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K May 21. 2024

내가 그렇더라.

난 어릴 때부터 그레이아나토미를 즐겨봤었다.


다양한 배우들이 나오는 드라마이다 보니

당연히 좋은 캐릭터들과 싫은 캐릭터들이 생기게 된다.


싫었던 캐릭터 중에 "조지 오말리"가 있었다.

다른 건 몰라도 동료들 중 문제가 있는 행동들을 그냥 넘어가주지 않고

개처럼 물고 늘어지는 성격이 참 별로였다.

아닌 건 아니라고 끝까지 지적질하는 꼴이 참 짜증 났다.

저런 외골수 성격이 딱 싫었다.


근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내가 그렇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내 기준에 아니다 싶으면 딱 잘라 쳐내버리고

아닌 건 아닌 거라고 못 박았다.


내가 조지 오말리 같다는 걸 자각하고 나니 기분이 씁쓸해지면서

'이러지 말아야 하는데... 사람이 좀 유해져야지...' 싶다가도

그게 잘 안된다.


고치려고 노력은 하고 있다.

나 자신이 내가 그런 성격인 게 싫으니까,

조금은 유해지고 싶어서.


내 기준에 정말 아니다 싶어도.

조금은 아주 조금은 너그럽게 생각하는 게

내 정신건강에도 좋으니까.


작가의 이전글 진돗개에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