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배어있는 공포영화
게임을 영화화해 화제가 됐던 타이완 공포 영화다. 하지만 내용을 깊이 파고들면 타이완의 슬픈 현대사를 다룬 작품이기도 하다. 타이완에 이렇게 긴 군부독재와 계엄령의 시기가 있었는지 이번에 처음 알았다. 영화 중간에 나오는 다음 대사가 이 영화의 핵심 메시지다. “당신은 잊은 것입니까, 아니면 기억해내기가 두려운 것입니까?” 아픈 기억은 잊고 살아가는 게 속 편하다. 한 개인의 문제라면 괜찮겠지만 이게 한 나라의 기억이라면 다른 문제다. 끄집어내기 고통스럽더라도 끊임없이 기억하고 생각해야 문제의 근원을 해결하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으니까.
넷플릭스에 같은 제목의 8부작 시리즈가 있는데 이 영화의 후속 이야기이므로 제대로 즐기려면 이 영화를 먼저 볼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