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OD 작가 되기 Day 15 >
수영을 처음 배우게 된 것은 대학에서 교양 수업으로 수영을 한 학기 배우게 되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물 근처에 가 본 적도 없고 물을 무서워하는 사람이라 계곡 물도 잘 안 들어갔습니다. 이런 사람이 학교 과목에 수영이 있었으니 얼마나 부담스러울지 짐작되시나요?
첫 수업 때가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본인 머리를 물속에 넣어서 자기 발목을 잡는 게 미션이었습니다. 이미 수영을 잘하는 친구들은 아무것도 아닐지 모르지만 저처럼 '기겁'하는 사람은 어찌 머리를 물속으로 넣어서 발목을 잡을 수 있을지 까마득하더군요. 심장이 두근거리고 아팠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나의 첫 수영 강습은 발목을 잡기까지 2주~3주 정도 지나서였던 것 같아요. 물론 1주에 한번 있던 체육 교양 과목이었지만, 스트레스가 정말 컸던 시간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많이 바뀌었습니다. 동네 수영장에 강습비를 내고 그룹으로 수영 강습을 두세 차례 더 배웠던 것 같습니다. 대부분 중간에 그만두었어요
여러 이유가 있지만, 동네 수영장에서 그룹으로 강습을 배우는 것은 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저와 맞지 않은 강사도 있었고 , 저 보다 더 어르신들의 살짝 '텃세'도 있어서 이러한 상황들이 돈을 내고 배우는 강습임에도 불구하고 불편함을 항상 내가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되더군요.
가장 중요한 '수영강습'은 부수적인 상황이 되는 게 내가 배우고자 하는 강습의 목적이 흐려져서 그만두었습니다. 이렇게 수영의 강습 기간은 어설프게 시간만 오랫동안 지나고 그렇게 지나온 세월이 20년이 넘어서고 있습니다.
지금의 저의 수영 실력은 호흡을 빼면 그럭저럭 물속에서 1시간 이상 놀 수 있습니다.
어이없죠 ㅎㅎ
수영의 가장 기본이 호흡인데 이걸 못하니.. 더 말하기도 창피합니다. 하지만, 수영장에서 한 시간 이상을 즐기면서 놀 수 있는 것은 대단한 발전이라고 생각합니다. 호흡을 참고 발차기만으로 30m 이상 갈 수 있습니다
호텔에 있는 실내 수영장을 아침 일찍 또는 저녁에 조용한 시간에 즐길 수 있는 사람이 된 거죠.
호흡을 못해서 중간에 맥이 끊기지만 과거에 물속에 머리를 넣지 못하던 내가 이제는 이렇게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된 것은 엄청난 발전입니다.
'인간승리'입니다
이 실력으로 숙소를 정할 때 '수영장'이 있는 옵션을 선택합니다.
수영을 잘하고 싶은 마음은 여전합니다.
한강에 빠지면 스스로 헤엄쳐서 나올 수 있는 '생존수영'을 희망하였지만, 그건 너무 머언 이야기이며 조금 더 자유롭게 물을 즐기려면 '호흡'은 마스터해 보려고 합니다.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수영장의 수강권을 확보하려면 몇 개 안 되는 TO 자리를 확보하기 위하여 수강하는 날 새벽에 줄 서기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것도 치열하게...
그래서, 일단은 '호흡'이 없는 수영을 즐겨 보려고 해요
그것도 아주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