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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업계엔 친절한 가르침에 대한 미신이 있어요

오히려 잘 설계된 거친 실패가 성장을 견인해요

실패가 실패가 아니어야 성장으로 갈 수 있어요.


많은 부트캠프에서 오해를 하는 것 중 하나는, 로드맵을 기반으로 친절하게 가르치면 학습이 잘 이루어질 것이라는 거에요. 이 업계에 만연한 미신 중 하나죠. 오히려 그렇지 않아요. 이 방법은 ‘우리는 계획대로 잘 가르치고 있다’ 는 자가적인 만족감과 위안을 제공할 뿐이에요. 공급자의 시선인 거죠. 조금 더 치환하면 계획을 완료했다는 안도감인 거에요.


학습자로 시선을 전환해야 합니다. 제가 설계한 프로그램 중에 가장 좋았던 경험들을 돌아보면, 의도적으로 적당한 난이도의 거친 실패를 제공한 뒤에, 준비된 앞으로의 계획과 디테일을 안내했을 때 학습자 분들의 동기유지상태와 성취가 가장 좋더라구요. 굉장히 주도적으로 학습을 드라이브하고, 동료와 협업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실패의 순간이 실패가 아니라,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동기요인으로 작용한 셈입니다.


교육을 설계하는 분들은, 우리가 열심을 다하면 학습자들이 열심히 할 것이라고 오해를 해요. 이것도 업계에 만연한 대표적인 오해입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학습자의 인지전환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열심을 다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제공하는 여러가지 장치들을 잘 활용해서 학습자들이 열심을 다해 성장해야만 합니다. 핵심은 학습자들의 열심을 만들어내는 거고 그것이야말로 우리의 역할인 거죠.


그렇기에, 상세하고 친절하게 제공하는 것이 모든 상황에 정답이 아니라는 거에요. 오히려, 촘촘하고 구체적으로 전달하는 우리의 일견 완벽함이 학습자의 성장을 오히려 저해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진짜로 고민하고 노력해야 할 건


목표로 하는 시점에서 목표된 아웃컴을 만들기 위해 학습자의 성장을 언제 어떻게 부스트할 것인가


라고 생각합니다. 진정으로, 학습자들이 주도적으로 성장을 부스트해나가는 경험을 해야 하는 거죠. 그걸 처음부터 끝까지 시뮬레이션하고 구상하는 것이 바로 설계입니다. 아웃컴과 아웃풋 그리고 행동변화를 염두에 둔 그림 그리기, 그게 바로 설계죠.


저의 경험으로는, 이른 시점에 적당히 거친 실패를 통해 스스로 회고를 하면서, 학습에 대한 인지적 전환을 했을 때 가능했어요. 그 때부터는 제공되는 학습이 아니라, ‘내 목표를 이루기 위한 적극적 학습’ 으로 전환되더라구요. 이제부터 진짜로 학습을 위해 달려가고 속도를 낼 수 있는 거죠. 결국은 우리의 완벽한 준비가 아니라, 학습자들의 열심을 자아내구요. 적당히 거친 이른 실패는 바로 그걸 견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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