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첫째 아이는 남자아이인데도 불구하고 가만히 앉아 손으로 주물럭 주물럭. 레고, 블럭, 클레이를 가지고 노는 걸 좋아한다.
둘째 아이도 클레이 놀이를 워낙 좋아해서 자주 사주는 편이지만, 플레*도며, 아이클*이며, 하나 둘 들이다 보면 가격에 헉 하고 놀라곤 한다.
그래서 되도록 한 번에 노는 클레이 양을 제한하는 편... 플레*도는 쓰고 나서 굳지 않은 것들을 다시 통에 잘 담아 다음번에 쓰기도 한다.
며칠 전에도 여느 때와 같이 클레이로 열심히 로봇을 만들던 첫째가 나에게 이렇게 묻는 게 아닌가?
엄마! 클레이를 땅에 심어 보면 어때요?
그럼 나무에서 클레이가 마구마구 열리지 않을까요?
순간 빵 터진 웃음에 아이가 멋쩍어했다.
미안... 너무 귀여워서 그랬어...
정말 땅에 심어볼까? 란 생각이 들었지만, 왜 이렇게 움직이고 싶지 않았을까.
땅이 오염된다느니, 요건 씨앗이 아니라느니.
천천히 웃으며 설명해주었고 아이는 바로 수긍했지만,
내 행동을 두고두고 후회했다.
아이들은 뇌가 말랑말랑하고 스펀지 같은 흡수력을 가지고 있다고들 말한다.
그런 말랑말랑함을 더 오래도록 지켜줄 수 있어야 하거늘...
미안, 아들...
다음엔 엄마가 너의 호기심에 함께해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