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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함께 할까요?

안되던 일을 즐겁게 하는 방법을 알려드려요.

by 허니



우아한 Life 지속가능성을 위해

1. 건강 Section



요즘 당신에게 가장 영향을 주는 이웃은 누구인가요?


우리는 생각보다 주변 사람들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옷차림, 말투, 사용하는 앱, 먹는 음식까지. 그런데 가장 놀라운 건 몸에 남는 습관들입니다. 특히 운동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나 혼자 의지를 다잡고 해 보자”라고 다짐하지만, 몸은 쉽사리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나보다 먼저 땀 흘리고 있는 사람 옆에만 있어도 괜히 괜찮아 보이고, “나도 좀 해볼까?” 싶은 마음이 듭니다.


예전에 들은 이야기입니다. 서울의 유명 대기업에 다니던 한 남성은 야근 후 스트레스를 풀 겸 집 앞 공원을 산책하곤 했습니다. 어느 날부터 반복적으로 같은 시간에 조용히 뛰는 사람들의 무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처음엔 그들을 멀리서 바라보다가, 어느 날 뒤에서 따라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몇 달 뒤, 그 사람들은 그에게 “같이 뛰실래요?”라고 말을 걸었습니다.


그렇게 그는 러닝 크루에 합류했고, 1년 뒤 그들과 함께 하프 마라톤을 완주했습니다. “사실 전엔 3분도 못 뛰었어요”라고 말하던 그는, 지금은 그룹에서 에너지 음료를 나눠 마시는 ‘형님’이 되었다고 합니다.


비슷한 이야기가 하나 더 있습니다. 헬스장에 몇 번 등록하고도 번번이 실패하던 직장인 A는 우연히 SNS를 통해 ‘평일 저녁 걷기 모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별할 것 없는 모임이었습니다. 그저 평일 저녁 7시에 시청 근처에서 만나는 사람들. 특별한 코스도 없고, 만보 정도 걸으며 수다를 나누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A는 깨달았습니다. “나 요즘 거의 매일 걷고 있어.” 헬스장보다 훨씬 가볍고 사람 냄새나는 이 모임이 그녀의 생활 습관을 바꾸어 놓은 것입니다.


저 역시도 한동안은 혼자 해보겠다고 애쓴 적이 있습니다. 특히 새로운 도시 동탄에 이사 오고 나서 낯선 환경 속에서 제 루틴을 다시 만들어야 했기에, 혼자 뛰거나 요가 매트를 펼치곤 했습니다. 러닝이나 운동을 하는 루틴 자체가 하나의 훈련이나 숙제처럼 느껴졌고, 정해진 시간을 지키지 못할 때마다 스스로에게 실망하는 마음도 들었습니다.


작심3일 ?!


그러다 "함께 달리는 러닝 크루"들을 발견했고 저도 시도해 봤습니다.


신기하게도, ‘같이 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다 보니 달리는 시간이 금방 흘러갔습니다. 무거운 숙제를 해내는 기분이라기보다는, 하나의 놀이처럼 느껴졌습니다. 어느새 러닝은 제게 기쁘게 즐기는 시간으로 바뀌었습니다.


사람은 혼자일 때보다, 함께 있을 때 더 오래 움직입니다. 의지보다 환경이 오래갑니다.


운동은 원래 혼자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좋은 에너지는 전염됩니다. 함께 숨을 헐떡이고, 같이 땀을 흘리고, 서로의 “아 오늘 진짜 힘들었어요”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순간. 그 순간들이 몸을 기억하게 만듭니다.


그러니 지금 운동을 새롭게 시작하고 싶으시다면, 이미 운동하고 있는 사람들과 어울려 보시기를 권합니다. 혼자보다 훨씬 오래 그리고 즐겁게 지속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미 운동을 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이제는 더 나은 루틴과 자극을 주는 집단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자극은 위에서 오지 않고, 옆에서 옵니다.


건강한 습관은 나 혼자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나와 어울리는 사람들 속에서 ‘번지는 것’ 일지도 모릅니다.


함께 달리기 ^^


언젠가는 여러분과 함께 달릴 '리아'의 시간과 모습도 기대합니다.

우리, 함께 운동하고 달려볼까요? ^^


25년 5월 22일

포비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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