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모든 것은 장단점이 존재합니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종목들도 마찬가지죠. 필자에게 상담받는 투자자들의 보유 중인 종목들을 훑어보면(대개 훑어볼 정도로 다수의 종목을 소량씩 보유 중인 경우가 많습니다), 대개 일만 원 미만, 아니 일만 원까지 아니더라도 주당 오천 원 미만의 종목들로 대부분 채워진 경우를 종종 봅니다. 심지어 일천 원 미만의 동전주도 보이고요.
물론 이런 저가주가 투자하기 나쁜 종목들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이들 종목 중에는 기업가치에 비해 유통물량이 많아 주당 평가받는 금액이 동전주일 수밖에 없는 종목들도 있고, 주가가 오를 때마다 무상증자를 통해 낮은 주가로 관리하는 종목도 존재합니다. 그러나 대부분 필자에게 주식투자 (심리) 상담받는 분들은 보유 종목의 세세한 면까지 공부하지 않고 단순하게 주가가 저렴해서, 아니면 투자금은 적은데 저가 종목을 많이 매수해 두면 뭔가 투자하고 있구나 하는 만족감이 들어서라고 하더군요. 예를 들어 100만 원이 투자금이라고 한다면 20만 원대 하는 종목의 주식 4주를 보유하는 것보다 주당 4천 원인 종목 250주를 보유하는 것이 양적인 면에서 그럴듯해 보이거든요. 실제 필자도 주식투자 초반 저가 종목들을 선호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현재도 필자의 주식계좌에는 동전주 1 종목과 주당 만 원 미만의 종목들이 있습니다. 전자는 금융주이고 후자는 중간(연 2회) 또는 분기(연 4회) 배당하는 종목들입니다.
보유 수량이 많다고 해서 주가가 오르면 적은 수량을 보유한 종목보다 수익이 비례해서 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실제 매수한 총 금액이 같으면 수량 적은 고가 종목이나 수량 많은 저가 종목 둘 다 수익금은 비슷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가주의 매력(?)에서 벗어나기 힘들어하죠.
물론 저가주만이 가진 유리한 장점 하나는 있습니다. 종목별 투자한 금액 비중 조절할 때 저가주가 더 세심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일까요? 두 종목 각각 100만 원씩 투자 중이라고 가정했을 때, A 종목은 20만 원짜리 주식 5주, B 종목은 1,000원짜리 1,000주라고 하면 A 종목은 100만 원에서 70만 원으로 줄이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B 종목은 가능하다는 것이겠죠. 물론 이런 경우는 A 종목을 기준으로 하여 20%(20만 원)로 조절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참고로 하락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여 주식 보유 비중을 줄이고자 할 때 보유 중인 종목들 중에서 종목 수를 하나씩 줄여나가는 것보다, 각 종목 보유 수량을 금액에 맞춰 조금씩 줄여나가는 것이 더 좋습니다. 반대로 상승장에서 비중 확대 시 보유 종목 수를 늘리는 것보다 보유 중인 모든 종목의 보유 수량을 각각 금액(투자금을 늘리거나 기존 예수금)에 맞춰 동일 비율로 늘려나가는 것이 좋겠죠. 물론 한 번에 매매(매수 + 매도)하기보다 일정 기간에 걸쳐 분할 손절로 조금씩 줄여나가고, 비중 확대 시에도 분할 매수하여 조금씩 늘려나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한편 저가주를 선호하는 다른 이유 중의 하나로, 주가가 하락할 때 고가주보다 손실 적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만, 마찬가지로 종목당 투자금액이 같을 경우 동일 손실률을 적용하면 손실금액은 비슷합니다. 그러니 주식투자 초반에는 소액이라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점점 투자금을 늘려나가는 시기가 되면 저가주만 투자했던 습관을 버리고 어떤 종목이 다른 종목들에 비해 주가 상승이 상대적으로 더 높게 올라갈 것인가를 고려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것이 비록 고가주라 할지라도 말이죠. 특히 이전에 고가였던 주식이 현재 동전주로 (그것도 단기간에) 내려온 종목이라면 투자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특히 시총 하위주). 왜냐하면 나름대로 그 이유가 있기 때문이죠. 또한 최근 몇 년간 최대주주의 잦은 변경 및 사명 변경, 본업과 관련 없는 사업 확장 공시가 잦은 종목인 저가주도 기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개 이런 종목들은 '상장폐지로 가는 코스'가 대부분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