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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빽지 Jul 09. 2023

태도가 모든 것을 꽃피운다.


태도란 말은 왜 금기어가 됐을까

오늘날 태도라는 말이 꼰대의 척도가 되었다. 혹시 영어로 에티튜드라고 하면 듣는 사람이 덜 방어적이지 않을까 생각하며 괜히 어려운 발음으로 말한다. 왜 이렇게 신경을 곤두서게 하는 말이 되었을까? 내 생각은 이렇다.


점점 마음과 마음이 통하지 않고 척박하고 메말라버린 세상에서 자신부터 지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러 미디어를 통해 전달되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 의도 자체는 좋다. 그러나 공감(좋아요 유도)을 사기 위한 자극적인 콘텐츠가 문제다.


광고인이니까 최근 광고로 예를 들면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 '내가 알아서 살게요' 광고가 있다. 군더더기 없는 아주 멋진 광고다. 그리고 맞는 말이다. 내 돈으로 사서 내가 알아서 입겠다는데 그 누가 뭐라 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자신감과 자존감을 높이 가질 것을 표현하기 위해 다소 반항적인 이미지로 연출되었다는 것이다.


존중과 자유를 바라는 현시대 콘텐츠들은 죄다 이런 식이다. 자존감을 높이 가져라. 남 시선에 휘둘리지 마라. 하고 싶은 것을 해라. 너를 지켜라라고 말하는데 그러기 위해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를 말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콘텐츠 하나하나 세심하게 생각하고 풀이하지 않는다. 그저 봤던 콘텐츠의 모습 그대로 반항적이고 이기적인 모습을 자신을 위한 것인 양 공감하고 받아들인다. 그렇기 때문에 남을 배려하고 존중해주지 않으면서 자신만 이익을 챙기려 하는 양아치들이 많아지는 것이다.


지금 당장의 표면적인 공감과 자극만 갈망하는 현대인들의 단순한 생각 때문에 정말로 도움 되는 차갑고 쓴 성질의 인생 조언은 진부한 옛것으로 치부된다. 결국 자극적이고 우쭈쭈 하는 콘텐츠 제공자들 때문에 세대 갈등이 심화되며 태도라는 말이 금기어처럼 여겨지게 된 것 같다.


태도는 누구를 위한 것일까

인생을 앞서간 선배들이 후배들을 꾸짖을 때 태도를 많이 들먹인다. 보통은 인사나 예절 그리고 사내규정과 같은 사소한 것들이다. 또한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마땅히 해야 되는 것들이라 말할 것이다. 말만 들어도 정말 꼰대 같고 라떼를 좋아할 것 같이 보인다. 하지만 그렇게 보면 안 된다. 관점이 틀렸다.


상대가 꼰대고 라떼인게 중요한가? 그게 왜 중요한가? 왜 태도를 들먹인 상대를 중심에 놓고 생각하는 거지? 자기 자신을 중심해 놓아야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여지없이 자기 자신이다. 세상을 내 중심으로 돌아가게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촘촘한 사회망에서 주변사람들의 평가가 절대적이다. 평가를 잘 받아야 세상이 내 중심으로 돌아가는 거지, 꼴리는 대로 행동하고 사는 건 세상이 아니라 혼자 사는 것뿐이다. 혼자 사는 것을 내가 세상 중심에 있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천지삐까리다.


그렇기에 왜 내가 혼나고 있고 무엇을 고쳐야 하는지를 생각하는 게 나를 위해서 이롭다. 좀 더 쉽게 말하면 상대를 위해 인사하는 게 아니고 나를 위해서 상대에게 인사하는 거다. 물질적으로나 커리어적으로나 뭐가 됐든 간에 더 나은 나를 위해 상대에게 태도를 갖추는 거다.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태도가 꽝이면 100점이어도 80점 밖에 못 받는다. 실력은 조금 떨어져도 태도가 좋으면 80점이어도 90점을 받는다. 실력도 있고 태도도 좋다? 그러면 당신만 리미티드가 풀린 120점을 받는다.


이것이 돈과 커리어, 인맥이라고 생각해 봐라. 태도를 등한시할 이유가 있는가?


태도란 무엇일까

태도는 인사와 같이 작은 것일 수도 있지만 사람과 관계를 맺는 데 있어서 보이고 발현되는 모든 것이다. 당신의 생각, 당신의 가치관, 당신의 성격, 당신의 말투, 당신의 행동, 당신이 입는 옷 등 그 모든 것을 아우른다.


시간, 장소, 상황. TPO를 고민하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태도가 좋다. 주변과 관계도 좋지만 나를 위해 주변을 살피는 것이기 때문에 여유가 있고 가만히 있어도 사람들이 찾는 매력까지 갖추고 있다. 혹시 주변에 묘하게 사람을 끌어당기는 지인이 있다면 그의 하루를 관찰해 보라. 여유로우며 좋은 태도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 


원했던 것은 아닌데 뜻밖의 강연을 봐야 하는 상황에 마주했다고 가정해 보자. 누구는 지루하다고 그 시간에 잠을 청한다. 누구는 듣기만 한다. 누구는 들으며 필기까지 한다. 비록 그 강연은 1시간이었지만 수년 뒤 누가 성공에 가까운 사람이 될까?


인생은 스노볼링이며 태도는 인생을 성공으로 가게 하는 유일한 수단이다. 태도만이 당신이 가진 모든 역량과 장점들을 꽃피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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