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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솔 Oct 11. 2019

취미로서의 발레를 기록하다.

취미 발레 중수에 접어든 지금

상 중 하 로 나누어진다면 지금 나의 취미로서 발레는 중수쯤이 아닐까?

연차로만 치면 5년 차.

얼마 전 서점에 들러 문득 이런저런 취미에 대한 책을 보다, 나 또한 취미에 대해 기록하고 싶어 져 이렇게 써보게 되었다.

사람들에게는 정말 다양한 취미가 있고, 그중 발레는 처음 내가 시작했던 때에 비하면 정말 대중화되었고, 나는 어느새 제법 묵은 취미 발레인이 되었더라.


상 중 하 에서 중수인 발레.


상 이라고 하면 이미 취미 발레가 퍼지기 전 성인 발레라는 게 시작할 즈음부터 해온 10년 차가 넘은 분들이 있고, 하 라고 하기엔 벌써 발레를 시작한 지 연차가 오 년이 지난 나는, 이도 저도 아닌 상태로 중수라고 생각이 들었다.

분명 처음 시작할 때는 여느 열정적인 한국인들과 똑같이 일 년이면 어느 정도 잘할 거고, 이 년 차에는 자격증 비슷한 걸 따고, 삼 년 차에는 더블 피루엣을 돌고 있겠지? 하는 희망에 부풀었던 것 같은데, 발레는 그렇게 생각처럼 되는 운동이 아니었다는 교훈은 일 년도 지나지 않아 아마 6개월 차쯤 알게 되었던 듯하다.

무엇보다 타고남이 중요한 운동.
그리고 어릴 때 해본 사람과 아닌 사람이 나뉜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그래서 나는 타고난 사람도 아니고, 어릴 때 못해봐서 성인이 되어 꿈을 꾸며 시작한 사람이기에 그렇게 완벽하지 못했다.

그렇게 금방 뻔하디 뻔한 스토리의 꿈은 깨어졌지만 발레는 쭉 해왔다.


어쩌다가 오 년까지 지속되었는가에 대하여


중간에 잠시 반년 정도 쉰 적도 있지만, 그 기간을 제하면 쭉 달려왔다.

간단명료하게 말하면 역시 좋아서.
그게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이렇게까지 매력적인 운동은 내게는 또 없다.

요가, 필라테스, 헬스, 피티 등 등의 운동을 해봤지만 계속 좋아서 하게 된 운동은 발레가 유일하다.

사람마다 개개인에게 맞는 운동이 다른 것 같은데 나에게는 그게 발레였나 보다.

분명 몇 년 전이면 더 구구절절 길어졌겠지만 이제는 그냥 내 평생 운동이 이거구나 알 것 같다. (물론 이러다 어느 날 지쳐서 떠날 수도 있지만)

가끔씩 슬럼프 속에 한없이 자아비판의 세계로 빠지고 클래스도 재미없는 순간이 찾아오지만, 그런 와중에도 운동으로만 생각해도 이만한 운동량의 운동이 드 물더라는 게 이것저것 해보다 알게 된 발레의 최장점 중 하나.

그렇게 수많은 발레와의 권태기를 극복하며 여기까지 왔다.

내일도 앞으로도 이렇게 발레를 해가며 오래 함께할 나의 운동 발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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