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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둥로이 Oct 22. 2022

Zodiac (2007)

살인의 추억 vs. 조디악

2007 늦여름 무렵의 어느 날, 명동의  극장에서  영화를 봤던  시간을 생생히 기억한다. 평일 오후 시간대여서 관객도 거의 없던 어두컴컴한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내내 얼마나 무서웠었던지. 특히 영화 막판 영사기사  지하 장면은 오금을 지릴 만큼 숨죽이며 봤다. 이후  영화는  마음속에 21세기 최고 영화  하나로 자리 잡고 있었다.

이미 내용을  알고 봐서였을까. 아니면 극장 스크린이 아닌 TV 화면으로 봐서 그런 걸까. 이번 감상은 15 전만큼 강렬하지 않았다. 그동안 ‘살인의 추억 뛰어넘는 작품이라고 확신해왔는데 이번에 살짝 생각이 바뀌었다. 비슷한 내용을 다루면서도 서로   매너가 완전히 달라 단순 비교하기는  그렇지만, 적어도 마지막 장면만큼은 ‘살인의 추억 압도적으로 좋았다. 송강호가 느꼈을 허무함을 나도 온전히 느낄  있었을 정도로.

마침내 다음   학기 개강이다. 학생들과   작품에 대해 이야기해  생각인데 과연 베트남의 젊은 세대는 어떤 작품에  끌릴지 너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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