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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마드탕 Feb 02. 2021

영국살이 1년, 지극히 하찮은 불편함들

How are you?


영어를 배우면 제일 처음 배우는 이 말 "하우 아 유?"

"Hello?" 다음으로 정말 많이 쓴다.

처음에는 그냥 인사인 줄 알고 그냥 지나치기도 하고, 못 듣기도 했다.

알아 채기 시작하고 나서도,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참 난감했다.

우리나라 말로 해석하면 "너 괜찮니?"정도 될까? ㅋㅋ

매번 상대방이 물을때 마다, 뭐라고 해야 할지 필터를 거쳐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아이들에게 "아임 파인땡큐 엔유?" 를 주술처럼 외우게 한 것인가.


너무 딥하게 대답하면 투머치하고, 또 가볍게 넘어가자니 성의 없어보여,

"하우 아 유"는 아직 참 깊고도 어렵다.



모든 날짜는 일/월/년 순으로


영국은 한국이나 일본과는 날짜 쓰는 순서가 정 반대여서, 가끔 유통기한 확인할 때, 날짜가 지난 음식을 산 줄 알고 놀랄 때가 있다.

특히 전화로 예약 확인 등을 할 때면, 생년월일을 묻는 경우가 많은데, 항상 헷갈린다.

마치 구구단을 반대로 외우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갑자기 치고 들어오는 스몰 톡


길을 걷다가 뭔가 이상해서 멈춘다거나, 상점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서 있거나 하면 말을 거는 사람들이 많다.

대부분 날씨 이야기나 줄이 너무 길다는 불평.

나는 전형적인 경상도 여자 + INFP, 모르는 사람과 대화를 하는 것이 불편하다.

하지만 전지적 구경(?) 시점에서 엿듣는 낯선이들의 대화들은 왠지 모르게 재미있다.


마이너리티가 된다는 것


원래 살았던 일본에서는, 같은 아시아 인이여서 외모로 내가 외국인이라는 사실을 알 수가 없던 터라

나의 외적인 모습으로 인한 시선이라던지, 인종차별 같은 것은 없었다.

하지만 여기선 절대적 소수에 해당하는 동양인들, 즉, 마이너리티가 된다는 것은 생각보다 불편했다.

가끔이지만 듣게 되는 "니하오" 라던지, 은근한 시선들은 잘못 하나 하지 않아도 나를 주눅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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