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추구하는 사회
서로의 감정을 공감하고 따뜻하게 품어주는 것
오늘도 사무실로 출근했다.
거세게 휘몰아치는 빗방울이 야속하게만 들린다.
신고자의 긴급한 목소리, 다급하고 간절한 목소리에 온 신경을 집중한다. 접수받은 신고를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각 경찰서에 지령을 내린다. 옆에서는 베테랑 선배님들께서 분주히 사건을 보고하고 연락하느라 쉴 새 없이 바쁘다.
이렇게 경찰관들은 하루가 모자라게 자신의 역할에 충실히 임하며 바삐 움직인다.
한참 근무중일 때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왔다.
폭우로 인해 지하차도에 차량이 잠겨 사망자가 발생했고 신림역 4번 출구 일대에 한 남성이 칼을 들고 지나가는 무고한 시민을 찔러 사망케 하고 부상케 만든 사건이다. 이러한 사건들을 접하면 나도 그 장소에 있는 듯 복합적인 감정이 든다. 그리고 너무 슬프고 참담하다.
왜 그 장소에 갔다는 것만으로 선량한 시민들이 목숨을 잃어야만 하는가? 자연재해뿐만 아니라 범죄로 인해 누군가에겐 사랑하는 연인, 부모님, 친구인 소중한 사람들을 왜 잃어야만 하는가?
이러한 이유로 하나뿐인 소중한 생명을 잃는 사람들의 수는 점점 증가하고 있다.
이제는 개인의 차원이 아닌 가정, 더 나아가 사회, 국가에서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를 다시 정립시켜야 한다. 이분법적으로 서로 갈등하고 대치하는 게 아닌, 타인의 단점을 더 크게 부각해서 논쟁하지 않는,
"누구나 그럴 수 있지."라는 보다 넓은 마음을 가지고
서로를 안아줄 수 있는 사회로 만들어야 한다.
사회는 물질과 먹는 것에 더욱 집착할수록
'생명'에 대한 소중함은 망각하고 잊혀지는건 아닐까?
어려운 길이지만 나는 사람들을 살리고 싶다.
더 따뜻한 손길을 내어주고 싶다.
동료들과 한번 더 눈웃음으로 인사하고 싶다.
내 주변 사람들에게 한번 더 귀를 기울이고 싶다.
우리가 추구하고 간절히 바라는 사회는 어떤 사회인가.
미래의 후손들에게 어떠한 공동체를 물려주고 싶은가.
지금 옆에 있는 자녀들이 바라보는 현 사회의 주소는 어디쯤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