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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느 바다 한 가운데 Dec 06. 2019

스트레스의 힘

2019.08.07에 읽고 적었던 스트레스의 힘

스트레스의 힘 (켈리 맥고니걸)

2019년 08월 07일 

TABONEO, INDONESIA 가는 중


 나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책하기 시작한다. 혼자 중얼중얼 욕을 하기도 하고, 자기 비하를 시작한다.  어느 순간 갑자기 떠오르는 과거의 순간들, 그리고 그때의 행동들이 눈 앞에서 지나간다. ‘내가 왜 그랬을까?’ ‘왜 그렇게 행동을 했냐?’ 그 순간이 현재 나의 발목을 또 잡아 과거의 늪으로 끌어당긴다. 생각이 많아질 때면 그 순간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고 그곳에서 길을 잃고 헤맨다. 언제까지 습관처럼 떠오르는 기억, 자책에 이어 끝에는 자기 비난으로 까지 이어지는 패턴에 빠져서 허우적거려야 한단 말인가.


 ‘스트레스’ 하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그분은 언제나 배가 아프셨다. 그분은 아프다고 말하지 않는 순간에는 현실 부정적인 얘기를 자주 하셨다. 그리고 상대방에게 짜증을 내고 있었다. 대화의 90% 이상이 짜증스러운 말투와 투정이었다. 그리고 스트레스를 받아 피곤하다는 얘기가 이어졌다. 개인 공간이 없는 직업 특성상 이 분과 2년 가까이 일을 하면서 영향을 많이 받아서 그랬던 것일까, 나 또한 그분처럼 자책하는 시간이 늘어났고 나 보다 직책이 낮으면 앞에서 짜증, 직책이 높거나 나이가 많으면 뒤에서 짜증을 냈다. 그분처럼 말이다.


 그분은 왜 짜증이 났을까? 자기 마음에 들지 않아서, 상대방이 자신의 능력을 낮게 평가할까 봐, 자신의 무식이 들통날까 봐.. 이처럼 주로 자신의 만족을 채우지 못해서 짜증을 냈던 것 같다.  ‘남이 일을 못해서’, ‘남이 자기밖에 생각하지 않아서’ ‘나는 잘난 건 없지만 보통 이상인데, 부하직원들의 능력이 부족하여 나를 피곤하게 한다’라고 투덜거리고 짜증 내는 게 당당한 것일까? 


 # 짜증 나서 행복하다??


 이때까지 스트레스란 백해무익한 정신적 병이라고 생각했다. 만병의 근원이 스트레스라고 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짜증 나서 행복하다고? 누구에게나 이 말은 들어도 말도 안 된다 싶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인 켈리 맥고니걸 교수님은 스트레스를 받아들이는 관점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고 한다. 


 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은 일상적 스트레스 자체가 아니라 스트레스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라고 말한다. 계획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다. 즉, 자신의 가치관이 무너졌을 때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다.


  “가치관을 기억하고 있으면 자신의 의지에 어긋나고 통제력을 벗어난 상황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전환, 즉 우선 상황들을 이행하고 이를 확장시키는 원동력으로 전환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렇다!! 가치관 찾기 연습을 통해 스트레스 사고 전환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책에서 소중히 여기는 가치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방법 또한 알려준다.


“가치가 자신에게 왜 중요한지 설명하는 것이다...... 만약 어려운 결정에 직면해 있다면 여러분이 이 가치를 기준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에 대해서도 적어보자.”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은 자신의 가치 실현의 순간을 맞닥뜨린 것과 같다. 즉, 그 순간 삶의 의미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그분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그분의 가치를 짐작하건대 책임, 지위, 능력..이지 않았을까? 자신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이었다. 그분은 스트레스가 해롭다고만 생각하고 그 뒤에 감추어진 사실들을 보지 못하고 상황에 맞는 긍정적인 조치를 취하지 못했을 뿐이다. 우리들은 스트레스에 대한 균형 잡힌 사고방식을 통해 스트레스를 긍정적 에너지로 충분히 전환시킬 수 있다.


 대학시절 나의 가치는 이름 있는 회사에 취직하는 것이었다. 때문에 성적, 스펙은 중요했다. 그래서 시험기간이면 스트레스가 엄청났다. 그때는 알지 못하였지만 나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시험에 대한 초조함, 불안감을 이용했던 것 같다. 그렇게 스트레스에 대한 관점이 긍정적 에너지로 자연스럽게 바뀌었다. ‘불안하고 초조하지만 시험을 잘 볼 거야’라고 생각하고 시험장에 들어가니, 시험에 대한 불안과 초조함이 에너지로 변하여 공부하며 기억했던 것들이 순간적으로 쏟아져 나왔던 것이다. 그 덕분에 시험 때마다 좋은 성적을 받고 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할 수 있었다.


 이렇게 받아들이는 관점만 바꿀 수 있다면, 백해무익한 스트레스가 삶의 활력소이자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직장 업무뿐만 아니라 사소한 것으로부터 많은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갈 것이다. 어차피 받을 스트레스, ‘이 불안감과 스트레스가 이 문제를 해결해줄 거야’라고 생각하자. 불안감에 발목 잡혀 더 불안 속으로 빠지지 말고..



*VIEW POINT


스트레스는 우리 삶이 어딘가 잘못됐다는 신호가 아니라, 우리가 개인적으로 중요하고 의미 있는 활동과 인간관계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지표이기도 한 것이다.


그러니 이놈의 스트레스를 잘 이용해먹자. 우리가 스트레스에 이용당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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