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와 연결되고 싶으신가요?
우아한 Life 지속가능성을 위해
저는 요즘,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과 연결되고 싶습니다. 동탄에 이사 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코로나가 시작되었죠. 사업도 버거웠지만, 그 시절 저를 가장 고독하게 한 건 '아는 이웃 하나 없는 삶'이었습니다.
늘 어디서든 잘 적응해 왔다고 생각했는데, 그해는 달랐습니다. 마치 원 나무에서 잘려나간 가지처럼, 마음도 형편도 오돌오돌 떨리던 시기였죠.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집 근처의 <리테라>라는 카페에 들어갔습니다. 제 취향과는 전혀 달리, 아기자기한 인테리어에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요, 그 우연한 방문이 복된 인연의 시작이었다는 걸, 지금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그곳에서 <책 모임>을 통해 몇몇 특별한 사람들을 만났거든요. 벌써 몇 해째, 우리는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웃고, 울고, 함께 시간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이 연결 덕분에 저는 사업 초기의 외롭고 힘든 시간을 버티고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얻었습니다. 우리가 나눈 책은 문학을 비롯해서 멤버들의 다양한 취향으로 선택된 책들이었지만 그 안에 담긴 건 무엇보다도 존재에 대한 따스한 인정이었습니다.
서로를 귀히 여기는 마음은, 제 마음을 지탱해 주는 또 하나의 뿌리가 되었습니다. 정신적으로, 정서적으로, 건강해졌다는 건—단순히 스트레스가 줄어서가 아니라 '사람과의 연결'이 저를 다시 살아나게 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저는 말하고 싶습니다.
이렇듯 건강은 '연결'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하지만 연결이 언제나 우리를 살리는 것만은 아닙니다. 저는 예전 회사에서 저의 팀 파트너와의 관계에서 이 점을 깊이 깨달았습니다. 겉으로는 서로 도움이 되는 관계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신뢰를 갖기는 어려웠습니다.
언제든지 등을 돌릴 수 있다는 긴장감 속에서 일했던 그 시절, 저는 자주 위장에 탈이 나고, 잠을 깊게 자지 못했습니다. 몸은 괜찮은데, 이상하게 계속 '지쳐 있는 느낌'이 들었어요. 돌이켜보면, 그 연결은 제 에너지를 끌어내는 쪽이었습니다. '연결' 자체보다 더 중요한 건, 무엇과 연결되어 있는가였던 거죠.
반대로 책 모임과의 인연은 제게 좋은 에너지를 주었습니다. 나를 평가하지 않고, 온전한 나로서 존재하게 해주는 연결. 그런 관계는 복잡한 처방 없이도 마음의 독소를 천천히 녹여냈습니다.
그래서 오늘, 조용히 묻고 싶습니다.
당신은 지금, 어떤 연결 속에서 살아가고 있나요?
그 연결은 당신을 건강하게 만들고 있나요?
아니면, 조금씩 마르게 하고 있나요?
추신> 여러분과의 연결은 저를 더욱 성장하게 합니다.
감사합니다.
25년 5월 1일
동탄에서
*다음 시간에는 "부"의 영역으로 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