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강원도로 가족 여행을 갔더랬다. 아이들은 애타게 기다렸던 모래놀이를 할 수 있어 신이 났다. 이제 제법 큰 아이들 덕분에 엄마, 아빠도 힘을 덜 들이고 잠깐이나마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머릿속은 복잡했고, 마음은 어지러웠다.
그 순간을 즐길 수 있어야 하거늘.
난 또 무슨 생각에 사로잡혀있는 건지.
아이들이 모래로 성을 쌓는다며 물을 받아와 달라고 했다.
아직 파도가 무서운지 선뜻 나서질 못한다.
귀엽다 생각하며 성큼성큼 다가가 물을 뜨려다 말고 바다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파도야, 내 고민도 가져가 주렴.'
'내 마음도. 머리도. 시원하게 해 주렴.'
그리고 떠오른 단어는
"원씽(One thing)" 그리고 "관계"
'넌 이미 답을 알고 있잖아.'
라고
내 마음인지, 파도인지... 말해준다.
단순하게 살자.
집만 미니멀리즘으로 가볍게 할 게 아니다.
생각도 미니멀리즘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