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듣는 순간 알 수 없는 눈물이 맺혔다. 간절하게 듣고 싶었던 말이었나? 금요일 저녁 8시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보고있다. 서른살정도 보이는 여자는 힘든 과거를 담담하게 말했다. 많은 청중 앞에서 밝은 표정으로 말하는 그 모습이 놀라웠다. 상처가 치유가 되면 나도 그녀처럼 말할 수 있는 걸까? 아직 입 밖으로 꺼내는게 두렵고 무섭다. 당당하게 말하는 그녀가 부러웠다. 언제쯤 과거를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 과거 인정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걸까? 그녀와 나와 차이점 뭘까 ? 용기였다. 용기를 내는 게 어렵다 .힘든 과거를 마주해야한다.
스님께서 말하셨다. " 아무 문제없습니다. "메아리처럼 울려 퍼졌다. 맺힌 눈물은 뺨을 타고 흘렀다. 이제껏 죄인처럼 살았지만 , 결코 잘못한 일이 아니었다. 질문자 당당하게 말하는 모습에 달라지기로 결심했다. 외면하던 기억 속으로 한걸음 다가가로 했다. 변화하고 싶지만 이제껏 그러지 못했다. 좀 더 다가갈수 있도록 용기를 내본다. 과거와 마주한다는 건 불편하지만 변화하고 싶다. 눈을 뜨니 7살 아이는 울고 있다.그런 아이에게 달려가서 안았다.
"결코 네 잘못이 아니야. 넌 아무 문제가 없어.. 그 아저씨 잘못한 거야 이제 그만 죄책감 내려놓아도 돼. "
4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나와 남동생은 친정할머니께 맡겨졌다. 엄마는 일자리를 찾아야했기에 우리남매와 떨어져 지냈다. 엄마를 찾아서 선착장으로 찾아갔다. 그러다가 정미소 앞에서 있었다. 그때 모르는 아저씨는 다가와서 사탕과 과자를 주었다. 그 아저씨는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주었다. 어렴풋한 기억은 어제일 처럼 생생하게 다가왔다. 어린 나이였지만 결코 다른사람에게 말해서는 안 된다는 걸 알았다. 7살 아이의 잘못이 아닌데 마치 죄인처럼 살았다. 사실이 알려지면 손가락질이 두려웠다. 지워지는 않은 상처는 웅덩이 고여있다.
"아무 문제없다."스님 말씀에 큰 위로가 되면서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부정적인 시선에서 긍정적인 관점으로 바뀌었다. 두려움으로 보이지 않았던 또 다른 내가 보였다. 힘든 시간 잘 견디고 살아온 내면아이 였다. 상처를 마주하고 극복하는 새로운 내 모습이 보인다... 그런 나를 응원하고 격려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