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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해름 Sep 02. 2021

음원 사이트, 어디로 가고있니?



2018  7 , 가수 ’ 노래 ‘Way Back Home’ 유명 아이돌의 노래를 제치고 갑자기 음원 차트 1 위에 올라섰다. 이미 같은  4  가수 ‘닐로 ‘지나오다라는 노래가 비슷하게 1 위를  사건이 있었고, 소속사 측에서는 사재기가 아니라는 입장을 내놓았으나 대중들은 믿을  없다는 의견이 다수다. 가온차트에서는 닐로의 ‘ 나오다 역주행 상승 그래프가 기존의 역주행 곡들과 달라 음원 조작에 대한 누리 꾼들의 합리적인 의구심이   있다는 입장을 내놓은  있다. 2019년에는 음원차트 상위에는 소위 말해 대중적이지 않은 가수들이 다수 포진 되어있었고, 현재는 이런 현상을 방지 하기 위해 멜론은 실시간 차트를 없앴다가 다시 부분적으로 도입했으며, 새벽 차트를 아예 없애버렸다. 실시간 차트가 없어졌기 때문인지 예전만큼 의구심이 드는 음원의 등장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사람들은 더이상 음원 차트에 의지하여 음악을 듣지 않는다. 모르는 가수가 많아 지는 차트에 피로함을 느끼고, 개인의 취향에 맞는, 점점 더 실시간 차트에서 벗어난 음악을 찾기 시작하고 있다. 이렇게 차트 피로도가 늘어나는 요즘 수용자들에게 주목받는 유튜브 음악 큐레이션 채널이 있다. 또래 20대 중에 소위 음악 많이 듣는 지인들에게 물어보면 절반 이상 알고 있는 채널이다. 이미 많이 알려진 채널도 있으나 아직 엄청난 파급력을 지닌 채널은 없다. 때껄룩, Mellowbeat Seeker와 같이 유튜브 플레이리스트 채널의 시초라고 불릴만한 채널 이후에 현재는 유튜브 플레이리스트 채널이 채널의 장르 중 하나로 자리잡게 되었다. 플레이리스트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고 각자의 주제에 맞게 큐레이션 해서 올리는 사람들도 많다. 특정한 무드나 시대에 맞춰서 싸이월드 BGM, 2세대 아이돌 플레이리스트, 여름 플레이리스트는 이제 흔하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고 공식 채널들에서도 플레이리스트로 음원을 모아서 올려주는 경우도 생겼다. 아티스트가 직접 등장하는 플레이리스트 영상들도 있을만큼 이제 음원을 큐레이팅하는 일은 낯선 일이 아니다.



등장 배경


이런 큐레이션 채널이 각광받게 된 배경에는 음원 사이트의 음원 순위에 대 한 불신과 더불어, 들을 만한 음악을 찾아 헤매던 사람들이 수동 큐레이션에 매료되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아직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하는 음악 큐레이션 중에 수용자들의 만 족도가 높은 음원사이트가 없기 때문에, 본인이 듣고 싶은 분위기의 음악을 찾아주는 수동 큐레이션의 매력을 느낀 것이라고 본다. 실제로 애플 뮤직에서 서비스 하는 수동 큐레이션된 플레이리스트는 호평을 받았으며, 멜론은 최근에 메인 화면에 사용자들이 직접 골라서 만드는 멜론 DJ 플레이리스트의 순위를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앞서 소개한 이 두개의 채널 말고도 유튜브에는 수많은 음악 큐레이션 채널과 영상이 존재한다. 가장 접근하기 쉽고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플랫폼인 유튜브를 사용하여 수용자들끼리 소통으로 하면서 음악을 즐기는 문화가 발전하는 중이라고 볼 수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음원사이트인 스포티파이는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한 맞춤 추천, 즉 큐레이션 시스템이 강점이며 사용자들도 맞춤 추천 서비 스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국내에서는 멜론, 지니, 벅스, 유튜브 뮤직에서 모든 AI 큐 레이션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고, 심지어 SKT 와 네이버는 큐레이션 시스템이 중점이 된 음원 사이트인 FLO, VIBE 를 출시했으나 이용자들의 만족도는 역시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 파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AI 큐레이션의 경우 좋아요를 표시한 상위 3 곡을 바탕으로 추천을 하거나, 이미 듣고 있는 아티스트들의 노래만 추천하는 등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큐레이션이 많지 않다. 인공지능 기반 큐레이션은 이미 많은 데이터를 구축하고 있는 스포티파이를 따라가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의 전망


음악 큐레이션 동영상이 음원 사이트의 큐레이션 시스템과 차별화되는 점은, 수용자들끼리의 소통과 음악이 시너지를 내고, 동영상 이미지와 제목이 음악 자체가 해당 이미지의 분위기처 럼 들리게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동영상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밑의 댓글을 보면서 동영상을 보는 것이 흔한 일이 되었다. 수용자 간의 소통이 음악과 시너지 를 내어 단순히 음악을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과 소통하는 경험을 추가하여 실제보다 음악이 더 좋게 들릴 수 있다. 유튜브 채널에서는 구독자들이 추천한 음악을 바탕으로 플레이리스트를 만들기도 하고, 댓글로 본인의 추천 곡을 남기는 행위와 같은 수용자간의 소통은 음악을 감상하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렇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이 콘텐츠를 소비할 때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면서 AI 큐레이션이 대세를 이룰 것이라는 전망과 다르게 오히려 수동 큐레이션, 혹은 수용자나 전문가의 음악 큐레이션이 대세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수용자들의 필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음원 사이트들의 변혁이 필요한 시점이다. 현재 대부분의 음원사이트는 실시간 차트에 크게 의지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물론 거의 모든 음원 사이트에서 AI 큐레이션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앞서 말했듯 만족도는 낮다. 차트에 의존하여 음악을 듣는 사람들은 더 줄어들 것인데, 사용자들이 수동 큐레이션을 찾아  떠나는 것을 막으려면 그들도 수동 큐레이션을 잘 확립 한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인공 지능 바탕의 음악 추천 알고리즘을 정교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유튜브도 이미 유튜브 뮤직이라는 음원서비스를 광고를 보지 않는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와 함께 제공하고 있는데, 이를 이용하면 유튜브 채널에서 제공하는 수동 큐레이션 과 유튜브 뮤직 자체에서 제공하는 AI 기반 음악 추천 서비스도 이용 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음원사이트들이 변화를 꾀하지 않는 다면 위기를 마주할 수 있다.



게다가 올해 스포티파이가 한국에 상륙했다. 초기에 카카오엠이 배급하는 음원에 대한 이슈로 케이팝의 다수가 스포티파이에서 전부 철수했다가 얼마 안 돼 전부 돌아오는 일도 있었다. 그만큼 스포티파이는 국내 음원 사이트 업체들의 큰 경쟁상대라고 볼 수 있다. 유튜브 프리미엄도 마찬가지다.



한국에 존재하는 음원 사이트를 돌아가면서 거의 모두 이용해본 입장에서, 큐레이션 시스템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음원 사이트를 이용할 이유가 없다. 가격도 물론 가장 중요한 문제겠지만, 이미 만들어져 있는 플레이리스트가 주는 편의성과 가격 중 어떤 것이 더 중요하냐고 묻는다면 편의성이 더 중요하다고 대답하겠다. 음악에 잘 질리기 때문에 끊임없이 새로운 노래를 듣고 싶은 사람은 큐레이션 서비스가 잘 되어있는 곳으로 갈 수밖에 없다. 스포티파이를 사용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노래 제목을 몰라도 그냥 틀어놓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유튜브와 스포티파이 둘다 해외 기업인 만큼 케이팝을 정교하게 추천해주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내가 어떤 남성 아이돌 그룹 노래를 즐겨듣는다고 해서 박진영 노래를 좋아하는 것은 아닌데, 그걸 구별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에 인공지능의 한계를 느낀다. 유튜브 프리미엄과 멜론을 둘다 끊어놓고 쓰지만 멜론에 들어가는 횟수는 유튜브 뮤직에 비하면 1/10도 되지 않는다. 노래를 클릭하기만 하면 생성되는 플레이리스트를 살짝 변형하면 되는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플레이리스트를 만들고 들어갈 때마다 다 지우고 새로 만드는 일이 번거롭다.





뭐든 큐레이션 서비스가 각광받는 세상이다. 노래도 영상도 쇼핑도 뭐든 큐레이션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정보의 홍수 속에서 선택할 자유 대신 선택하지 않을 자유를 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타인이 대신 콘텐츠를 추천해주길 바라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콘텐츠가 흥행하는데 입소문의 영향력은 점점 커지는 것도 마찬가지 로 실패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이미 흥행하는 콘텐츠를 소비하고 싶다는 욕망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공지능의 큐레이션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과 반대로 앞으로는 음악을 소비할 때 수동 큐레이션이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한다. 음악은 가장 사람들의 감정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예술인데, 감성을 이해하는 사람들간의 교류를 바탕으로 한 수동 큐레이션이 두각을 나타낼 수 밖에 없다. 인공지능 알고 리즘이 비약적으로 발전하여 정교해지더라도 결국 사람을 대체할 수 없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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