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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manticwolf Feb 04. 2023

주식시장에서 내 경쟁상대는 나 자신

 어쩌다 가끔 지인들과 주식 종목에 대해 온라인 메신저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 SNS에서 널리 알려진 주식투자 전문가들의 수익인증샷을 공유당하곤(?) 합니다. 공유한 당사자뿐만 아니라 같은 대화방에 속한 구성원 모두 부러워하죠. 그들은 수익인증샷에 나와있는 금액만 보고 부러워하더군요. 정작 수익률은 많아야 1~2%대인데도 말입니다. 


 물론 매번 1~2%대 수익을 장기간 꾸준하게 유지하는 것은 필자의 경험상으로도 매우 어렵습니다. SNS에서 널리 알려진 유명한 개인투자자들도 당일 몇 종목 들어가서 그중에 한 두 종목 손절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당일 매매했던 종목들을 합산하면 수익금액이 엄청나죠. 사실 이 글을 보는 여러분도 당일 단타나 데이트레이딩 매매를 하다 보면 불가능한 수익률은 아닙니다. 수익금액이 적어서 그렇지만요. 하지만 수익인증샷을 보는 대다수는 수익금액을 부러워할 뿐, 수익률이 낮은 건 눈길가지 않나 봅니다. 그들에게는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보다 높은 수익금액에 기죽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주식시장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부러움의 대상이 존재한다는 것은 긍정적인 현상입니다. 그만큼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둬 '나의 부러움'을 받는 대상이 있다는 것은 나 자신도 그와 같이 될 수 있다는 동기부여 효과도 가져올 테니까요. 다만 이런 감정이 시기와 질투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부러움이라는 감정과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자신의 몸과 마음이 받아들이는 결과가 전혀 달라지니까요.


 직장 생활하는 분들은 자신이 속한 회사가 다른 경쟁사에 비해 더 많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내기를 바라고, 직장 내에서의 경쟁을 통해 급여를 더 많이 받으려고 합니다. 음식업종에 속한 자영업자 또한 자신의 영업장 기준으로 주변 경쟁자들보다 더 많은 손님이 자신의 매장에 방문하기를 바라고, 배달주문 어플을 통해 더 많은 주문이 들어오기를 바라죠. 그래야 직장인들이나 자영업자 모두 현재보다 더 나은 금전적인 수입과 안정적 생활을 꾀할 수 있으니까요.


 이 글을 보고 있는 여러분 또한 주식투자를 통해 지금보다 더 나은 금전적인 수입과 그로 인한 안정적인 생활을 영위하기를 원할 것입니다. 필자와 같이 전업투자자인 경우도 있겠고, 직장 생활하는 분, 자영업자, 전업주부, 학생 등 다양하겠죠. 


 그럼 주식시장에서 나의 경쟁자는 누구일까요? 나와 비슷한 시기에 주식투자를 시작한 다른 개인투자자들일까요? 아니면 나와 비슷한 투자금을 갖고 투자 시작하는 사람이 나의 경쟁자일까요? 이미 여러분 대부분 잘 알고 계시겠지만, 주식시장에서 나의 경쟁자는 나 자신입니다. 나보다 주식차트를 몇 년 더 많이 본 투자자와 경쟁하기 쉽지 않고, 나보다 투자금이 몇 배 더 많은 다른 투자자와 경쟁하기는 힘듭니다. 물론 수익률만 놓고 보면 국내 주식투자하고 있는 모든 개인투자자들이 경쟁상대라고 생각할지는 몰라도, 수익금에서는 차이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비교할 수 없죠.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적은 외인이나 기관(계)이 아닌 다른 개인투자자라는 말이 있긴 하지만, 엄밀하게 따지면 나 자신이 경쟁상대라고 할 수 있죠. 


 좀 더 구체적으로 나의 경쟁자인 나의 경쟁 요인을 더 파고들자면, 짧게는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가 경쟁상대입니다. '내일의 나'를 기준으로 해서 말이죠. 몇 년 이상 주식투자를 해온 투자자라면 올해 현재의 나는 '작년(한해)의 나 자신'이 경쟁상대입니다. 즉, 작년보다 손실을 얼마만큼 더 줄이고 수익을 더 낼 수 있느냐를 놓고 경쟁하는 것이죠. 그리고 단순 수익뿐만 아니라 하루하루 변동성 강한 주식시장에서 대응하는 기술(마인드 포함)이 더 향상되어 가느냐도 경쟁 요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여기에 필자의 개인적인 경험 하나를 더 추가하자면, 작년에 비해 올해 나 자신은 나에게 '주식시장에 대해 더 쉽게 설명할 수 있는가'라는 것도 필자의 경쟁 요인에 두고 작년의 나와 경쟁을 합니다. 


 여러분의 경쟁상대인 여러분 자신의 '경쟁 요인'은 몇 가지가 있나요? 작년보다 조급증을 더 줄여나가는 것이 우선순위인 분도 계시겠고, 매매 횟수를 줄여나가는 것이 경쟁 요인인 분도 계실 것입니다. 작년에 매매일지를 건성으로 작성하신 분이라면 올해 꼼꼼하게 작성해 나가는 것을 경쟁 요인 중의 하나로 포함하신 분도 계실 것이고요. 이렇게 나 자신과의 경쟁 요인을 목록으로 작성해 두시고 경쟁해 나가면서 더 나은 성과 거두시기를 희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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