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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수현 Jan 26. 2021

그림자의 새벽

새벽 공기 위로 내려앉은 감성이 불러온 것

 새벽은 시시때때로 내게 썰물처럼 밀려와 한가득 담긴다. 감정은 생각이 되고 생각은 다시 감정이 됨을 반복하다 결국 새벽이 몰려가고 아침이 된다. 그 사이에 스쳐가는 많은 잔물결들이 마음 속에 차곡차곡 쌓인다. 쌓이고 쌓여 응어리가 되고, 결국 내보이기 싫은 그 응어리는 안으로 더 깊이 곪고 곪아 마음 한 구석 시커멓게 그림자만 남은 내가 된다. 언젠가 이 그림자에 먹히지 않을까, 언젠가는 내가 그림자가 되고 그림자가 내가 될 것이라는 두려움이 든다. 그리고 내 안의 그림자는 그 두려움 마저 게걸스럽게 먹어치우고 한 뼘 더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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