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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무해함

테라리움 : 작은 정원

by 장민희


테라리움이란 라틴어 Terra(흙)와 Arium(용기)의 합성어로 투명한 용기 속 작은 정원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테라리움의 역사는 1892년 영국 외과의사 워드(Nathaniel Bagshaw Ward. 1791-1868)의 나방의 부화와 성장과정을 관찰실험 중 식물 포자 발아. 1942년 식물을 넣고 밀폐시킬 수 있는 '와디언 케이즈' 발명을 기록의 역사에서는 시초로 보고 있다. 장거리 항해로부터 희귀 식물 또는 곤충을 소금물이나 해풍으로부터 보호하며 운반하는 상자로 이용되었다.


테라리움의 원리는 자연의 순환 원리와 자가 동화 호흡의 순환원리로 자생한다. 실내의 약한 광선을 받아 광합성하며, 양분은 수분과 함께 용기 안의 흙에서 흡수하는데, 물은 증발하여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순환작용으로 자급자족할 수 있다.


짧은 시간 동안 테라리움 만들기에 몰입하며 완성하고 나니 마음이 상쾌했다. 고백하자면, 나는 식물을 편식하며 키웠다. 열매도 꽃도 없는 식물에는 관심을 덜 두었다. 비록 꽃과 열매를 드러내는 식물은 아니지만, 이 얘들도 없어선 안되는 존재들이구나. 푸르른 색감을 가진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이 있구나 하고 말이다. 식물 그 자체로 모두 사랑스러운 존재라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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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의 재료는 마사토, 배양토, 모래 + 꾸밈돌 + 예쁜 토끼 모형 +식물 3가지

*테라리움 식물*

1. 비단 이끼(평이지)

촉촉한 환경을 좋아하지만 미끼가 너무 촉촉한 상태가 지속될 경우 과습이 되기 쉽다. 직접적인 분무는 적게 하고, 주변 환경이 습하게 만들면 된다고 한다. 고온을 싫어해서 24도 전후의 온도로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온도 습도 빛이 중요)


2. 상록 넙줄 고사리

먹는 고사리와는 다르게 관상용이다. 상록의 세세한 잎이 멋스러운 상록 넙줄 고사리는 생명력이 강하고, 새집증후군 제거 능력이 뛰어나다고 한다.


3. 화이트스타 (잎이 하얀색인 식물)

공기정화식물로 벤젠, 돌루엔 등 제거에 우수한 효과가 있다. 생명력이 강하고 낮게 자라 실내 정원에 많이 사용된다고 한다.


[참고 자료 : 6SKI SIS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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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토로 배수층을 만들고 -흙을 넣고 - 숲길 배치를 머릿속으로 구상하고 - 큰 돌을 먼저 배치하고 - 식물을 심었다. 돌(화산석)을 배치할 때는 가로가 아닌 세로로 세워줬고, 흙을 깔 때도 위에서 아래 사선 방향으로 흙을 채워 넣었다. 식물은 돌 앞에 심었고, 길이 될 부분은 금색 모래로 매끈하게 마무리했다. 잔디는 둥글게 만들어 돌과 식물 사이, 모래와 모래 사이, 화산석 빈틈에 채워주었다. 허전한 공간은 마사토로 마감했다. 마지막으로 테라리움의 주인공이 될 귀여운 토끼 모형을 잘 보이는 곳에 올려놓았다.


IMG_2121.JPG 무해한 토끼 모형~ 귀엽다~~ :)

길은 여러 갈래로 만들지 않았다. 한 길만 가는 것을 형상화했다.

둥글게 둥글게 그렇게 잘 살아가고 싶은 내 작은 소망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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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데려와 뚜껑 손잡이도 만듦!


식물은 우리 삶에 친근한 소재이다.

닫힌 마음을 열어주기도 한다.

생소했지만, 테라리움은 재밌었다.

논문 쓰고 글 쓰고 공부하느라,

어깨에 놓인 짐들이 무거웠는데

잠시나마 식물과 흙의 무해함이

내 무거운 마음을 치유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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