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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lie 윤정 Mar 26. 2021

인하우스에서 브랜드 디자이너는 무슨 일 해요?

브랜드디자이너라면 누구나 들어 봤을 법한 질문에 대하여

브랜드디자이너라면 누구나 들어 봤을 법한 '브랜드디자이너는 무슨 일 해요?' 라는 질문에 대하여, 개인적인 견해를 쓸 예정이에요. 특히 인하우스에서 주니어 디자이너가 하는 일에 대해 궁금증을 가진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는 글이 되길 바라며! 브랜드디자이너로 일한 지 딱 3년 꽉 채운 저의 생각이고, 아마 가까운 미래엔 또 업데이트가 되겠지요.    




브랜드 디자이너는

뭐하는 사람이에요?


아마 브랜드디자이너라면 꽤 공감하겠지만, 이 질문을 자주 받는다. 아래는 그동안 들었던 질문들의 일부다.

브랜드 디자이너가 뭐하는 사람이에요?
로고 만드는 사람 아니에요?
인하우스 브랜드디자이너는 이미 로고도 있고, 심볼도 있으니까 할 일이 딱히 없겠네요?
아 브랜드 디자이너가 그것까지 해요?

그렇다. 회사 안팎에서 브랜드디자이너가 하는 일에 대해서 '공통의 정의'가 내려져 있지 않다.

끊임없이 본인의 일을 설명하고, 증명해야 한다.



한다 한다

다 한다

브랜드디자이너는 브랜드디자인만 하지 않는다. 우리가 Google이나 Behance, Dribble, Pinterest에서 흔히 접하는 브랜드 디자인은 결국 '시각적인 결과물'이다. 아직 실무를 경험하지 않은 학생일 땐 대부분 '잘 정리된 시각적인 포트폴리오'만으로 BX 디자인을 접하게 된다. 이 지점에서 브랜드 디자인에 대한 약간의 오해가 생길 수 있다. 브랜드가이드를 잡고 이를 바탕으로 로고, 패키지, 그래픽 디자인 등 근사한 '시각 디자인' 아트워크만을 만들어내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모두가 이미 잘 알고 있는 시각디자인과 관련된 브랜드디자인 외에도 '인하우스에서 브랜드 디자이너가 하는 일'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브랜드 디자이너는 뭐하는 사람이에요?라는 질문에 현재 나의 대답은 이상적이지만,

"본인 능력껏 다 할 수 있는 디자이너"이다. 이 지점 때문에 개인의 능력치는 브랜드 디자이너가 하는 일에 영향을 미친다. 개인의 경험, 능력에 따라서 본인이 컨트롤하고 조율할 수 있는 영역이 다르기 때문이다.




아, 그런데 그건 제가 할 일이 아닌데요

그것까지 제가 해야 해요?


브랜드디자이너가 브랜드를 가꿔나가는 행위를, '아이'를 키워내는 일과 비교를 많이 한다.

인하우스는 디자이너는 쉽게 말해 '머리도 좀 크고, 가치관도 좀 생긴 청년'을 키워 낸다.

사회의 흐름에 맞게 딱 필요한 사람이 되도록 가꿔준다


일을 할 땐 사소한 일부터, 좀 더 큰 그림을 그려보는 일까지 다양한 깊이의 단계가 있다.

내가 키울 청년의 어깨에 묻은 먼지를 터는 일부터,

이 청년이 사회에서 만들어갈 이미지를 설계해주는 일까지 다 한다.

프로젝트 킥오프 미팅을 위한 PPT를 만드는 일부터,

프로젝트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계획하고 디자인하는 일까지 한다.


브랜드 디자이너는 내가 어떤 일까지 퀄리티를 낼 수 있는 사람인지 증명하면서 내 역량만큼의 일을 해나가는 사람이다. 우리의 브랜드가 마주하게 될 모든 터치포인트에서, 능력껏 최선을 다해 가꾼다. 하지만 경험이 적은 주니어 브랜드디자이너가 그 무궁무진한 모든 일을 전부 다 가꿀 수 있는 기회를 얻기란 쉽지 않다. 현재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을 '하나씩' 기회가 닿을 때마다 최선을 다해서 하는 수밖에 없다.


회사에서의 일은 개인 프로젝트가 아니기 때문에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에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본인의 경험치에 맞게 하나씩 실천하면서 본인의 역량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잡아야 한다. 아직 해보지 않은 일에 대해서 '이건 제가 할 일이 아닌데요, 제가 그것까지 해야 해요?'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오래전 과거에 본인이 잠깐 그렇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모든 일이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고,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현재는 그런 바뀐 생각을 발판 삼아 이직도 하고 커리어도 쌓고 있다.


혹시나, 능력껏 다 하는 디자이너라고 하면 오해가 있을 수 있으니 좀 더 덧붙여 설명한다.

현직 실무 브랜드디자이너 분들 모아 두고 모여서 실제 하는 '일'에 대해서 다 말해 봅시다!라고 한다면 모두 굉장히 다양한 일들을 이야기할 것 같다. 로고 디자인, 패키지 디자인, 편집 디자인, 앱/웹 서비스 디자인, 영상 디자인, 폰트 디자인, 콘텐츠 디자인, 사진 촬영, 오피스 인테리어 디자인 등 사실 다 열거하기 힘들 수 있다. 회사의 규모에 따라 한 명의 브랜드 디자이너가 해야 하는 일의 스펙트럼이 조금씩 다르겠지만, 중요한 건 본인이 잘하는 하는 일 외에도 정말 다양한 분야의 일도 함께 다룰 수 있어야 되는 환경이라는 사실이다. 인하우스 브랜드 디자이너는 회사 안 밖으로 만들어지는 제작물이 하나의 목소리로 잘 말할 수 있도록 조율하는 역할을 한다. 자연스럽게 브랜드 전반에 필요한 다양한 터치포인트에 개입하게 된다.

한 가지 예로, 컨퍼런스를 연다고 생각해 보자.
브랜드 디자이너들이 다 같이 투입되어서 개입해서 만들어야 하는 것들이 뭐가 있을까.  

- 컨퍼런스 오프닝 영상
- 랜딩 페이지 디자인
- 무대 인테리어 디자인
- 굿즈 디자인
- 발표 자료 PPT 디자인
- 연사자 프로필 사진 촬영

위에 나열한 예시처럼, 본인이 전문가가 아닌 분야에도 디자인해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 회사 안 밖의 다른 디자이너/크리에이터 분들과 협업을 자주 하게 되기 때문에 다양한 지식이나 제작 공정을 평소에 좀 관심 있게 보고 공부해두면 더 수월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번 글에서는 인하우스 브랜드 디자이너가 하는 일에 대해서 적어보았어요.

제 짧은 경험이 누군가에겐 도움이 되는 정보가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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