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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awer Sep 25. 2020

이북리더기, 크레마 말고 페이퍼도 있다고요

리디북스 이북리더기 페이퍼프로(Paper Pro) 약 2년 간의 사용기


해외에서 인턴 생활을 하며 가장 간절했던 것은 바로 한국 책이었다.


안 그래도 부족한 캐리어 공간에 책을 넣어갈 생각은 엄두도 못 냈던 터라 가장 좋아하는 책 한 권 만 가방에 챙겨서 한국을 떠나왔다. 퇴근 후나 주말 여가 시간에는 매일 유튜브, 넷플릭스를 전전하며 드라마와 영화를 찾으며 멍하게 시간을 축냈고 멍청이가 되어가는 스스로가 한심하게 느껴지던 때, 나는 이북(e-book) 리더기라는 신문물을 발견하게 되었다.


사실 처음엔 해외배송이라는 크나큰 벽에 밀리의 서재의 한 달 무료 체험 이벤트를 통해 한국 책을 읽었다. 2년 전만 해도 사실 밀리의 서재에 지금만큼 책이 다양하지도 않았고 아이폰 7의 작은 화면과 매일 일하면서 컴퓨터를 보느라 피로해진 눈에 더해지는 부담으로 인해 이걸로는 더 이상 못 읽겠다 생각했다.


그리고 그제야 진짜 이북리더기를 사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나의 리페프(ridibooks paper pro) 프사 =)


왜 ‘크레마’가 아니고 ‘페이퍼프로’?

- 크레마 시리즈를 사지 않고 리디북스 페이퍼 프로를 산 이유



1. 어디서 봐도 괜찮은 내 리더기


이왕지사 산다고 하면 가장 예쁜 거 사고 싶은 게 사람 마음 아니겠습니까. 전자기기라 하면 하루 이틀 쓸 것도 아닌데 질리지 않는 외양이 나에겐 가장 중요했다.


리더기들 중 압도적으로 슬림한 베젤과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

기기 전면과 후면 모두 흠잡을 데 없이 깔끔하게 나왔다.


윗 줄 왼쪽부터 1 리디북스 페이퍼 프로 2 크레마 그랑데 3 크레마 카르타 4 크레마 사운드 업


1번부터 3번까지 일부러 비교하기 쉽게 검은색으로 가져왔다. 모두 4번의 사운드 업보다는 큰 사이즈이다.


(4번의 크레마 사운드 업이 궁금하다면 에디터 전직장명함의 글을 읽어보시길)

https://brunch.co.kr/@draw-er/64


리더기의 강점은 휴대성이다.


같은 크기의 기기라도 화면의 크기가 내가 한 번에 볼 수 있는 텍스트의 양과 크기를 좌우한다. 이런 면에서 압도적으로 날씬한 베젤과 시원한 화면을 가진 리디북스 페이퍼 프로는 위시리스트 1위를 차지할 수밖에.



2. 큰 화면

처음 리더기를 사기 위해 이것저것 검색할 때, 만화책을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은 내게 꽤나 큰 충격이었다.


똑같은 말을 계속하는 것 같지만 큰 화면 덕분에 리페프로 만화책을 읽을 수 있다. 한 페이지씩 볼 수도 있고 실제로 종이 만화책을 보듯 양 쪽 화면을 모두 띄울 수도 있다. 널찍한 화면 덕분에 대사도 모두 편하게 읽을 수 있고 전혀 답답하지 않다.

(왼)두 쪽보기 (오)한 쪽보기


중학생 때 열심히 읽던 오란고교 호스트부,,,(취존^^)

어렸을 때 꼭 전 권을 소장해보겠다 생각했던 걸, 리더기 사고나서 충동적으로 전권 구매했다. 지금보면 저런 유치한 걸 무슨 재미로 봤나 싶기도 하고 내용도 읽다가 빡치는 부분들이 많지만 나름 의미가 있는 책이라 이렇게 이북으로 소장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더불어 양 옆의 물리키는 그냥 책을 읽을 때도 물론 좋지만 만화책을 넘길 때 그 진가를 발휘한다.


만화 뷰어 설정


만화는 특히 그림들이 있어서 진하기를 추가로 조정할 수 있는 설정이 있다. 사실 나는 그렇게 까다로운 유저가 아니고,,, 오히려 귀찮아하는 편이라,,

조금 더 양질의 글을 써보고자 설정을 들어가 보았는데, 몰랐던 기능도 많아서 새삼 놀랐다.

 

3. UI와 UX

안에도 예쁘다는 점?

(이북리더기는 스크린샷 기능이 없어 핸드폰으로 찍다보니 실제와 화면에 차이가 있습니다)


슬립모드

슬립모드일 때 나는 읽던 책의 표지로 설정을 해 두었는데, 사용자가 원하는 사진을 기기에 넣어 설정할 수도 있고 리디북스 자체에서 제공하는 슬립모드 배경화면도 꽤 귀엽다.



페이퍼프로는 리디북스에서 출시된 전용 리더기이다. 그러다보니 리디북스 사이트나 책을 읽는 뷰어, 구매목록, 책장 모두 사용하기도 좋고 보기에도 좋게 나왔다. 당연히 핸드폰이나 아이패드 등 디지털 기기에 리디북스 어플을 다운받아 리더기로 읽던 부분을 다시 읽을 수 있고 북마크나 형광펜을 쳐둔 부분도 읽을 수 있다.


(왼)서재 / (가운데)리디 셀렉트 / (오)서재 -> 설정 화면

뜻밖의 책장 리스트 오픈 (민망)

핸드폰으로 찍다보니 화면 색감이나 밝기가 다르게 나왔지만, 기본적으로 왼쪽과 가운데 노란 색감으로 책을 읽고 있다. 다른 이북 리더기들과 마찬가지로 밝기와 화면 온도의 세밀한 조정이 가능하다.


독서노트

책 마다 하이라이트나 북마크가 가능한 데, 날짜와 내용 한 번에 볼 수 있는 것도 아주 좋다.

오랜만에 책 내용이 궁금했을 때, 독서노트를 보며 ‘아, 이랬지 참- ‘하며 떠올리기 좋고, 다시 책을 읽을 때에도, ‘저때는 저런 내용이 마음에 들었나보네’ 하며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작년의 나와 지금 내가 또 이렇게 다르구나 새삼 느끼기도 한다.




4. 번외(자랑용) / 제 리더기 보고 가세요

해외에 홀로 나와있을 때 어렵게 구매했던 리더기라서 더 많이 끼고 다녔었다. 요즘은 현생에 치여 잠자기 전에나 가끔 읽지만, 왠지 리더기를 보면 너무 힘들었지만 지금은 또 아련한 그 유럽에서의 생활들이 생각난다.


외국인 노동자로 지내던 시절, 집 앞 Starybrower 앞 공원 피크닉 체어에 누워서 책 읽기


리스본 여행을 함께한 나의 리페프


이른 아침 베를린 카페 테라스 정원에서 베를리너 흉내내기


베를린 22 3만보 걷다 지쳐서 눈에 보이는 그럴 듯한 카페에 와 앉았는 데 생각보다 맛있는 플랫화이트에 놀랐던 기억


폴란드 스벅에서도 마시던 피지오만 계속 마심 저 와플은 지금도 생각나...






물론 이렇게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스마트폰, 패드나 탭의 빠른 반응속도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이북리더기는 너무너무 답답하게 느껴질 것이다. 더불어 전자잉크 특유의 잔상이나 간헐적인 버벅거림까지 아쉬운 점도 있다. 그리고 워낙 약해서 조심히 다뤄줘야 된다는 점까지(희안하게 나는 정말 여러 번 떨어뜨리고 별다른 파우치에 보관하지 않았는 데도 멀쩡하다.)


https://paper.ridibooks.com/

지금은 나의 리페프(리디북스 페이퍼 프로)를 지나 리디페이퍼가 나왔던데, 개인적으로 리디북스 리더기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혹시나 망가진다면 또 리디북스의 이북리더기를 사지 않을까 싶다. 1, 2, 3일 더블로 적립해주는 리디포인트 혜택이나 이미 리디북스에서 여러 권 책을 사뒀기 때문에 편하기도 하고... 덕분에 더 많이 책을 읽고, 책 욕심을 내고 하는 스스로가 마음에 든다.


여러분들도 혹시나 새로운 독서 라이프를 꿈꾸고 있다면,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져 책이 읽어보고 싶어졌다면, 이북 리더기 적극 추천합니다.


잘 비교하고 보며 자신에게 꼭 맞는 이북리더기를 사시기를 바라며, 그럼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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