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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빛톡톡 Jul 02. 2020

관심보다 무관심

무관심을 즐길때 생기는 변화

무관심(無關心)이란, “관심이나 흥미가 없음”으로 정의된다. 여기에서 관심(關心)은 “어떤 것에 마음이 끌려 주의를 기울임. 또는 그런 마음이나 주의.”를 말한다.


사람들에게 관심 받기를 원하는가? 아니면 그만 관심 좀 거두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가?


미치 프린스틴은 저서 <모두가 인기를 원한다>에서 이렇게 말한다. “인간은 인기를 원한다. 근본적으로는 ‘더 많은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고, 인정해주고, 관심을 가져주고, 알아봐 주었으면 좋겠다는 욕망’을 밑바탕에 깔고 있다.” 이런 욕망은 우리를 발전시키는 힘이 되어 주기도 한다. 다꿈스쿨의 청울림 대표도 ‘아, 나 정말 부동산 투자 잘하는데 누가 알아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처음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지금은 부동산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유명인사가 되었다. 나는 부모님, 선생님, 그리고 친구들에게 인정받고 싶어 공부를 해왔다. 물론 그게 전부는 아니었지만, 나를 이끄는 힘이 되어준 것은 분명하다.


이렇듯, 관심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이며, 살아가는 힘이 되어 주기도, 자신을 정의하는 말이 되어 주기도 한다. 물론, ‘관심과 인기’ 자체가 삶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것을 좇는다면, 결국 자기 자신은 사라진 채 타인을 위한 삶을 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제 ‘무관심’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우리는 흔히 무관심을 안 좋은 의미로 사용하게 된다. “우리 남편은 나한테 너무 무관심해요.”, “교수님이 대학원생들에게는 관심이 없고, 방송 출연에만 열을 올려.”, “대통령이 경제에 관심이 없어.” 이런 예들은 분명 안 좋은 상황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최근 무관심의 소중함을 자주 느끼고 있다.


올해 초, 바디 프로필을 찍겠다는 목표를 갖고, 약 30여명의 멤버와 함께 열심히 운동하고 식단 관리를 했었다. 여기에서 닥친 첫 번째 도전은 헬스장에 가는 거였다. 이 말을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이 떠오르는가? 게으름이라는 강력한 적을 이겨내고 피트니스 센터로 향하는 것이 도전적인 일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타인의 시선이 두려워 헬스장에 쉽사리 발을 들여놓지 못 하고 있던 터였다. ‘난 땀을 많이 흘리는데, 보기 흉할 텐데.’, 마르지도 않았는데 사람들 앞에서 어떻게 레깅스를 입고 운동하지?’, ‘운동 기구는 한 번도 안 다뤄봤는데, 자세가 너무 웃길 것 같아.’라는 걱정들이 머릿속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그러던 중 뜻밖의 곳에서 생각을 전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났다. 바로 유튜브 초보자를 위한 강의였다. 유튜브채널을 운영하고는 싶은데 선뜻 시작하지 못하는 나 같은 이들에게 강사가 던진 한마디였다. 


“그냥 일단 시작하세요. 지인이 볼까 걱정되세요? 유명해져야 보죠. 지금은 아무도 안 봐요. 아무도 안 볼 때 이것저것 시도해보세요.” 


그 순간 ‘헬스장에서 운동 하는 거? 걱정하지 마! 아무도 안 봐. 그리고 보면 어때? 죄짓는 것도 아닌데.’라는 생각이 밀려들었다. 그리고 며칠 뒤, 학교 근처 피트니스 센터에 등록했다.  아… 무관심이 나를 얼마나 자유롭게 만드는가? 남들 시선 따위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헬스장에서 레깅스를 입던, 인증 샷을 찍던, 복근 운동을 하면서 얼굴이 일그러지던, 하체 운동을 하면서 다리 근육이 울퉁불퉁 하게 되던 남들은 쳐다보지 않는다. 사람들은 나에게 관심이 없다. 그리고 어쩌다 본다 한 들 그 뿐인 것이다. 그 시선에 어떠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도 없다.


<노란집>에서 박완서 작가는 말한다. “어른들은 그런 나에게 꽃은 어느 틈에 피는 것이다, 손독이나 눈독이 들면 꽃이 제대로 필 수 없는 거라고 넌지시 일러주곤 했다. 사람도 너무 눈독이나 손독이 들면 아무리 좋은 자질을 가지고 태어나도 제대로 꽃피기 어렵다는 생각을 요즘 종종 하게 된다. 나 자신의 성장과정을 돌이켜보아도 내적인 중요한 변화나 정신의 성장은 어느 틈에 일어나는 것이지 계획적으로 되는 것도, 지속적인 간섭으로 되는 것도 아니다.”


타인의 관심 뿐 아니라 무관심 또한 나를 성장하게 해준다. 무관심을 즐겨보자.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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