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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욱기 한의사 Jun 10. 2022

불안장애 담적 2단계로 진단, 위장 운동성 회복해야



최근 많은 사람들이 자주 떠올리는 단어 중 하나가 ‘불안’이다. 코로나19라는 재난의 직, 간접적인 영향으로 불안증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원숭이 두창까지 발생해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혹시 질병에 걸리지는 않을지,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생활고에 시달리지는 않을지 다양한 불안감들이 깊게 뿌리내리고 있다. 


불안장애는 만성적으로 걱정이나 근심이 많아 여러 신체적, 정신적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을 의미한다. 다양한 신체 증상이 동반되는데 걱정, 불안, 근심의 대상이 건강, 경제적 문제, 실직, 학업 성취, 취직 등과 같이 구체적인 경우도 있지만, 무언가 끔찍한 일이 발생할 것 같다는 막연한 느낌처럼 근거 없는 불안을 느끼기도 한다. 이러한 불안감으로 인해 항상 긴장 상태에 있으며, 업무에 집중하기 힘들다.  





정상적인 불안과 병적인 불안은 어떻게 다를까?


불안장애는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정도 많고, 불안장애와 우울증이 함께 발병하는 경우도 많다. 불안에는 정상적인 불안과 병적인 불안이 있다. 


정상적인 불안은 앞으로 일어날 일을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좋은 역할을 한다. 즉, 위협적인 상황에 대하여 자신을 지키기 위해 또는 어떤 상황에서 행동이나 일을 더 잘하기 위해 불안 증상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시험 기간에 발생하는 적당한 긴장과 불안감은 주위의 다른 유혹을 물리치고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든다.


반면 주어진 자극에 대하여 빈도, 강도, 기간의 측면에서 부적절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 병적인 불안 또는 불안장애로 볼 수 있다. 먼저 현실적인 위험이 없거나 사소한 자극에도 쉽게 불안해지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사람들 앞에 나서서 이야기를 할 때마다 지나치게 긴장하고 불안해하거나, 아무런 이유도 없이 갑작스럽고 예기치 않게 겪게 되는 공황발작(불안발작)의 경우 병적인 불안으로 볼 수 있다.


납득할 만한 원인이 존재하지만, 불안 정도가 지나쳐 일상생활에 방해가 될 정도인 경우 역시 병적인 불안이라고 할 수 있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의 경우 옥상에 올라가는 행동이나, 그런 상상만으로도 온몸이 떨리고 심한 불안감을 겪게 되는데, 이런 경우에 병적인 공포가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불안 증상은 결국 주어진 스트레스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상태로 이끌어 우리에게 나쁜 역할을 하게 된다.


즉, 불안이 그 사람의 일상생활에 얼마나 큰 장해나 후유증을 남기느냐에 따라, 그것이 정상적인 불안인지 아니면 병적인 불안인지를 규정할 수 있다.  





교감신경과 부교감 신경, 균형 이뤄 위장이 제대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해야


불안장애를 호소하시는 분들은 항상 긴장된 상태이기 때문에 교감신경이 극도로 날카로워진다. 교감신경이 항진되어 있으면 공부나 업무에 집중하기가 힘들고 짜증이 많으며 숙면을 취할 수 없어 일상생활에 많은 지장을 초래한다.


한의원에서는 불안장애를 위장 운동성 저하에서 비롯된 담적 2단계로 진단한다. 담적은 3단계로 구분할 수 있는데 담적 1단계는 위장의 운동성이 떨어져 항상 체기가 있고 트림이나 가스가 많이 차는 단계이다. 상복부로 압력이 차게 되어 가슴 중앙이 더부룩한 신경성 소화불량증이 나타난다. 


이때 치료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위장에서 발생한 가스가 심장에 압박을 주게 되는 담적 2단계가 된다. 위에서 소화하는 힘이 떨어져 가스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게 되고, 횡경막 아래 복강의 압력이 흉강을 압박하여 가슴이 답답하고 이유 없이 두근거린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면 성격 장애나 우울증으로 발전하게 된다. 따라서 신경정신과 질환인 불안장애, 공황장애, 과호흡 증후군도 치료의 출발은 위장 운동성의 회복이다.  





자율신경계는 교감신경과 부교감 신경의 시소처럼 균형을 맞추며 위장과 심장 등의 움직임을 통제한다. 한의원에서는 불안장애를 개선하기 위해 부교감 신경과 교감신경의 균형을 맞춰 위장이 제대로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동의보감에서도 ‘위불화즉와불안(胃不和則臥不安)’이라고 하여 ‘위장의 기운이 조화롭지 못하면 누워도 편안하지 못하다’고 했다. 위장의 운동성 저하로 위장 내로 들어온 음식물을 깔끔하게 소화하여 배출하지 못해 발생한 찌꺼기인 담적이 속을 계속 불편하게 하며 이것이 교감신경을 지속적으로 자극하는 것이 불안장애를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이상으로 코로나 이후 환자분들이 많이 호소하는 불안장애에 관해 알아봤다. 


불안이 심할 때는 배가 볼록해질 때까지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가 내쉬는 동작을 반복해 보자. 폐가 깊고 편안한 호흡을 하면 뇌가 불안 상황이 끝났다고 인지해 증상이 완화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무엇보다 평소 불안장애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있다면 증상이 더 심해지기 전에 가까운 한의원에 내원하여 자세한 상담을 받아 볼 것을 권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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