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많다니~". 분류한 물건들 생각보다 많아서 눈이 휘둥그레졌다. 떨어지지 않는 물건을 베란다로 걸어가서 상자에 가감하게 버렸다. 다시 정리하러 가는 길 글로 설명할수 없는 감정이 올라온다. 머리속에 진한 명조체로 '정리'가 새겨진다.
정리란 ? 뭘까 ? 네이버 사전에서 찾아보니
1.명사 흐트러지거나 혼란스러운 상태에 있는 것을 한데 모으거나 치워서 질서 잇는 상태가 되게함
2.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종합함
3. 문제가 되거나 불필요한 것을 줄이거나 없애서 말끔하게 바로잡음이다.
나에게 정리는 엄마, 이모는 옷을 뱀 허물처럼 벗고 다닌다고 잔소리했다. 거울앞에서 맥 아이새도를 열고 맘에 드는 색을 골라서 눈꺼풀에 바르고 손바닥보다 큰 핑크색 볼터치 케이스 열었다. 커다란 붓으로 볼을 두세번 바르고 집을 나섰다. 나가면 정리되지 않은 옷과 화장품등 뒤엉켜 있었다. 시간이 지나고 엄마가 되어보니 그때 정리보다 나에 대한 관심이 컸다. 정리정돈을 해주는 가족들이 있어서 그리 깊게 생각하지 않으면 살았다 . 나와 똑같은 아들 키워보니 그시절 어른들에 마음이 이해가 가고 똑같이 잔소리 하고 있다.왜 그때 몰랐을까 ? 엉켜있는 것들이 편안해보이고 지금은 불편하다. 사람은 변화지 않는다고 하는데 입장이 바뀌니 정리정돈이 된 집을 가면 편안해진다. 거기에 덤으로 여백이 더해진다면 산해진미다. 그래서 좋은 장소나 공간에 가면 카메라 셔터소리가 멈추지 않는다. ' 나만 알고 있으면 안돼 .이런 공간은 알려야해' 뇌에서 공유버튼이 켜져서 인스타그램에 올린다. 좋은 공간 눈으로 보는 것으로 끝나기 보다는 이사하면서 불필요한 물건을 정리하기로 했다. 이사후 일주일 지난 후 비움을 계속 진행중이다. 매순간마다 흔들리는 마음을 회초리하면서 정리 잘 하는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보기로 설득하면서 버리고 있다.
만다라차트 하면서 나에게 큰 문제가 정리정돈이라는 걸 찾았다. 무슨일이 하든지 열정으로 하지만 정리가 되지않아서 흐지부지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9.12일 정리를 잘 하지 못하지만 조금씩 노력해서 12월 되기전까지 정리정돈을 잘하는 나로 되기를 기원하면서 비워나가고 있다. 쌓아있던 물건속에 보이 않는 것들이 버려지면서 보여졌다. 내가 아무리 잡으려고 해도 잡히지 않는 것들이다. 움켜쥐고 있던 것들이 손안의 가는 모래처럼 다 사라졌다. 아무리 잡으려고 애써도 잡을 방법이 없고 사라진다. 빠져나가는 모래알이 과거 슬픔 빠져나가면서 현재 즐기지 못하는 내가 있다. 시간은 지났지만 여전히 내안에 시간은 멈춰있다. 멈쳐있단 시간을 돌리면서 앞으로 남아있는 시간 잘살아가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과거의 나와 이별하고 새로운 나를 맞이하는 연습한다. 오늘 주어진 모든 것들 순간순간 즐기면서 살아보기로 작은 욕심을 내게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