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워커 커피챗에 다녀온 후기
평소 동경하던 킴제이 님의 <프리워커 커피챗>에 다녀왔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유능한 사람들이
이렇게나 다양한 분야에서 똑똑하게 일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온 시간이었다.
세상은 넓고 사는 방식은 정말 백만 가지!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공통점이 있는 사람들 11인이 모였지만 각기 다른 일을 하고 있었다.
평소에 눈 여겨본 인스타툰을 그리신 작가분들, 노매드 회사를 운영하는 사업가, 마케터, 약사 출신 협상가, 마인드 코치, N잡러 등 정~말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싶었던 갈증이 채워지고도 남을 구성이었다. 가기 전엔 어떤 분이 오실지 몰라 알지 못했는데, 자리에 계신 분들 중 이미 팔로우해 둔 분들이 꽤 많았다. '관심의 방향성이 같고, 콘텐츠 바운더리가 같으니 이렇게도 만나는구나' 신기한 생각이 들었다.
각자 돌아가며 자기소개를 하고,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어떻게 일을 구하는지(세일즈), 콘텐츠를 만들 때 어떤 걸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콘텐츠 제작 노하우), 건강한 마음 돌봄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어찌나 할 이야기가 많은지 원래 예정된 두 시간은 훌쩍 넘긴 지 오래. 오후 2시에 만나서 6시까지 ^^이야기를 하고 간 대단했던 날. 안 만났으면 다들 어쩔 뻔했나 싶을 정도로 쉴 새 없는 대화가 오갔다.
프리워커 모임에 아주 많이 나가보진 않았지만, 늘 느끼는 것은 다들 비슷한 고민을 한다는 것이다. 아웃풋이 적든 크든 결이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이번 모임에 오신 분들 중 인스타 6만 이상, 고 매출 프리워커 등 이미 번쩍이는 트로피(?)를 가진듯한 분들도 있었다. 그렇지만 '프리워커 아고라'같던 그날의 송파 카페는 너 나 할 것 없이 온갖 고민, 인사이트 각축전이었다.
1) 세일즈는 어떻게 해요?
- 새 일거리는 다들 어떻게 따오세요?/ 커뮤니케이션 스킬은? / 이메일 어찌 보내나요?/ 제안서 **같은데도 막 보내도 돼요? 등 영업에 관한 고민들
2) 전환율 좋은 콘텐츠는 어찌 제작하고 분석하세요?
- 사용자 UI/UX 고려한 액션 버튼 설정/ 친절한 단어 배치/ 클릭률 좋은 단어는?/ 무료에서 유료 전환/ 콘텐츠 발행 후 수치 분석 등 콘텐츠 제작 시 고민
3) 마인드 세팅
건강한 마음 관리/ 일할 때 효율 높이는 마인드/ 루틴 만들기/ 셀프 성과 격려 등 마음 돌봄에 관한 고민
내가 가장 궁금했던 영역인 ‘세일즈’. 혼자 일 하는 사람들은 필연적으로 영업의 귀재가 되어야 한다. 처음엔 가까운 곳에서 일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지만, 어느 정도 경험이 쌓이면 눈을 돌려 세상을 향해 나를 알려야 한다. 그것도 정말 섬세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예를 들어 프리워커 A님은 영업 메일을 보낼 때, 일부러 같은 내용으로 ‘협업’, ‘제안’, ‘제휴’, ‘전략’ 등 다른 워딩의 제목을 붙여 뿌려 본다고 한다. 그리고 그중 가장 클릭률이 높았던 제목을 고정으로 사용한다고 했다(!) 또 프리워커 B님은 일부러 체험단 서비스를 하는 사이트에 들어가서 체험단 광고를 진행하는 업체에 직접 연락을 취해보기도 했다고 했다. 프리워커 C님은 대형 포럼을 진행하는 장소에 전화하여 자신을 셀프 PR 했다는 간증 같은 이야기도 해주셨다.
이 외에도 주옥같은 스킬들이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아직도 새로운 곳에 메일을 보낼 때면 가슴이 뛰는, 말단 영업사원 마인드의 나는 그저 감탄의 박수.. '미묘하고 아름다운- 가히 예술의 경지라 할 수 있는 세일즈의 세계' 이야기를 실컷 듣다 왔다.
콘텐츠를 만들고 난 다음엔 당연한 말이지만 결괏값을 분석해야 한다. '잘'. 모임에서 만난 ‘프로 분석러’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전환율이 높은 콘텐츠는 오브젝트 구성과 워딩 등 세부적인 요소들의 신묘한 조합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렇지만 그것도 한 번에 알 수 없어서 사람들의 반응을 스텝바이스텝 수집하며 빌딩해야 견고한 콘텐츠 기획을 할 수 있다.콘텐츠 기획 전 인스타그램 스토리 같은 곳에 질문을 올리는 것을 늘 잊곤 했는데, 사람들의 반응을 섬세하게 수집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작은 디테일에 따라 결과 값이 정말 달라진다. 내가 셀링 하는 서비스나 콘텐츠가 판매됐을 때 사람들의 솔직한 피드백을 받는 방식도 ‘섬세하게’ 설계해야 한다. 뉴스레터의 예를 들면, 콘텐츠 내용 하단에 들어가는 피드백받는 버튼까지! 피드백을 받기 위해 '피드백하기'로 적어두면 사람들이 피드백을 남기지 않는다. 부담스러우니까. 대신 '답장하러 가기'정도로 부담을 낮추는 표현을 하면 훨씬 피드백 수집률이 높아진다. 이렇게 작은 단어 하나에도 생각을 담아야 완성도 있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오프라인 강의나 교육의 경우, 진정성 있는 피드백을 듣기 위해 '3.3 기법'을 사용한다. '3.3 기법'은 3번 묻고, 3초 기다리기 방법이다. 보통 사람들이 강의나 교육 혹은 모임 후 '아쉬운 점'을 물어보면 잘 대답하지 않는다. 열심히 준비한 강사나 모임장이 실망할까 하는 착한 마음이다. 하지만 끊임없이 개선하고 발전시켜야 하는 우리에겐 진짜 개선점이 필요하다. 그럼 어떻게 해야 아쉬운 점을 들을 수 있을까?
아래 대화를 통해 알아보자.
진행자: "혹시 어떤 점이 개선되면 좋을까요?^^"
소비자: 아녜요 ~ 다 좋았는걸요?
진행자(얼굴에 미소를 띠고, 3초간 기다린다.)
진행자: "제가 다음번에 더 잘해보고 싶어서요~ 어떤 점이 수정되면 좋을까요?"
소비자: 진짜 좋았는데...!
진행자(또 3초 ㅋㅋㅋ... 기다린다)
진행자: 도와주시면 더 좋은 강의(모임)가 될 거 같아요! 하나도 없을까요?
소비자:.... 아 그러면, 두 번째 장 설명하실 때 조금만 말하기 속도를 낮춰주시면 좋을 거 같아요.
그 부분이 중요한 부분인데 조금 빨리 지나가서 아쉽더라고요.
(이렇게 솔직하게 말해주신다)
이렇게 서비스를 구매하신 분들에게 찐 피드백을 얻는다. 세 번이나 슈렉에 나오는 고양이의 눈빛으로 대답을 갈구하니, 어쩔 수 없지 않나? 그들의 착한 마음도 불편하지 않도록, 돕는 자의 포지션에 앉히고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 이 모든 내용들이 모임에서 나온 팁들의 일부다. (이런 것까지 체계화 하다니.. 무서운 사람들..)
이 모임이 특히나 고무적이었던 것은 모인 사람들의 에너지가 너무 건강했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기버’로서 좋은 것들을 퍼주려고 모인 듯했다. 서로의 힘듦을 해결해 주려 자신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나누는 모습이 정말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모두가 다들 이런 모임이 목말랐던 것 같다. )
게다가 마인드 코치 두 분이 와주셔서 ‘프리워커 마음 돌봄’에 대한 이슈를 이야기해 주셨는데, 나도 느꼈던 감정에 대한 이야기라 정말 동감했던 시간이었다. 특히나 아침 산책을 할 때, ‘##을 가야지.’ 하는 목적 지향적 생각보다는 ‘##에 도착해 있다’는 자아 중심적 생각(적확한 표현인지는 모르겠다)을 하는 게 좋다는 말씀이 참 와닿았다.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오래오래 먹고살아야 하니까.
혼자 일하는 사람도 때로는 누군가가 필요하다.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과 고민을 나누고, 함께 일하고 싶은 순간들이 종종 찾아온다. '다들 일감을 어찌 얻으시나..'가 궁금해서 갔던 모임이지만 그 이상의 인사이트와 위로를 얻고 온 모임이었다. 다음에 이런 모임이 있다면 종종 또 나가봐야겠다.
프리랜서 먹고살기 대작전 이야기를 보고 싶으시면
브런치 구독하고 편히 읽어주세요!
놀러 오세요 : )
- 서울쥐 인스타그램: @manypeople__j (로컬, 공간, 여행 콘텐츠 계정)
- 서울쥐의 문화탐구생활 툰: @seoulmouse_ (문화생활에 관한 인스타툰 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