되기를 선택하는 것이다.
- 로버트 기요사키, 샤론 레흐트 -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2000년 2월 5일> 에필로그 중에서 퍼 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